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신한울 2호기·전력거래체계 영향
신재생에너지 비중도 첫 10% 돌파
국민일보DB

원자력 발전이 지난해 18년 만에 국내 최대 발전원 지위를 탈환했다. 2007년부터 1위를 지켜온 석탄은 원자력과 액화천연가스(LNG)에 밀려 3위로 내려앉았고,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처음으로 10%를 넘어섰다. 이런 에너지 전환 추세는 다음 달 새 정부가 출범하더라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국내 총 발전량 595.6테라와트시(TWh) 중 발전량 비중이 가장 큰 발전원은 원자력이라고 11일 발표했다. 지난해 원전 발전량은 전년 대비 4.6% 증가한 188.8TWh로 총 발전량의 31.7%를 담당했다. 원전이 최대 발전원에 등극한 것은 2006년 이후 처음이다.

원전 발전량 증가 원인은 두 가지다. 먼저 국내 28번째 원전인 신한울 2호기가 지난해 6월 상업운전에 들어간 영향이 반영됐다. 신한울 2호기는 앞서 국내 전체 발전량의 2% 정도를 담당할 것으로 예측됐다. 여기에 전력거래소의 전력거래 체계가 맞물렸다. 전력거래소는 실시간 필요한 전력을 가장 저렴한 발전원 순으로 구매한다. 지난해 원전 발전 단가는 킬로와트시(㎾h)당 평균 59.57원으로, 석탄화력 발전(126.86~172.88원), LNG 발전(145.37~172.88원)보다 훨씬 저렴했다.


2007~2023년 17년간 40%가량의 비중을 유지하며 1위 자리를 지켰던 석탄의 비중은 지난해 28.1%까지 떨어졌다. 발전량이 전년 대비 9.6% 감소한 167.2TWh에 머무르며 원자력, LNG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LNG 비중도 28.1%지만 발전량에서 근소한 차이로 석탄을 앞섰다는 게 산업부의 설명이다. 석탄화력 발전 비중이 줄어든 건 원전과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이 상대적으로 증가한 영향이다. 동해안 지역 석탄화력 발전소 3곳이 송전선 문제로 정상 가동하지 못한 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끼쳤다.

신재생 발전량은 전년 대비 11.7% 늘어난 63.2TWh를 기록하며 전체 발전량 중 10.6% 비중을 차지했다. 산업부는 태양광 중심의 설비 확대와 발전 여건 개선, 투자 활성화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신재생 발전설비가 늘면서 발전설비 용량도 전년 대비 10.5% 늘어난 32.7기가와트(GW)를 기록했다. 전체 에너지원 중 발전설비 용량 증가율이 10%를 넘는 것은 신재생이 유일하다.

원전과 신재생에너지 확대는 산업부가 지난 2월 확정한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도 명시된 내용이므로 향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은 2038년까지 원전과 신재생 비중을 각각 35.2%, 29.2%까지 늘리기로 했다. 이는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도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다른 에너지원과 달리 원자력과 신재생은 대외 수급 우려가 낮다.

정치적 우려가 적다는 점도 이 전망에 힘을 싣는다.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정부에서 ‘탈원전’을 추진했지만 다음 달 대선을 앞두고는 원전 친화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 캠프는 지난달 원전에 대한 이 후보 입장과 관련해 “원전 비중을 유지하되 사회적 합의로 조금씩 줄여가는 것이 큰 방향”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원전과 신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한 ‘에너지 믹스’ 기조에 힘을 싣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대 양당 중 하나인 국민의힘 역시 윤석열정부에 이어 ‘친원전’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1455 [속보] 中 허리펑 "美와 통상·경제협의 메커니즘 구축…후속논의 계속" 랭크뉴스 2025.05.12
51454 "사탕인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다이아몬드였다"…산책 중 '2000만원' 횡재한 사연 랭크뉴스 2025.05.12
51453 '독도는 일본땅' 日, 전시관 더 넓혔다…'강치' 홍보 힘쓰는 이유는 랭크뉴스 2025.05.12
51452 "임산부·어린이 빼곤 돌아가세요"…갑자기 '난민 차단' 나선 獨, 무슨 일? 랭크뉴스 2025.05.12
51451 절도범 31% ‘노인 장발장’… 무인점포 늘어 소년범죄도 급증 랭크뉴스 2025.05.12
51450 젤렌스키 "15일 튀르키예서 직접 푸틴 기다릴 것"(종합) 랭크뉴스 2025.05.12
51449 젤렌스키 "15일 튀르키예서 푸틴 기다릴 것" 랭크뉴스 2025.05.12
51448 출입문 자물쇠 걸고 대형견까지…성매매 대금 가로챈 내연남녀 랭크뉴스 2025.05.12
51447 "또 머리가 지끈? 맥도날드 세트 먹으면 나아요"…美 신경과 의사의 조언이라는데 랭크뉴스 2025.05.12
51446 첫 공식 선거운동으로 여수 찾은 이준석…“2차산업 재도약 이끌 것” 랭크뉴스 2025.05.12
51445 인도·파키스탄, 극적 휴전 합의에도···접경지 긴장·불안 이어져 랭크뉴스 2025.05.12
51444 ‘세 번째 천도론’ 자고 일어나면 오르는 세종 집값 랭크뉴스 2025.05.12
51443 연인 살해하고 경찰 자수 20대 남성 입건 랭크뉴스 2025.05.12
51442 “화려한 SNS, 내 사랑은 초라해” 이혼숙려캠프 이광민 원장이 말하는 MZ의 사랑 랭크뉴스 2025.05.12
51441 강↔약 오가는 트럼프… “약달러 원하지만 패권 유지 원해” 랭크뉴스 2025.05.12
51440 미·유럽 압박 통했나…푸틴, 우크라에 “15일 휴전협상 하자” 랭크뉴스 2025.05.12
51439 60% 할인에 밤 10시 연장영업까지…스타벅스 갑자기 왜 랭크뉴스 2025.05.12
51438 당내 라이벌 한팀 배치… 이재명식‘무한경쟁’선대위 랭크뉴스 2025.05.12
51437 美·中, 이틀간 무역협상 종료…美재무 "실질적 진전 이뤄" 랭크뉴스 2025.05.12
51436 '유심 재설정' 꺼낸 SKT, 오늘부터 시행…이것부터 먼저 하라 [팩플] 랭크뉴스 2025.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