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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가 인류 역사상 가장 거대한 자선 계획을 발표했다.

게이츠는 8일(현지시각) “앞으로 20년간 2000억 달러(약 274조원)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고, 2045년 자신이 설립한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게이츠 재단)을 종료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로이터에 따르면 게이츠는 “가능한 한 빨리 재산을 사회에 돌려주겠다”며 “결국 세계 부자 명단에서 내 이름은 사라질 것”이라고 선언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연합뉴스

그는 빈곤과 질병 없는 세상을 향한 오랜 염원을 실현하기 위해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게이츠 재단은 이번 결정에 따라 연간 지출 규모를 현재 두 배인 약 180억달러(약 24조 6000억원)까지 대폭 늘린다.

재단이 보유한 막대한 자원을 보다 신속하고 집중적으로 투입해, 게이츠 자신이 살아있는 동안 최대한 사회적 영향력을 발휘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게이츠는 “살아있는 동안 최대한 영향력을 발휘하겠다”며 “특히 빈곤, 영양실조, 소아마비와 같은 글로벌 건강 위기 해결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는 이번 계획이 이례적으로 재단 운영 시한을 명시한 ‘기한 한정 자선(limited-life philanthropy)’ 모델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2000년 공식 출범한 게이츠 재단은 세계 최대 규모 민간 자선단체다. 지난 25년간 약 750억 달러(약 102조원)를 지출했다.

특히 국제 보건 분야에서 혁혁한 공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뉴욕타임스(NYT)는 “게이츠 재단이 전 세계 소아마비 발병률을 99% 이상 줄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했다”고 평가했다.

NYT는 이어 “게이츠 재단 후원 덕분에 말라리아, 결핵, 에이즈 퇴치를 위한 연구 지원과 아프리카 등 저개발국 농업 생산성 향상 프로젝트에서 막대한 성과를 거뒀다”며 “수백만 명 생명을 구하고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 공동의장인 멜린다 게이츠가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세계은행 봄 회의에서 여성 기업가와 리더로서 역량 강화라는 주제로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게이츠의 이번 결단은 최근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대외원조 예산을 삭감하려는 움직임과 맞물려 더 주목받았다.

그는 최근 CNBC 인터뷰에서 “일부 억만장자들이 인류의 미래를 위한다며 우주 탐사에 막대한 돈을 쏟아붓는 동안, 지구촌 최빈국 어린이들은 기본적인 질병으로 죽어가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인터뷰를 두고 일각에서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나 트럼프 행정부 정책 방향을 간접적으로 비판했다고 평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게이츠가 기부 속도를 높이는 배경에는 각국 정부 공공복지 역할 축소 움직임에 대한 일종의 경고와 민간 자선 역할 확대를 촉구하는 메시지가 깔려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자선 활동에서 게이츠 재단은 20세기 초 ‘자선 자본주의’ 효시로 불리는 카네기 재단, 록펠러 재단과 함께 가장 영향력 있는 단체다.

게이츠가 워런 버핏 등과 함께 2010년 시작한 ‘더 기빙 플레지(The Giving Pledge)’ 캠페인은 현재까지 28개국 240명 이상의 억만장자가 참여했다. 이들은 재산 가운데 절반 이상인 총 6000억 달러 이상을 기부하기로 약속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게이츠 발표는 카네기나 록펠러 이후 현대사에서 가장 큰 규모로 계획한 자선 활동”이라며 “단순히 금액 문제를 넘어, 현대적 자선 활동에 새 기준과 방향을 제시했다”고 평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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