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잇슈머니 시간입니다.
박연미 경제평론가 나오셨습니다.
오늘 키워드는, '백종원 사태, 상장이 문제였다'라고 하셨는데, 최근 잇따른 논란으로 사과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얘긴가요?
[답변]
네, 맞습니다.
유명 외식 프랜차이즈 대표이자 방송인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세 번째로 고개를 숙였지만, 주가와 여론의 반응은 싸늘합니다.
백 대표는 지난 3월 13일과 19일 원산지 거짓 표기, 햄 돼지고기 함량 문제 등으로 사과문을 낸 데 이어 이번 주 세 번째로 공개 사과하고 방송 중단까지 선언했는데요.
본인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을 통해 발표한 사과문에서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하겠다"며 "이제 방송인이 아닌 기업인으로서 온 힘을 더본코리아의 성장에 집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잡음이 끊이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무슨 일이 문제가 된 건가요?
[답변]
네, 앞서 두 차례처럼 원산지 표시 규정 위반과 품질 논란이 문제가 된 건데요.
서울 강남경찰서는 '덮죽' 제품에 베트남산 새우를 사용하면서 광고에는 '국내산', '자연산' 표현을 사용하는 등 허위 정보를 담았다는 고발을 접수해 식품 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백 대표와 더본코리아 법인을 입건해 조사 중입니다.
경찰은 빽다방이 고구마빵을 홍보하며 재료 원산지를 국내산으로 오인하게 했다는 의혹, 지역 축제에서 산업용 금속으로 만들어진 조리 기구를 사용했다는 의혹 등도 수사 중입니다.
[앵커]
주가도 많이 빠졌지요?
[답변]
그렇습니다.
원산지 논란 말고도 기업을 자본 시장에 상장해 놓고 주가를 책임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더 큰 비판을 받는 포인트인데요.
지난해 11월 상장 직후 5만 원 위로 올랐던 주가는 8일 26,750원을 기록해 종가 기준으로 고점 대비 반토막이 났습니다.
고평가 논란이 일던 공모가 3만 4천 원과 비교해도 20% 이상 빠진 가격입니다.
[앵커]
더본코리아 사업 구조에 문제가 있는 건가요?
[답변]
백 대표는 한신포차, 새마을식당 등을 전국구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키우며 장사의 신으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백 대표가 방송 출연을 통해 유명세를 얻으면 외식 브랜드도 인기가 올라가는 식이었는데요.
지난해 히트를 친 방송 프로그램 흑백요리사도 더본코리아의 상장과 고평가에 큰 역할을 한 게 사실입니다.
더본코리아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25개에 이르는데, 점포 수는 3천 개가 넘습니다.
이 중 직영점은 14개뿐, 99% 이상이 가맹점인데요.
현장에선 빽다방 이외에 다른 외식 사업의 성장세엔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개업보다 폐점 점포가 늘어나고 있기도 하지요.
더본코리아 전체 점포 중 절반이 넘는 1,700개 이상이 빽다방입니다.
[앵커]
그런데 이번 사태로 각 지자체에도 불똥이 튀었다는 얘기가 있던데요?
[답변]
그렇습니다.
각 지자체가 앞다퉈 백 대표와 수십억 계약을 체결하며 홍보비를 써왔는데, 사태가 이렇게 되고 보니 세금 낭비라는 비판이 이는 거지요.
백 대표가 2023년 충남 예산시장 부활 프로젝트를 성공시킨 이후 몸값이 크게 올라가자 그를 모시기 위해 벌어진 지자체 간 출혈 경쟁이 독이 된 셈입니다.
예를 들어, 경북 안동시는 백 대표 측과 지난해 홍보 대행 계약을 체결해 9월에 열리는 국제탈춤페스티벌 홍보비로 더본코리아에 5억 원을 집행해야 하는데, 내년에도 같은 금액이 지불될 예정입니다.
수백만 구독자를 가진 백 대표의 유튜브 채널에 축제 홍보 영상 두 편을 제작해 올리고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음식 레시피를 개발·전수하는 게 목적입니다.
다른 지자체들도 비슷한데, 전북 군산시는 더본코리아에 70억 원짜리 외식산업개발원을 사실상 전용 공간으로 조성해 주면서 특혜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더본코리아 요구에 따라 건물 설계를 바꾸거나 조리 집기에도 더본 로고를 새기는 등 공공시설을 사실상 더본 측 스튜디오처럼 꾸렸단 얘긴데요.
완공 후 더본코리아는 연간 3천만 원의 사용료만 내고 단독 운영을 할 예정이라 시비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경남 통영시도 통영어부장터 축제 예산 12억 원을 포함한 추경 예산을 편성했는데, 이 중 70%를 더본코리아에 지급할 예정이라 논란이 됐습니다.
이에 대한 시민들 반응은 싸늘한데, 축제가 지역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지만, 추경 예산까지 편성하거나 시설의 사실상 독점 사용은 지나치다는 의견이 다숩니다.
[앵커]
이미지를 바꾸고 상황을 타개할 방법이 있을까요?
[답변]
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팬과 안티는 한 끗 차이라는 얘기가 있는데, 백 대표는 구수한 사투리에 친숙한 인상으로 골목상권 지킴이 이미지로 대중적 인기가 컸지요.
그런데 알고 보니 원산지도 속이고 방송가에서 갑질을 했다는 등 사실과 거짓이 섞인 의혹이 확산하면서 대중이 등을 돌리기 시작한 거지요.
내로남불이란 지적인 겁니다.
이제는 본업에 충실하겠다며 방송 중단도 선언했지만, 역설적으로 요식업 CEO의 사과에 방송 중단 선언이 포함될 만큼 스타 CEO로 불렸던 터라, 본인 이미지를 회복하는 게 회사와 주가를 회복시키는 데에도 결정적인 요인이 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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