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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지난 6일 현재 촬영 중인 프로그램을 제외한 모든 방송 활동 중단 입장을 밝히고 있다. 백종원 유튜브 채널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최근 원산지 허위광고 논란 등에 휘말리면서 브랜드 이미지가 나빠지자 가맹점주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일부 점주들은 논란 이후 매출이 반토막이 났다며 손해배상 소송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대다수 점주들은 브랜드 이미지 악화나 본사의 보복조치를 우려해 속앓이만 하는 분위기다. 백 대표가 내놓은 300억원 규모 상생안의 구체적 내용에 따라 점주들의 움직임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더본코리아 산하의 한 프랜차이즈 가맹점주 A씨는 11일 기자와 통화하면서 “지난해 11월과 비교해 6개월 만에 매출이 반토막이 났다”며 “불경기 영향도 있겠지만 절반은 오너 리스크 영향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역별로 점주들 사이에서 오너 리스크 대응을 어떻게 할 것인지 말이 나오고 있다”고 했다.

백 대표는 그간 방송 출연으로 쌓은 친숙한 이미지를 기반으로 프랜차이즈 수를 급격히 늘려왔다. 더본코리아는 지난해 말 기준 25개 프랜차이즈 브랜드 산하에 3000여개 매장을 두고 있다. 주력 프랜차이즈인 빽다방(1712개)은 지난해에만 매장이 263곳 늘었다.

최근 백 대표가 수사선상에 오르는 등 이미지가 나빠지자 상황이 달라졌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달 초 자사 간편식의 원산지를 허위로 표시한 혐의로 백 대표를 입건해 조사 중이다. 더본코리아는 연돈볼카츠 점주들에게 예상 매출액을 허위로 제공한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도 받고 있다. 이에 백 대표를 앞세워 홍보해오던 소규모 프랜차이즈 점주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더본코리아 산하에는 연돈볼카츠·미정국수0410·돌배기집·리춘시장 등 가맹점 수가 50곳 이하인 브랜드가 여럿 있다.

더본코리아 산하 프랜차이즈 점주 B씨는 “백 대표가 문어발식으로 프랜차이즈를 늘리면서 소규모 프랜차이즈들에 대한 홍보·마케팅 관리가 제대로 안 됐다”며 “소비자들은 백종원이 아니면 우리 브랜드를 몰라 백 대표가 주된 홍보 수단이었는데 지금은 그것도 안 되니까 막막한 상황”이라고 했다.

연돈볼카츠가맹점주협의회와 전국가맹점주협의회 관계자들이 지난해 6월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더본코리아 본사 앞에서 연돈볼카츠 가맹점 피해사례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부 더본코리아 프랜차이즈 점주들은 백 대표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추진하고 있다. 가맹사업법은 가맹본부나 임원의 위법·부정 행위로 가맹점주에게 손해가 발생하면 배상책임을 지도록 한다. 다만 어디까지를 ‘오너 리스크’로 인한 손해로 볼 것인지 입증하기가 쉽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점주들이 얼마나 참여할지도 관건이다.

일단 상당수 점주들은 더본코리아에 대한 문제제기를 꺼리는 분위기다. 본사 보복조치나 브랜드 이미지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A씨는 “백 대표가 그간 부정적인 말을 하는 언론과 유튜버에게 강하게 대응해오지 않았나”라며 “타 브랜드 점주들이 점주협의회 활동을 해본 나에게 도움을 요청해오는데 혹시 내가 본사와 관계된 사람이 아닐까 걱정해 ‘발신자 표시제한’으로 전화를 거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정종열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자문위원장은 “점주들은 브랜드 이미지 타격이나 보복 조치로 본인 생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을 가장 우려한다”고 했다.

더본코리아의 상생 의지를 지켜보자는 의견도 있다. 더본코리아는 지난 9일 가맹점주를 위한 긴급지원책 규모를 기존 50억원에서 300억원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마케팅 강화·납품가 할인 등의 방안이 포함됐다.

B씨는 “일단 상생안의 구체적 계획을 들어보자는 생각도 있다. 불만이 큰 점주들도 많고 그 심정도 이해하지만 한편으로는 계속 논란이 확산하면 우리 같은 영세업자는 어떻게 버티나 싶기도 하다”고 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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