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후보 교체 작업에 “당권 염두에 둔 엽기적 권력 쟁취 시도”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7일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안철수 의원을 만나 기념촬영하고 있다. 안철수 의원실 제공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당 지도부의 10일 새벽 김문수 대통령 후보 교체 작업에 대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과 다를 바 없는 막장 정치 쿠데타”라며 “한덕수 후보는 지도부와 함께 당을 떠나라”고 했다.
안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에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벌어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날 새벽 당 지도부가 김 후보의 후보 자격을 취소하고 한덕수 후보를 입당시켜 후보 재선출 절차를 밟고 있는 데 대해 “새벽 기습 작전을 방불케 하는 대통령 후보 강제 교체”라며 “마치 주식 작전의 통정매매처럼, 짜고 치는 고스톱처럼 이루어진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상 유례없는 파괴적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당 지도부의 만행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과 다를 바 없다”며 “막장의 정치 쿠데타이자 절망적 자해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는 “(당 지도부가) 우리 당의 명줄을 끊어내는 정당 해체 쇼를 벌이고 있다. 민주 정당에서는 있을 수 없는, 당권을 염두에 둔 엽기적 권력 쟁취 시도”라며 ‘지도부 사퇴’를 촉구했다.
그는 한 후보에 대해서도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지 못한 명백히 자격 상실 후보”라며 탈당을 요구했다. 안 의원은 “왜, 지금, 꼭 우리 당이어야 하느냐”며 “지도부가 그렇게 한덕수 후보의 경쟁력을 믿는다면 한덕수 후보는 지도부와 친윤 세력과 함께 떠나시라”고 했다.
또한 이번 사태의 배경에 윤석열 전 대통령과 친윤계 의원들이 있다며 “윤 전 대통령은 즉각 탈당하시라. 친윤 세력이 없어지기 위해서는 윤 전 대통령이 이 당을 떠나야 한다”고 했다.
안 의원은 “지금의 우리 모습은 이재명을 이길 기본과 명분조차 갖추지 못한 상황”이라며 “현 상황이 법적 다툼으로 비화하면 우리는 후보조차 낼 수 없는 초유의 사태에 직면할 수 있다. 당 지도부는 이 상황을 먼저 되돌려 놓으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