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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결혼 의향을 가진 젊은층 비율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이 출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심각한 저출생 문제를 겪고 있는 우리 사회에 작은 희망의 불씨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다.

11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최근 '2024년도 가족과 출산' 조사에 따르면 19~49세 미혼자 중 결혼 의향이 있다는 응답률은 62.2%로, 2021년 50.8%보다 무려 11.4%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결혼을 생각해 본 적 없다"는 응답은 11.9%에서 6.7%로 크게 감소했고, 결혼을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는 비율도 23.9%에서 19.4%로 줄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결혼을 미루거나 포기했던 젊은층이 다시 결혼 시장으로 돌아오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보사연 연구진은 "코로나19 때문에 결혼 의향이 바닥을 찍은 후 이전 상태로 복귀한 결과인지, 결혼 의향이 실제로 증가 추세로 전환된 것인지는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아직 배우자가 없는 미혼자들의 출산 계획이다. 배우자가 없는 이들의 63.2%가 ‘향후 자녀 계획이 있다’고 답했으며, 계획한 자녀 수도 평균 1.54명으로 이미 배우자가 있는 그룹(1.25명)보다 많았다. 이는 젊은층의 가족 형성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보여준다.

다만 젊은 세대의 결혼관은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인다. 결혼 의향이 있는 미혼자들은 결혼 시 고려할 가치로 '동반자 관계'(82.4%)를 가장 중요시하고, '경제적 안정'(69.8%)을 기혼자들(53.2%)보다 훨씬 더 중요하게 여겼다. 반면 '사랑'(78.5%)은 기혼자들(81.9%)보다 상대적으로 덜 중요시했다.

연구진은 "미래의 결혼이 낭만적 사랑보다 합리적 파트너십과 경제적 안정을 더 중시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젊은 세대들이 결혼을 감정적 선택이 아닌 인생의 중요한 전략적 결정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결혼 기피 이유에서도 세대 간 차이가 드러났다. 젊은 여성들은 "현재 삶에 만족해서"(63.4%) 결혼을 원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압도적이었고, 젊은 남성들은 "돈이 없어서"(17.0%)라는 경제적 이유를 더 많이 꼽았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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