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내란 우두머리 혐의 등으로 기소된 윤석열 전 대통령이 1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3차 공판에서 오전 공판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내부에서 김문수 대선 후보를 향해 윤석열 전 대통령을 출당시켜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윤 전 대통령이 조만간 자진 탈당을 결심할 수 있다는 정치권의 주장이 제기됐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는 14일 YTN 라디오 ‘뉴스 파이팅’ 인터뷰에서 “오늘쯤 윤 전 대통령의 결단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며 “최측근들이 윤 전 대통령을 설득하고 있다고 들었다. 이번 선거의 변곡점이 오늘 일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15일 취임 일성은 윤 전 대통령 신변에 대한 부분일 것”이라며 “그런 만큼 윤 전 대통령에게는 오늘 하루 시간이 있다. 윤 전 대통령도 이재명 후보보다는 김문수 후보가 (당선)돼야 된다는 입장은 분명할 것이므로 (탈당을) 결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날 김 후보가 ‘대통령을 출당시키는 건 사람의 도리가 아니다’고 한 것에 대해선 “김 후보 입장에선 그렇게 할 수밖에 없다. 김 비대위원장과 투트랙 전략으로 가는 것”이라며 “결국 윤 전 대통령 스스로 (당과 관계를) 정리하는 모양이 났다. 그렇게 하면 김 후보 지지율이 40%대로 올라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4일 경남 진주광미사거리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보수성향 정치 평론가이자 용산 대통령실과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서정욱 변호사도 비슷한 주장을 내놨다. 서 변호사는 전날 밤 YTN 라디오 ‘이익선·최수영의 슈앤피플’에 출연해 “조만간, 빠르면 내일(14일)이라도 윤 전 대통령이 희생적으로 선제 탈당할 가능성이 있다”며 “그러면 대선판이 휘청거릴 수 있다”고 전했다.
서 변호사는 “(19대 대선을 앞두고) 홍준표 당시 후보가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을 요구했다. (전직 대통령을 그렇게) 당 요구로 밀려나듯이 하면 공멸한다”며 “당이 먼저 요구해 대통령이 쫓겨나는 모양새로 나가면 친윤, 윤 전 대통령을 강하게 지지하는 분들이 많이 돌아설 것이기에 그런 모양으로 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모양새가 좋은 건 대통령이 희생적인 결단을 먼저 하는 것”이라며 “대통령이 ‘나를 밟고 가라, 내가 알아서 나가겠다, 김 후보를 중심으로 반드시 대선에서 승리하라’며 먼저 희생적인 결단을 하면 단합이 되고 반명(반이재명) 빅텐트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용태 비대위원장 지명자는 당내에서 제기된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 요구와 관련해 “당은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는 지점에서 여러 가지를 논의할 수 있다”며 “15일 취임 때 관련 내용을 말씀드릴 것”이라고 전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