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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9일 뉴스뷰리핑]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의한 카페에서 단일화 관련 회동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오늘(5.9) 아침신문 1면에는 △국민의힘, 강제 후보교체 돌입(6곳) △잠재성장률 1.5%로 하향(2곳) △메가박스-롯데시네마 합병(2곳) 등이 주요하게 보도됐습니다.

정치, 경제, 사회, 국제 분야를 두루 취재하고 워싱턴 특파원을 지낸 권태호 논설실장이 6개 종합일간지의 주요 기사를 비교하며, 오늘의 뉴스와 뷰스(관점·views)를 전합니다. 월~금요일 평일 아침 9시30분, 한겨레 홈페이지(www.hani.co.kr)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① 차이의 발견 : 파국 치닫는 국민의힘 단일화

② Now and Then : Dancing in the moonlight(톱로더, 1999)

① 차이의 발견

# 파국 치닫는 국민의힘 단일화

- 어제(8일)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후보가 두번째로 만났으나, 아무런 합의점을 찾지 못했습니다.

- 한덕수 후보는 이미 ‘후보 등록마감일인 11일까지 단일화가 안 되면 후보등록을 않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 국민의힘은 강제단일화 절차에 돌입해, 8일 김·한 두 후보를 놓고 선호도 조사(당원투표 50%·국민여론조사 50%)에 들어갔습니다. 9일까지 조사를 마친 뒤, 11일까지 전국위와 전당대회를 열어 단일화 절차를 끝내겠다는 방침입니다.

- 김문수 후보가 끝까지 단일화에 임하지 않을 경우, ‘당원의 뜻’을 내세워 후보를 강제적으로 교체하고, 한덕수 후보를 추대하는 형태가 될 수 있습니다.

- 김문수 후보는 이에 맞서 어제 대통령 후보 지위 확인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신청하는 한편, 당무우선권을 발동했습니다.

(한겨레 ‘오늘의 스페셜’ 연재 구독하기)

1. 무한루프 ‘2차 담판’

- 전날(7일)에 이어 연이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후보가 담판을 벌였습니다.

- 오후 4시30분 국회의사당 야외에서 열린 이번 담판은 모두 공개하는 생중계 형식을 취했습니다.

- 한 후보는 후보등록 마감일인 11일 전에 단일화를 매듭짓자고 했고, 김 후보는 1주일 뒤인 16일까지 하자고 맞섰습니다. 아래는 주요 대화 내용입니다.

(한덕수) 단일화는 국민의 명령이다. 어떤 단일화 방식도 당에서 정하면 다 받겠다. ‘1주일 연기하자'’는 건 결국 하기 싫다는 말씀과 같이 느껴진다. 단일화를 제대로 못 해내면 후보님이나 저나 속된 말로 '바로 가버린다'. 당장 오늘내일 결판을 내자

(김) 저는 단일화를 늘 생각하고, 지금도 생각하고, 한 번도 단일화를 안한다고 한 적이 없다. 한 후보께서 출마를 결심했다면 당연히 국민의힘에 입당하는 게 합당하다 생각하는데 왜 안 들어오고 밖에 계시냐

(한) 단일화가 잘 되면 즉각 국민의힘에 입당하겠다. 국민의힘에 왜 안 들어오느냐고 하는 것은 정말 사소한 문제다. 반민주적 정부의 등장을 막기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

(김) 우리 당 경선 과정 알고 계시죠?

(한) 잘 모른다. 나는 당에 다 일임하겠다고 했다

(김) 경선 과정을 거쳐서 많은 다른 후보들이 10명 이상 후보들이 다 돈도 내고, 통과할 때마다 1억씩 내고, 많은 과정을 거쳐서 왔다. 한 후보께서 어디서 오셔가지고, 저보고 빨리 단일화를 하자, 당신이 약속했으니, 당신 책임 아니냐고 하신다.

(한) 22번이나 단일화를 하겠다고 하셨다

(김) 더 했을 것이다. 그런데 왜 뒤늦게 나타나서 경선 다 거치고, 돈 다내고, 난데없이 나타나서 11일까지 경선 완료해라 그 말씀 아니냐

(한) 완료하라고는 아니다. 무도한 정당을 막기 위해, (나라와 국민을 위해~) 블라블라....

(김) 그렇게 나라가 급하고 힘들면, 권한대행 자리가 막중하지 않느냐. 그걸 그만두고 나왔을 때는 뭔가 준비됐을 것 아니냐. 그렇다면 왜 경선에는 참여하지 않았느냐?

(한) 단일화가 잘 되면, 즉각 국힘에 입당하겠다. 3월24일 그 무도한 민주당이 제가 국회에서 헌법재판관 3명을 합의만 해주면 제가 즉각 임명하겠다고 약속했는데, 합의를 확인해야겠다고 했더니, 3시간도 안돼 탄핵했다. 87일 동안 직무에서 배제했다. 위기에 처한 관세 폭탄 방향도 못 잡고, 어떤 과제를 논의할 것인지 논의도 못했고, 그 시기에 무책임하게 떨쳐버리고 대선 나가야겠다고 하는 건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제가 노력을 해서 트럼프와 통화도 하고, 뭘 논의할 것인지 정하고, 구조도 정하고, 생각을 정리하고, 그래가지고 5월1일 사직을 하고, 2일 대통령 후보로 선언을 한 것이다. 왜 국힘에 안 들어오냐고 하는 건 사소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김) 한 후보는 어디서 오셔 가지고 저더러 빨리 단일화하자고 하는데, 제가 (단일화를) 약속했으니 저에게 '단일화 안 하면 당신 책임'이라고 말한다

(한) 책임이 있으신 것이다. 국민과 당원의 뜻에 따라야 한다

(김) 왜 뒤늦게 나타나 국민의힘 경선을 다 거치고 돈을 내고 모든 절차를 다 한 사람에게 '왜 약속을 안 지키냐'며 청구서를 내미는데...

(한) 청구서 아니다. 제가 어떻게 청구서를 내밀겠나. 청구서는 강자가 약자에게 하는 것이다. 그런 말씀 안 해주면 좋겠다. 국가의 전체적 상황이나 명령에 가까운 국민·당원들의 희망을 볼 때 1주일 미루고 이런 것은 정말 예의가 아니라 믿는다

(김) 권한대행의 자리가 막중했다. 그만두고 나왔으면 뭔가 상당한 정도로 준비됐을 것 아니냐. 자기는 입당도 안 하면서

(한) '자기'는 비하하는 말이다.

(... 같은 말 무한반복)

(한) 제 입장도 분명하고, 김 후보님 입장도 변경의 여지가 없는 것 같다. 오늘 모임은 이것으로 끝내자

(김) 좋다

2. 김문수는 결정했다, “고문을 당해도...”

- “저는 감옥에 가더라도 어떤 고문을 당해도 옳지 않은 것과 타협하지 않았다. 승패와 결과를 떠나서 옳지 않은 것에 굴복하지 않겠다. 저의 길을 떳떳이 당당히 가겠다”(8일 관훈토론회 발언)

- 김 후보는 어제 아침 8시30분에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당무 우선권’ 발동을 밝혔습니다. 전날 밤, 국민의힘 지도부가 강제 단일화 일정에 돌입했다는 소식을 들은 뒤 취한 행동입니다.

- 그리고 서울남부지법에 ‘대통령 후보자 지위인정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습니다. 만일 국민의힘 지도부가 인위적인 후보 교체에 나선다면, 이는 정당법 위반으로 무효화 시키려는 것입니다.

- 최악의 경우, 기호 2번(국민의힘) 후보가 사라진다 하더라도, 개의치 않고 버티겠다는 자세입니다. 그 책임은 법적으로 유효하고, 절차를 다 거친 공식후보를 인위적으로 바꾸려 한 당 지도부에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 “그 무서운 박정희 시절에도 고문을 받아서 한쪽 귀가 잘 들리지 않음에도 노회찬·심상정 등 (이름을) 단 한 명도 불지 않은 분”(김행 시민사회총괄단장, CBS)

- 다만 그는 경선 후보들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단일화’를 부르짖었고, ‘김덕수’, ‘을지문덕’(문수 덕수) 등의 슬로건을 내걸었습니다. 그리고 이처럼 ‘단일화’에 가장 먼저 적극성을 보인 탓에 단일화를 요구하던 국민의힘 당원들이 김문수 후보를 1위로 만들어준 것입니다. 홍준표 후보의 패인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김문수 후보의 표에는 ‘한덕수 표’도 있는 게 사실입니다. 당원 입장에서는 ‘사기를 친 게 아니냐’는 비판을 할 수도 있습니다.

- 김문수 후보 입장에서는 11일까지 버텨서 당 지도부가 울며 겨자먹기로 국민의힘 후보로 인정해 대선을 치르든가, 아니면 당 지도부의 방해로 후보등록을 못해 대선 후보가 못 되는 2가지 길이 있습니다. 김 후보는 이미 결정했고, 당 지도부의 선택만 남은 셈입니다.

3. 당 지도부, ‘김문수 인정 아니면 기호 2번 포기’

- 당 지도부는 ‘강제 단일화’ 과정에 돌입했습니다. 당원·국민여론조사에서 ‘후보 적합도’에서 현재로선 김문수 후보보다 한덕수 후보가 더 높게 나올 것입니다. 이를 토대로 당 지도부는 당헌·당규상에 명시된 후보 교체 이유로 ‘상당한 사유’를 끄집어내 전국위·전당대회를 통해 후보 교체를 시도한다는 게 복안입니다.

- 그런데 김 후보를 지지하는 일부 원외 당협위원장들은 전당대회 개최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습니다. 서울남부지법은 이르면 오늘(9일) 그 결론을 낼 것입니다.

- 그 경우, 당 지도부의 마지막 수단은 대선 후보 공천장에 당대표 직인을 찍어주지 않는 것입니다. 지난 2016년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 김무성 당시 대표가 일부 지역구 후보 공천장에 당대표 직인 날인을 거부한 일이 있습니다. 친윤계 강경파 일각에서는 이렇게 하자고 주장하는 이들도 꽤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권영세 비대위원장이 그 책임을 사실상 다 뒤집어쓰는 것입니다. 힘들다고 봅니다.

- 여기까지 간다는 건, 사실상 이번 대선은 아예 포기한다는 것입니다. 이미 대선 경선을 시작할 때부터 국민의힘 지도부의 관심은 ‘대선’이 아니라 ‘대선 이후의 당권’이라는 점은 온국민이 다 알게 된 일입니다.

- 권성동 원내대표는 김문수 후보를 향해 “알량한 대선 후보”라고 표현했습니다. 애초에 대선에 이긴다는 생각은 전혀 하고 있지 않은 것입니다. 그러니까 한달짜리 ‘알량’이라고 스스로 말하는 것입니다.

- 한덕수 후보는 이미 11일까지 단일화 안 되면 후보등록을 않겠다고 했습니다. 그 이후에는 단일화가 되더라도, 무소속으로 대선을 치러야 하고, 선거비용을 국민의힘이 대납도 지원도 해 줄 수 없습니다. 한덕수 후보는 리스크 테이킹을 하는 분이 아닙니다.

- 국민의힘 일각의 친윤 강경파 쪽에서는, 기호 2번을 포기하고, 국민의힘이 대선 후보를 내지 않고, 의원 20명이 탈당해서 `대선용 정당'을 만들어 무소속 한덕수 후보를 거기로 데려와서 선거운동을 치르는 방안을 거론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지금 한덕수 후보가 돈 때문에 그러는 것 같으니, 정당을 만들어 국고보조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하자는 겁니다. 윤상현 의원 등의 아이디어입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힘을 얻진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국고에서 보조되는 그 돈은 도대체 누구의 돈입니까? 그리고 그 경우, 왜 국민들은 급조된 한덕수 후보의 선거자금까지 다 대야 합니까?


4. 불안초조 한덕수, ‘하차 또는 무소속 완주’

- 이미 한덕수 후보는 “11일까지 단일화가 안되면 후보등록을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돈 때문입니다.

- 대선 후보가 되면, 정치자금을 모금할 수 있고, 15% 득표를 하면 국고에서 다 보전받습니다. 대개 정치인이라면, 이런 경우, 배팅을 합니다. 2007년 무소속으로 3번째 대선 출마에 나선 이회창 후보도 출마 선언 당시에는 지지율이 10% 안팎이었는데도 출마를 강행해 15.1% 득표로 선거자금을 전액보조 받았습니다. 그러나 이는 계속 정치를 하겠다는 의사가 강할 때 하는 것입니다. 계속 정치를 할 생각이 없는데, 자칫하면 전재산을 다 탕진하고 빚더미에 오를 수도 있는 리스크를 감당할 생각이 없을 겁니다. 한덕수 후보는 올해 87억원의 공직자 재산신고를 한 바 있습니다.

- 일반적인 정치인이라면, 담판에서 ‘단일화 안 되더라도 나는 나온다. 당신은 제2당 정당 후보지만, 무소속인 나한테 뒤질 것이다. 그러면 당신 정치생명은 끝이다’라고 해야 상대 후보에 대한 압박이 됩니다. 그런데 반대로, ‘11일까지 단일화 안 되면, 나는 후보등록 안한다’고 하면, 상대 후보 입장에서는 그보다 좋은 말이 없습니다. ’오, 그래요? 그러면 3일만 버티면 되겠네’라고 해답을 알려주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지금은 단일화 해도 질 게 뻔한데, 3일만 버티면 스스로 물러나 준다는데, 누가 단일화를 합니까?

- 충청도 유머 중에, “그럴려면 어제 오지 그랬슈”라는 게 있습니다. 택시에 탄 승객이 기사에게 ‘급하니까 빨리 좀 가달라’고 하자, 하는 말입니다.

- 김문수 후보가 한덕수 후보에게 한 말입니다. ‘왜 경선에 참가하지 않았느냐’고 할 때, 한 후보는 꽤 장황하게 얘기합니다.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대선 나온다고 할 수 없었다’. 그런데, 그때 위기가 지금은 다 해결됐나요?

- 국민의힘 경선후보등록은 4월14~15일이었습니다. 마감일인 4월15일 한덕수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은 광주 기아공장을 방문해 작업복을 입고 사진을 찍었고, 광주 1000원 백반식당에 손편지를 썼습니다. 권한대행이 아닌, 대선 주자의 행보였습니다.

- 그때 이미 한덕수 차출론이 높았고, 4월8일 윤상현 의원이 한 대행을 찾아가 ‘경선 참가’를 종용했습니다. 그러나 한 대행은 이를 거절했습니다.(한 대행의 출마는 윤상현 의원 아닌, 더 핵심 친윤과 연결돼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4월9일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했습니다. 국민의힘 의원들의 대선 출마 요구가 봇물 터지듯 나왔고, 당 지도부는 “경선 일정에 참여해야 당의 후보가 된다”며, 사실상 경선 출마를 요구했습니다. 당시 한 대행 쪽은 ‘아직은 국정에 전념할 때’라는 입장이었다고 합니다. 4월14일에는 미국과의 관세 협상이 “저에게 부여된 마지막 소명”이라고 했습니다. 지금 단식농성에 들어간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그때(14일)는 “출마할 의사가 없는 분에게 계속해서 (출마를) 얘기하는 것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 그러다가 4월30일 여의도에 사무실을 마련했고, 5월1일 사퇴하고, 5월2일 대선 출마를 선언했고, 3일 최종선출된 국민의힘 후보에게 ‘11일까지 단일화’하자고 합니다.

- 이해하기 힘듭니다. 4월15일과 5월1일 사이인 4월24~25일에 한미 통상협의가 열리기는 했습니다. 그러나 뚜렷한 결론이 나온 것도 없고, 또 한 대행이 없어도 크게 차이가 날 것도 없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도 등록일(15일) 이전에 다 했는데, 그 보름동안 국정을 위해 한 대행이 없으면 안 되는 그 무엇이 있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또 반대로, 4월15일과 5월1일 사이에 얼마만큼 국정의 변화가 있었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4월15일에는 한덕수가 없으면 안 되는 국정이, 5월1일에는 한덕수가 없어도 되는 국정으로 어떻게 바뀌었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 ‘단일화 약속’은 김문수 후보에게 표를 준 국민의힘 당원은 요구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무소속 후보가 남의 당 후보에게 ‘저하고 단일화 한다고 약속한 것 아니냐’는 요구를 할 순 없다고 봅니다. 그건 그 당이 알아서 할 문제입니다.

- 그리고 단일화를 압박하기 전에 최소한 이렇게 해야 된다고 봅니다.

’경선에 나서지 못한 것은 경선에 나선 후보들과 국민의힘 당원들에게는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그때까지는 국정이 워낙 다급하게 돌아가, 미처 대선에 참가할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그러나 우리가 같은 목표를 지니고 있지 않느냐. 그러니 단일화에 나서달라. 단일화 전에 먼저 입당을 못하는 것은 혹 법적 문제가 발생할 여지를 감안해서 그런 것이다. 단일화가 되면, 내가 단일 후보가 되든, 되지 않든, 다른 경선 후보들이 경선 참가비용으로 낸 3억원을 특별당비 형식으로 먼저 납부하겠다’

- 윤석열도 경선에 참가했습니다.

- 그런데 한덕수 후보는 경선에 참가하지 않은 이유로 ‘국민에 대한 예의’를 들었습니다. 사실상 자신의 애국심을 내세운 것입니다. 그 말은 국민의힘 당원들도 잘 안 믿을 것 같습니다. 극도의 ‘리스크 회피 전략’이 결과적으로 ‘최대 리스크’에 봉착하게 만든 셈이 됐습니다.


5. 이게 정당의 모습인가?

- 오늘 거의 모든 신문이 국민의힘 단일화 과정을 1면 톱으로 다뤘습니다. 스포츠경기처럼 ‘재미’는 있습니다만, 이게 GDP 순위 13위의 나라에서 일어나도 되는 일인가 싶습니다. 어쨌든 보수정당을 대표하는 우리 정당의 한 축이 점점 망가지고 있는데, 그게 그 정당만 망가지는 게 아니라는 점이 우리나라의 불행입니다.

- 국민의힘은 계속해서 이번 경선에서 ‘최악의 수’만 두고 있습니다.

- 만일 ‘12·3 내란’ 이후, 국민의힘이 진정으로 환골탈태하는 모습을 보이려면, ‘유승민’이 후보가 됐어야 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대선 판도는 완전히 뒤바껴있고, 이슈도 전혀 달랐을 것이고, ‘윤석열’을 더이상 걱정하지 않아도 됐을 것이고, 이재명 후보를 가장 곤혹스럽게 했을 일입니다.

- 그런데 ‘유승민’은 중도탈락(?)했고, ‘오세훈’도 포기했습니다. 11명 후보 중에는 ‘안철수’가 되는 게 그나마 나았습니다.

- 4강 후보 중에는 개별적인 후보의 호불호를 떠나 우선순위를 매기자면, 안철수-한동훈-홍준표-김문수 후보 순이어야 합니다. 양자 후보 중에는 계엄을 막는 데 기여했고, 탄핵을 지지한 ‘한동훈’이 되는 게 맞았습니다. 그런데 완전히 거꾸로 됐습니다.

- 그런데 탄핵 반대, 전광훈 지지하는 김문수 후보를 최종적으로(?) 택했습니다. 국민의힘은 계속해서 악수에 악수만 뒀습니다.

- 그리고 이제 김문수-한덕수를 놓고 실랑이를 벌입니다. 이 둘 중에는 김문수가 되는 게 맞습니다. 그게 최소한 정당의 모습입니다. 만일 이 싸움에서 한덕수가 이긴다면, 앞으로 어떤 거물 정치 지망생이 정당에 들어갈까요? ‘한덕수 방법론’이 모델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건 정당이 아니라, 떳다방입니다.

6. 사설

한겨레 = '강제 후보 교체' 나선 국힘, 이러려면 경선은 왜 했나

경향 = 친윤 '후보 교체'·김문수 '법적 분쟁', 이런 단일화 왜 하나

한국 = 국민의힘 단일화 자중지란, 대선 안중에나 있나

동아 = "알량한 후보" "대국민 사기극"… 막장으로 치닫는 국힘 내홍

중앙 = 당과 후보 이전투구, 국민의힘 이러고도 표 달라 하나

조선 = 단일화 난장판, 대선 포기하고 당권 투쟁 하나



② Now and Then

이 뉴스뷰리핑 말미에 시사와 관련된(?) 노래 한 곡을 첨부하는데, 풍자일 수도 있지만 심각한 상황을 너무 희화화하거나 혹 비꼬는 건 아닌가 싶어 망설일 때가 많습니다. 국민의힘의 단일화 과정을 보며 떠오른 노래 두 곡이 있었는데, 하나는 송대관의 ‘차표 한장’(“차표 한장 손에 들고 떠나야 하네/예정된 시간표대로 떠나야하네/너는 상행선/나는 하행선”)이고, 나머지 하나는 이 노래입니다.

영국 밴드 톱로더의 ‘Dancing in the moonlight’(1999)입니다. 우리가 ‘달밤에 체조한다’고 할 때는, 무의미하거나 효과없는 애를 쓸 때 쓰는 표현인데, 이 제목에서 문득 그 말이 떠올랐습니다.

지금 국민의힘 의원들에게는 ‘전원 국회 비상대기령’이 내려져, 연휴인 지난 5월5일(월)부터 매일 밤마다 의원총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지난 7일(수) 김문수-한덕수 회동이 아무 성과없이 끝난 뒤에도 밤 10시까지 의원총회가 열렸습니다. 국민의힘 의원들도 죽을 노릇일 겁니다. 지난 3일(토) 당 대선 후보가 선출된 이후 연일 분란으로 지새우고 있습니다. Dancing in the moonlight는 그룹 버팔롱고의 셔먼 켈리가 1969년 미국령 버진아일랜드에 갔다가 강도를 당해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던 중, 달밤에 춤을 추는 원주민들을 보고 만든 곡입니다. 이후 여러 사람들이 리메이크를 했고, 여기에선 가장 널리 알려진 톱로더의 리메이크입니다. 화면은 영화 ’라라랜드’(2016)에서 라이언 고슬링과 엠마 스톤이 달밤에 춤추는 장면입니다. 영화에서 두 연인은 결국 헤어졌고, 흐린 비디오 화면으로 나오는 임신 장면은 ‘헤어지지 않았다면’의 상상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M6JCSP7r7e8

(*일부 포털에서는 유튜브 영상이 열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유튜브 영상을 보시려면, 한겨레 홈페이지로 오시기를 권합니다. 기사 제목 아래 ‘기사 원문’을 클릭하시면 됩니다.) (끝)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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