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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순풍 선우용여' 14만 구독자
건강하고 활기찬 시니어 일상에 인기
"1000만 원짜리 옷보다 먹는 게 중요"
"삶의 지혜와 여유 배우고 싶어" 호응
올해 80세인 배우 선우용여가 지난달 2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순풍 선우용여'에서 직접 운전해 호텔 조식 뷔페를 먹으러 가고 있다. 유튜브 '순풍 선우용여' 캡처


"인생은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웃음도, 눈물도, 인생의 지혜도 담은 유일무이한 유튜브 채널."

데뷔 60년 차 배우 선우용여(80)가 국내 최고령 유튜버가 됐다. 지난달 24일 유튜브 '순풍 선우용여' 개설 이후 보름 여 만에 구독자가 14만4,000명(12일 기준)을 넘었다. 굴곡진 인생에도 건강한 노년 생활을 즐기는 그의 모습이 세대 불문 많은 공감을 얻고 있다.

배우 선우용여, 국내 최고령 유튜버

배우 선우용여가 지난달 29일 자신의 유튜브에서 건강 비결을 말하고 있다. 유튜브 '순풍 선우용여' 캡처


남편과 사별하고 두 자녀를 모두 독립시킨 그는 영상에서 "누구를 위해 살아야 해요"라고 반문하며 홀로 일상을 즐긴다. 자신의 고급 외제차 벤츠를 직접 운전해 서울의 한 5성급 호텔에 조식 뷔페를 먹으러 간다. 뷔페에서 다양한 채소와 잡곡 등을 맛있게 먹는다. 그는 "혼자 먹으려고 여러 가지를 사면 한 끼 먹고 많이 버리게 된다"며 "그러느니 돈을 조금 더 보태면 호텔 조식 값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 몸 위한 돈을 아끼면 뭐 하나. 돈뭉치 이고 지고 가냐"며 "옷은 1,000만 원짜리 입으면서 먹는 건 거지같이 먹으면 안 된다"고 설파했다. 해당 영상은 12일 기준 조회수가 290만 회를 넘었다.

1965년 TBC 1기 무용수로 뽑혀 연예 활동을 시작한 그는 가족에 헌신했던 인생도 털어놓는다. 부모의 반대에도 열 살 연상이었던 남편과 사랑에 빠져 혼전임신으로 결혼하고, 남편의 빚을 갚기 위해 불철주야 일했던 사연을 공개했다. 두 자녀를 위해 미국에서 봉제공장, 식당 등을 운영하기도 했다. 부동산 투자로 성공한 사연과 건강 관리 비결 등도 눈길을 끈다.

선우용여는 건강하게 먹고 유쾌하게 사는 게 행복한 노년이라고 말한다. 또래에게 "집에 있지 말라고 하고 싶다"며 "앉아 있지 말고 어디든 가라"고 조언한다. 젊은층을 향해 "힘들다고 한탄만 하면 좋은 일이 오다가도 떠난다"며 "힘든 것을 이겨내라"고 격려한다.

댓글에는 "우리나라에 이렇게 행복한 할머니가 있다는 게 힘이 된다" "늙어서도 행복할 수 있을 것 같다" "멋있는 할머니가 되고 싶다" 등 호응이 쏟아졌다. "이제부터 이분처럼 살기로 작정했다. 나의 인생 롤모델"이라는 댓글엔 선우용여가 직접 '좋아요'를 눌렀다.

"삶의 지혜와 여유 배우자" 시니어 유튜브 인기

98만 구독자 유튜버 밀라논나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젊은 세대에게 인생의 조언을 건넨다. 밀라논나 유튜브 채널 캡처


건강하게 삶을 즐기는 시니어 유튜브 채널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패션 디자이너 출신인 장명숙(73)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밀라논나'는 12일 기준 구독자가 98만 명을 넘었다. 40여 년을 패션업에 종사한 장씨는 경험을 바탕으로 우아하게 나이 드는 법을 설파한다. '나이 들수록 더 좋은 여행법', '소중한 가족에게 상처주지 않는 대화법', '고급스러운 사람과 장소의 특징' 등이다.

115만 구독자를 보유한 시니어 유튜버 박막례(78)씨는 손녀에게 따뜻한 한 끼를 해주며 구수한 입담을 발휘한다. 65세 임순자씨가 남편과 아들 부부와 살며 겪는 해프닝을 담은 유튜브 '순자엄마'는 구독자 수가 125만 명을 넘었다. 대학생 권찬영(22)씨는 "시니어 유튜브를 보며 삶의 지혜나 여유 등을 배우게 된다"며 "이들의 삶을 통해 매력적으로 늙어가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된다"고 말했다.

윤석진 충남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과거 가족을 위해 희생했던 노인들이 스스로 목소리를 내고 사회와 소통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라며 "젊은 세대에도 이들의 삶과 경험들이 새롭게 와닿으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짚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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