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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 김상민 기자 [email protected]


얼마 전 ‘하루 1회 이상 샤워’ 등을 구체적으로 명시한 ‘쾌적한 사무환경 조성을 위한 청결 관리 캠페인’ 공지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나한테서 냄새는 안 나겠지라는 생각은 착각”이라는 ‘뼈 때리는’ 표현에 꽤 많은 이들이 공감 버튼을 눌렀다. 이를 다룬 기사의 댓글에는 각자 겪은 ‘냄새 빌런’ 외에도 ‘냄새 퇴치’를 위한 모든 솔루션이 들어있었다. 환기, 금연, 샤워, 심지어 위생교육까지!



선 넘는 냄새, 그냥 넘기지 말자

냄새 하면 가장 먼저 언급되는 영화는 단연 <기생충>이다. 극 중 김 기사의 말과 행동은 선을 넘을 듯하면서도 넘지 않지만, 그의 냄새는 선을 넘는다.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표시하는 박 사장에게 김 기사는 모멸감을 느낀다. 봉준호 감독은 2019년 칸국제영화제 기자회견 현장에서 “지하철 타는 사람들 특유의 냄새”라는 표현에 대해 “무척 공격적인 대사”라고 인정했다. 상대방의 냄새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 것이 불문율로 자리 잡은 것은 그만큼 타인의 냄새를 배제하고 비하하는 일이 혐오의 감정 표현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인간의 오감 중 가장 강력한 것은 시각이지만, 가장 오래도록 남는 것은 후각으로 알려져 있다. 이토록 예민한 후각에 관한 문제이지만, 차마 당사자에게 전달하지 못하는 ‘냄새 이슈’는 이렇게 회사 게시판에 공지되며 뉴스거리가 됐다.

땀, 너 때문이야



기온이 높아지며 개인 냄새 관리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에티켓 차원을 넘어 원만한 사회 유지와 개인 건강을 위해서도 필수다. 일단 냄새를 유발하기 쉬운 신체부터 살펴봐야 한다. 인체에는 약 200만~400만개의 땀샘이 있으며, 특히 털 뿌리 근처에 분포한다. 땀샘에는 체온 조절과 노폐물 배출을 담당하는 에크린샘과 겨드랑이와 젖꼭지 주변, 사타구니, 항문 주위 등 특정 부위에 집중적으로 발달한 아포크린샘이 있다. 땀에는 냄새가 없다고 하지만 땀이 세균과 만나면 지방산과 암모니아를 만들며 악취가 발생한다. 일반적인 땀은 대부분 수분이지만, 아포크린 땀에는 지질, 중성지방, 지방산, 콜레스테롤, 철분, 형광물질 등이 함유되어 있다. 따라서 물만 끼얹어서는 매끈매끈한 상쾌함을 느낄 수 없다. 땀을 많이 흘리는 계절에는 지방 제거에 효과적인 세정제와 샤워타월 등으로 말끔히 씻어내야 한다.

나의 냄새? 겨드랑이가 안다



자신이 냄새가 나는 체질일까 궁금하다면, 민간 자가 테스트로 샤워 2시간 경과 후 겨드랑이 밑을 거즈로 문지른 뒤 전방 30㎝ 거리에 둔 뒤 냄새를 맡아보자. 이때 불쾌한 냄새가 난다면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겨드랑이 부위의 땀샘 이상으로 암내라 불리는 불쾌한 냄새를 유발하는 상태를 액취증이라고 한다. 액취증 환자는 귀지가 젖어있는 경우가 많으니 이를 살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심한 경우 수술을 통해 아포크린샘을 제거하거나 주사 요법을 쓰기도 한다. 겨드랑이 외에도 피지 분비가 높은 곳을 꼼꼼히 신경 쓰는 것이 좋다. 귀 뒤와 귓바퀴, 목 뒤, 배꼽, 정수리 등도 냄새 유발 부위로 지목된다.

여름철 냄새 주범, 발!



여름철 특히 신경 써야 하는 부위는 발이다. 발은 땀샘이 다른 신체 부위보다 3배 이상 많다. 땀이 나면 이소발레르산이라는 화학 물질이 악취를 발생시키며 세균 감염 위험을 높인다. 외출 후 돌아오면 반드시 꼼꼼히 발을 씻은 뒤 잘 말린다. 악취 성분이 염려되면 온수에 식초 몇 방울을 떨어뜨린 뒤 발을 담그는 것이 좋으나, 요즘은 편리하게 쓸 수 있는 발 전용 샴푸도 잘 나와 있다. 또한 중요한 것이 각질 제거다. 맨발 차림이나 샌들 착용이 늘어나는 만큼 발바닥이 자극돼 각질이 두꺼워지기 쉽다. 세정이나 족욕 후 말랑해진 각질은 스크럽제나 전용 타월로 살살 벗겨낸 뒤 발전용 크림을 발라 트거나 갈라지는 것을 막는다. 땀이 많이 나는 계절에는 한 신발을 매일 신기보다 두 켤레 이상을 번갈아 신는다. 가급적 통풍이 잘되는 신발을 신고, 착용 이후에는 그늘에서 잘 말린다.

땀 냄새가 신경 쓰이는 이들의 여름 필수품으로 통하는 것이 데오드란트다. 롤온, 스프레이, 티슈 등의 유형도 다양하다. 겨드랑이를 비롯해 팔뚝, 무릎 등 살이 접히는 부위는 롤온 형태가, 넓은 부위는 티슈나 스프레이 제품이 편하다. 데오드란트는 땀이 나기 전이나 땀을 말끔히 닦아낸 뒤 사용해야 산뜻함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

스타일커머스 플랫폼 지그재그는 기온이 점차 온화해짐에 따라 땀 관련 상품의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데오드란트의 경우 4월 마지막 주 판매량이 전주에 비해 265%, 땀 패드는 137% 늘어났다. 최근에는 전통적인 데오드란트 외에 땀 흡수 및 억제에 도움을 주는 패치 및 패드형 상품이 인기다. 땀 패드는 옷 속 겨드랑이 부위에 부착해 보송함을 유지할 수 있게 한다. 겨드랑이나 발 등에도 사용 가능하며 투명한 패치형이라 사용 시에도 티가 나지 않는 스티커형 제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당신보다 옷이 문제일 수도



퀴퀴한 냄새의 원인이 신체가 아닌 옷에 있는 경우도 많다. 땀 흘리기 쉬운 계절에는 매일 옷을 갈아입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의류 직물은 기본적으로 체취를 비롯해 담배, 음식 냄새 등을 흡수한다. 섬유탈취제는 가장 빠르고 간편하게 악취를 날리는 듯하지만 냄새 물질은 여전히 섬유에 남는다. 중요한 것은 세탁이다. 일단 땀이나 물에 젖은 세탁물은 바로 빨거나, 말린 뒤 빨래통에 놓는다. 요즘은 스포츠웨어에 밴 땀 냄새와 체취를 제거하는 것에 특화된 세제, 꿉꿉한 냄새 방지 기능을 강조하는 실내 건조 전용 세제도 있다. 오래도록 옷감에 향기가 유지된다는 제품도 좋겠지만, 과도하지 않은 적절한 세제 용량을 지키는 것이 환경과 옷감의 감촉까지 생각하는 길이다. 섬유유연제보다는 구연산이나 베이킹소다를 쓰고 온수로 빨래한 뒤 세탁 완료 직후 건조해 묵은내가 끼어들 틈을 주지 말아야 한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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