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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 드라마 ‘브러쉬 업 라이프’

편집자주

※ 차고 넘치는 OTT 콘텐츠 무엇을 봐야 할까요. 무얼 볼까 고르다가 시간만 허비한다는 '넷플릭스 증후군'이라는 말까지 생긴 시대입니다. 라제기 한국일보 영화전문기자가 당신이 주말에 함께 보낼 수 있는 OTT 콘텐츠를 2편씩 매주 토요일 오전 소개합니다.
30대 여성 아사미는 어느 날 사고로 죽고 저승에서 개미핥기로 살 것인지, 다시 아사미로 갓난아기부터 살 것인지 선택을 종용받는다. 니폰TV 제공


웨이브 바로 보기 | 10부작 | 15세 이상

일본 여성 아사미(안도 사쿠라)는 지방 도시 공무원이다. 그의 삶은 특별하지 않으나 안락하다. 나이는 33세. 좀 무료한 삶이 문제라면 문제라고 할까. 아사미는 어느 겨울밤 중학교 동창 친구 나쓰키(가호), 미호(기나미 하루카)와 한참 놀고 집에 돌아가려다 예기치 못한 일을 맞이한다. 차에 치어 숨져 저승에 간다.

①다시 자신으로 환생한 여자

아사미는 환생해 이전 삶을 그대로 반복해야 하는 답답한 상황에 놓인다. 만일 덕을 쌓지 않으면 또 지겨운 삶을 재현해야 할지 모른다. 니폰TV 제공


저승 안내자는 아사미가 바로 환생할 수 있으나 개미핥기로나 가능하다고 한다. 아사미가 다음 생에서 다시 아사미로 살며 덕을 쌓으면 다른 인간으로 태어날 수 있다고 설명을 더한다. 당신 같으면 어떤 선택을 할까. 다시 똑같은 인물로 사는 건 지루하기는 하겠지만 개미핥기의 삶보다 나을 것이다.

아사미는 탄생과 성장을 반복한다. 전생의 기억을 지니고서다. 태어나자마자 말을 할 수 있음에도 부모가 깜짝 놀라고, 자신의 삶이 고달파질까 봐 꾹 참는다. 대신 그는 이전 삶을 바탕으로 좋은 일을 해나간다. 유치원생 친구 레나가 아버지와 유치원 교사의 잘못된 만남으로 불행한 어린 시절을 보내게 된 걸 알기에 이를 미리 막는 식이다.

②반복되는 삶으로 조금씩 나아지다

공무원이었던 아사미는 삶을 여러 번 반복하며 약사(왼쪽부터)와 방송국 프로듀서, 의학연구원으로 각기 살아가게 된다. 니폰TV 제공


한 번 살아본 인생이니 무엇이든 수월하다. 아사미는 공부를 하지 않아도 성적은 상위권이다. 아사미는 고교 졸업 후 약학대에 진학해 약사가 된다. 약사로 살며 덕을 쌓으려 한다. 그러다가 서른이 넘어 또 급작스러운 사고로 죽는다. 저승 안내자는 고등어로 태어날 것인가, 아사미로 다시 살 것인가 묻는다. 아사미로 세 번째 사는 게 고등어보다는 낫지 않을까.

그렇게 아사미는 자기의 삶을 몇 번이고 반복해 살아간다. 갈수록 그는 공부를 잘한다. 방송국 프로듀서가 되거나 의학연구원이 된다. 그는 같은 듯 다른 삶을 이어간다. 삶은 조금씩 나아지는 것 같으나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다.

③여러 번 산다고 인간은 행복할까

아사미는 인생을 몇 번 반복해 살면서도 중학교 동창 나쓰키, 미호와는 돈독한 우정을 이어간다. 하지만 나중에는 둘과 소원한 사이가 된다. 니폰TV 제공


아사미는 덕을 더 많이 쌓기 위해 공부를 열심히 한다. 최고 명문대에 진학할 때까지 1등을 매번 차지할 정도로 실력이 느나 친구들은 전생(들)과 달리 멀어져만 간다. 함께 웃고 떠들며 추억을 공유했던 나쓰키, 미호와 점점 더 소원한 사이가 된다. 아사미가 다음 생에 다른 인간으로 태어나기 위해 현생의 행복을 포기하는 게 옳을까. 아사미는 'N차 인생'을 겪으며 행복의 의미와 삶의 지혜를 조금씩 깨닫는다.

아사미가 미래를 다 알고 살아가는 삶은 긴장감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무엇이든 대처 가능하니까. 그렇다고 반드시 행복이 따르는 건 아니다. 아무리 오래 살아봤다고 해도 인생은 예측 불가하고 불가해야 맞을지 모른다. 그래야 더 재미있고, 행복한 삶일 수 있다. 아사미의 ‘모험’이 만들어내는 소소한 웃음 속에 담긴 교훈일 것이다.

뷰+포인트최근 넷플릭스에서 화제를 모은 드라마 ‘핫 스팟’의 작가 바카리즈무가 각본을 썼다. 2023년 일본 니폰TV에서 첫 방송됐다. 평범한 모습을 지닌 직장 동료가 외계인이라는 설정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핫 스팟’을 많이 닮았다. 특별할 거 없는 인물을 특별한 상황에 놓였을 때 벌어지는 사연을 시트콤처럼 풀어낸다. ‘핫 스팟’을 본 사람이라도, 보지 않은 이라도 즐길 수 있는 드라마다. 한국에는 영화 ‘어느 가족’(2018)으로 널리 알려진 안도 사쿠라는 실망시키지 않는 연기를 여전히 보여준다. 스무 살 앳된 얼굴에서 30대 초반 성숙한 이미지까지 자유롭게 빚어낸다.
***한국일보 권장 지수: ★★★★(★ 5개 만점, ☆ 반 개)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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