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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원 단독대표 체제 이후 실적·리스크 심화
콜마홀딩스 최대주주. 지주사로서 '책임경영' 실천
K뷰티 글로벌화의 일등공신인 한국콜마그룹이 경영권 분쟁에 휩쌓였다. 대상 회사는 콜마비앤에이치(BNH)다. 이 회사가 경영난을 겪자 지주회사를 이끌고 있는 윤상현 부회장 측이 경영에 참여해 회사를 살리겠다고 나섰다. 이 같은 움직임에 현재 경영권을 갖고 있는 윤여원 사장 측이 반발하며 법적 분쟁으로 번졌다.

윤동한 한국콜마그룹 창업자의 아들인 윤 부회장과 딸인 윤 사장의 콜마비앤에이치를 둘러싼 경영권 분쟁의 발단은 실적이다. 콜마그룹에서 건기식 사업을 담당하는 콜마비앤에이치는 수년간 실적 부진에 시달렸다. 실적 부진과 주가 하락에 대한 주주 압박이 거세지자 지주사 콜마홀딩스가 이사회 개편 카드를 꺼내들게 됐다.

콜마홀딩스 측은 이번 결정이 단순한 경영권 분쟁이 아니라 주주들의 요구를 수용하고 회사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콜마홀딩스, 주주 살리기 나섰다콜마홀딩스는 최근 콜마비앤에이치에 윤상현 부회장과 이승화 전 CJ제일제당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자는 내용의 제안이 담긴 ‘임시주주총회 소집청구서’(공문)를 전달했다. 콜마비앤에이치의 실적 개선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그룹에서 인력을 지원하겠다는 결정이었다.

하지만 콜마비앤에이치 이사회는 이 제안을 거부했고 이에 맞서 콜마홀딩스는 ‘주주총회소집 허가신청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공문을 송달받은 콜마비앤에이치가 5월 9일 이 같은 내용을 공시하며 양측의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윤동한 콜마그룹 창업주의 장남인 윤 부회장은 콜마그룹의 최대주주로서 책임경영과 경영 쇄신을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할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그룹 전반의 전략적 방향성을 제시해온 윤 부회장은 자회사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직접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또한 이 전 부사장은 건강기능식품 분야에서 오랜 경력을 쌓은 전문가로 시장점유율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이끈 경험을 바탕으로 콜마비앤에이치의 체질 개선에 기여할 계획이다.
그래픽=송영 디자이너
그래픽=송영 디자이너
떨어지는 영업익·주가…주주들은 ‘극대노’창업자인 윤동한 회장은 오래전부터 화장품과 함께 건기식을 성장동력으로 점찍고 콜마그룹의 또 다른 주력사업으로 육성했다. 다른 화장품 제조업체들과 콜마가 다른 성장궤도를 걷게 된 배경이다. 윤 회장은 이 사업을 딸인 윤여원 사장에게 맡겼다.

콜마비앤에이치는 현재 국내 1위 건기식 ODM 기업으로 한국콜마의 핵심 계열사로 성장했다. 원료부터 개발한 ODM 제품 ‘헤모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했으며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비타민’으로 알려진 ‘센트룸’ 생산을 따내기도 했다. 콜마비앤에이치는 호주 연방의약품관리국(TGA)의 우수의약품 제조·품질관리 기준(GMP) 인증을 받는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품질관리 능력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윤여원 사장이 취임한 2020년 이후 콜마비앤에이치 실적은 지속 내리막을 걷고 있다. 2020년 18.0%에 달하던 영업이익률은 이듬해 15.5%로 하락했고 2022년 10.6%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매출은 6156억원, 영업이익은 246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3.9%로 줄었다. 매출 규모는 꾸준히 늘고 있지만 영업이익은 해마다 줄어드는 추세다.

특히 윤여원 대표 체제에서 추진된 신사업 ‘콜마생활건강’은 100억원 이상의 누적 적자를 기록하며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있다.

주가는 내리막길이다. 2020년 7만원대에 거래되던 콜마비앤에이치는 2022년 3만원대로 급락했고 최근에는 1만원대까지 떨어졌다. 5월 9일 장마감 기준 주가는 1만4720원이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주식 정보 커뮤니티인 ‘종목 토론방’에서는 기업 경영에 대한 질책이 이어지고 있다. 콜마비앤에이치 종목에 대해 “주주들이 포기한 주식”, “사지 마라”, “잔주식 손절하고 나갑니다”, “나 포함 개미들 다 물렸다” 등의 비판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현재 콜마비앤에이치는 윤여원 단독 대표 체제다. 윤 대표는 2018년 콜마비앤에이치 부사장을 거친 뒤 2020년 대표로 승진했다. 이후 지난해 1월 윤여원 단독 대표가 돼 전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윤 대표 체제에서 발생한 지배구조 리스크도 주주들의 불만을 키웠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콜마그룹 계열사 에치엔지가 윤 대표가 소유한 회사인 케이비랩에 4년간(2016년 8월~2020년 5월) 인력을 부당 파견하고 총 9억원의 인건비를 대납한 사실을 적발했다. 공정위는 지난해 시정명령과 함께 5억10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이 사건은 윤 대표의 도덕성에 흠결을 남겼고 리더십에도 의문을 가지게 하는 계기가 됐다.

지분 44%를 보유한 콜마홀딩스는 이러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지배주주로서의 권한을 행사해 이사회 구성에 변화를 주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3월 콜마그룹 창업주인 윤동한 회장이 콜마비앤에이치의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된 것도 지배주주로서의 책임을 강화하고 그룹 차원에서 경영 정상화와 주주가치 제고를 도모하려는 같은 맥락에서 이루어진 조치로 해석된다.

콜마홀딩스의 적극적인 움직임은 미국 행동주의 펀드 달튼인베스트먼트(달튼)의 영향이라는 해석도 있다.

지난 3월 달튼은 콜마홀딩스 주식 23만여 주를 추가 매수하며 지분율을 5.01%에서 5.69%로 확대했다. 달튼은 주식을 확대한 이유에 대해 “단순 투자 목적에서 경영 참여 목적으로 보유 목적을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콜마홀딩스 이사회에도 진입했다. 현재 임성윤 달튼코리아 공동대표가 콜마홀딩스의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된 상태다.

사실상 경영권 참여를 선언하면서 자회사를 관리하는 콜마홀딩스의 태도도 적극적으로 변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달튼 측은 “회사의 업무집행과 관련한 사항이 발생할 경우에는 주주 및 이해관계자들의 이익을 고려해 관계 법령 등에서 허용하는 범위 및 방법에 따라 회사의 경영목적에 부합하도록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154조 제1항 각호의 사항에 대해 영향력을 행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안건은 단순히 이사 선임에 그치지 않고 이사회 구성 변화와 더불어 후속 조치로 경영진 정비 차원에서 콜마비앤에이치 대표이사 교체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회사 경영 정상화를 위한 보다 강력한 개입으로,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콜마홀딩스 관계자는 “주주들의 요구를 더 이상 못 본 척할 수 없어 이번 결정을 하게 됐다”며 “경영을 정상화해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등 책임경영을 실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경비즈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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