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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사이 김문수 대선후보 선출 취소
11일 전국위 거쳐 한덕수 재선출 돌입
김문수, 당사 후보 사무실서 '버티기'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문수 대통령 후보 자격 취소·한덕수 예비후보 입당 및 대선후보 등록 과정에 대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이 10일 초유의 대선후보 재선출 절차를 추진하고 있다. 후보 등록 기간을 앞두고 김문수 전 대통령 후보와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단일화 협상이 최종 결렬되자 '비상조치'에 돌입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사실상 강제 후보 교체라는 비판이 나온다. 김 전 후보는 즉각 반발해 법적 조치를 예고하며 '버티기'에 나섰다.

권영세 "합의 단일화 실패"…김문수 비판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결국 합의에 의한 단일화는 실패하고 말았다"며 "
여러 차례 의총을 열고 당원 여론조사로 모인 총의와 당헌·당규에 따라 김문수 후보의 자격을 취소하고 새롭게 후보를 세우기로 결정했다"
고 밝혔다. 전날 비상대책위원회의와 선거관리위원회의 결과 대선후보 선출이 취소된 김 전 후보를 향해선 "단일화는 후보가 되기 위한 술책일뿐이었다"고 날을 세웠다.

국민의힘은 당헌 제74조에 명시된 '상당한 사유'를 근거로 후보 선출 취소를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지난 7일 당원 대상 조사 결과 80%가 넘는 당원들이 "후보 등록 기간 전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투표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원의 33.8%(25만6,549명)가 응답했는데 '후보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82.82%(21만2,477명)로 집계됐다. 전날 의원총회에선 참석 의원 64명 중 60명의 찬성으로 후보 재선출 여부 결정을 포함한 모든 권한이 비대위에 맡겨졌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대리인인 김재원 비서실장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와의 단일화 협상 관련 회동을 마치고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그러나 후보 등록 기간을 단 1시간(새벽 3~4시) 밖에 두지 않고 한 전 총리만을 위한 재선출 절차에 돌입했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한 전 총리는 이날 새벽 국민의힘에 입당해 당 후보로 등록했다.
이에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두 후보가 합의하지 못했기 때문에 단일화 과정을 위한 당의 비상조치로 이해해야 한다"며 "모든 제3의 후보에게 기회를 주기 위한 절차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ARS 방식으로 당원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조사는 '한덕수 후보로의 후보 변경에 찬성하십니까'와 '한덕수 후보자로 변경해 지명하는 것에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를 묻는 내용이다. 결과가 집계되면 이날 밤 비대위에서 결과를 확인한다. 과반 이상이 후보 교체에 찬성하면 11일 전국위원회와 비대위 의결을 거쳐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최종적으로 후보 교체를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참담" "후보 교체는 막장"



국민의힘 지도부의 속도전에 당 내에선 비판이 빗발치고 있다.
비상대책위원인 김용태 의원은 자정 직후 열린 비대위에서 "대통령 후보자 선출 취소 및 재선출 절차의 건에 반대했다"고 밝혔다.
그는 "경쟁력 있는 후보를 선출하고자 하는 취지에는 공감할 수 있지만, 이러한 절차를 수용할 경우 앞으로 당이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는 과정에 잘못된 선례를 남기게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경선에 출마했던 중진 나경원 의원도 "참담하다. 당원과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며 "이것은 내가 알고 사랑하는 국민의힘의 모습이 아니다"며 고개를 숙였다.
박정하 의원은 후보 교체에 반발하며 강원도당위원장직을 사퇴했다.
박 의원은 "당원들과 저희 당 지지자들이 바랬던 건 단일화를 통한 시너지였지, 후보 교체라는 이런 막장이 아니었다. 막지 못한 책임이 있다"며 "이런 과정을 거친 후보의 선거를 도당위원장으로서 지휘할 자신이 없다"고 토로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대통령후보실에서 캠프 관계자들과 대책회의를 하고 있다. 뉴시스


김문수 전 후보는 "불법적이고 부당한 후보 교체에 대한 법적·정치적 조치에 즉시 착수하겠다"며 맞섰다. 그는 긴급 기자회견 직후 국민의힘 당사에 있는 대선 후보 사무실로 출근해 캠프 관계자들과 회의하며 '버티기'에 들어갔다. 페이스북을 통해 "당의 전통과 민주주의 파괴! 한밤의 후보 교체 사기극! 당원 투표시 '반대'로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김 전 후보 측은 이날 대통령 후보 선출 취소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출하는 등 대응에 나설 예정이다.

반면 한 전 총리 측은 김 전 후보의 자격 취소와 재선출 돌입에 대해 "단일화의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정현 캠프 대변인은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언론 브핑을 통해 "단일화를 위해서는 확정된 후보의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하고, 기득권을 내려놓는 것 자체를 후보 교체로 보는 것"이라며 "지금은 단일화의 과정이 진행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주장했다. 후보 강제 교체라는 비판에 대해선 "(김 전 후보가) 완전히 시간을 끌어서 결국 이것도 저것도 안 되는 상황이 초래될 수 있기 때문에 불가피했다고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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