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박천기 퍼스트커피랩 대표 소유 상태로 진행
국가유산청, 등재 여부 올해 안에 결정 전망
마포구 “박 대표 매각 의사 없는 것으로 알아”
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가 거주했던 서울 마포구 동교동 사저 내부 접견실 전경. 경향DB


지난해 7월 일반인에게 매각된 서울 마포구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동교동 사저가 정부나 지자체의 재매입 없이 국가등록문화유산 등재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8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마포구는 지난해 11월 서울시에 등록문화유산 신청서를 제출했고, 최근 시 심의를 통과했다. 서울시가 국가유산청에 신청서를 제출하면 국가유산청이 등재 여부를 최종 판단하게 된다. 사저의 소유주인 박천기 퍼스트커피랩 대표 역시 지난해 사저 매입 직후 마포구에 국가등록문화재 유산 등재 동의서를 제출한 상태다.

국가유산청은 동교동 사저의 국가등록문화유산 등재 여부를 올해 안에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동교동 사저는 지난해 민간에 매각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때 ‘카페 전용화’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에 정부나 지자체 등이 재매입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기도 했지만 결국은 박 대표가 소유한 상태에서 국가등록문화유산에 등재하는 방향으로 결론이 난 셈이다.

동교동 사저가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법적 보호를 받게 된다. 문화재 보존 및 관리에 필요한 정부 지원도 받을 수 있다. 문화재 소유자인 박 대표는 ‘선량한 관리자의 의무’를 부담하게 된다. 이 경우 사저를 임의로 처분하기 어려워지기때문에 부동산으로서의 가치는 통상 하락하는 것으로 본다.

마포구 관계자는 “사저의 안정적 관리를 위해 구청에서 재매입을 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지만, 박 대표가 매각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사저 소유주 “보존가치를 보고 매입한 것”

동교동 사저는 김 전 대통령이 1971년 대통령 선거에 낙선한 후 정치적 탄압과 납치, 가택연금을 겪었던 장소다. 제15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잠시 떠났으나 퇴임 후 서거 전까지 40년을 이곳에 살았다. 개인의 거주공간을 넘어 한국 민주주의의 살아있는 현장으로 평가받는다.

박 대표는 경향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김대중 대통령은 좌우를 떠나 존경받던 인물”이라며 “처음부터 사저를 보존할 목적으로 매입했다”고 밝혔다.

그는 “(매입 시점이) 사저가 경매로 넘어가기 바로 직전이었다”며 “평소 알고 지내던 김홍걸씨가 상속세 마련 등에 어려움을 호소하며 사저매입을 요청했고, 좋은 취지인 만큼 매입해서 보존하는 게 좋겠다는 판단으로 사들였던 것”이라고 말했다.

카페 전용화 논란에 대해 박 대표는 “내가 카페를 하는 것은 맞다”면서도 “시간이 흐르면 내 진심을 모두가 알아줄 것”이라고 말했다.

마포구는 사저의 보존·운영 방안에 대해 소유자 및 관련 기관과의 협의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사저 인근 도로명을 ‘김대중길’로 지정하는 작업도 추진 중이다.

사저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고려해 유족 및 김대중재단과 협력해 ‘김대중 대통령 동교동 사저 보존 추진위원회’도 구성했다. 위원장은 박강수 마포구청장이 맡았다. 위원회는 사저의 등록문화유산 등재 이후에도 운영 주체와 기념관 내 콘텐츠 구성, 일반 공개 방식 등을 지속적으로 협의할 계획이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6208 국힘 당원은 김문수 택했다…투표로 대선후보 자격 회복 랭크뉴스 2025.05.11
46207 [비즈톡톡] “한때 주가 11만원이었는데 지금은 1만원대”… 반등 실마리 못 찾는 카카오게임즈 랭크뉴스 2025.05.11
46206 검찰,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 김건희 여사에 정식 소환 통보 랭크뉴스 2025.05.11
46205 새벽3시 후보교체, 자정에 원복…김문수 기사회생 전말 랭크뉴스 2025.05.11
46204 국민의힘 당원투표서 ‘후보 변경안’ 부결…김문수 오늘 공식 후보등록 랭크뉴스 2025.05.11
46203 김문수 복귀‥당원투표 부결에 '강제 교체' 무산 랭크뉴스 2025.05.11
46202 논란 8건에 시총 1000억 날린 백종원... 사과 5번도 '무소용' 랭크뉴스 2025.05.11
46201 국민의힘 "후보 교체 절차 모두 중단"…심야 입당했던 한덕수는 '평당원' 지위로 랭크뉴스 2025.05.11
46200 미중 제네바 무역협상 첫날 마무리…11일 속개 랭크뉴스 2025.05.11
46199 국가부채 비율, 非기축통화국 평균 첫 추월…5년 뒤엔 60% 육박 랭크뉴스 2025.05.11
46198 공포지수 내리며 안정 찾은 국장…“셀 인 메이 안 통한다” [선데이 머니카페] 랭크뉴스 2025.05.11
46197 [단독] "대법원 미쳤네" 이 톡에 발칵...민주 텔레방 폭파 전말 랭크뉴스 2025.05.11
46196 허락없이 밭 흙 퍼갔다고 이웃집 부부 둔기로 폭행한 80대 여성 랭크뉴스 2025.05.11
46195 SK그룹, 최태원 회장 약속한 '정보보호 혁신위원회' 구성 착수 랭크뉴스 2025.05.11
46194 왜 젊은층까지 ‘저속노화’에 열광하는가[산업이지] 랭크뉴스 2025.05.11
46193 이재명, '텃밭' 전남서 경청투어 마무리…51개 시군 돌아 랭크뉴스 2025.05.11
46192 [작은영웅] 이 아이가 동네 아이스크림 가게의 택배 상자를 옮겨준 귀여운 이유 (영상) 랭크뉴스 2025.05.11
46191 “당 지배 특정인 위한 친위쿠데타”…이재명, 국힘 후보 교체 사태 비판 랭크뉴스 2025.05.11
46190 김문수, 당원 투표로 ‘기호 2번’ 회복…권영세 사퇴 랭크뉴스 2025.05.11
46189 4만여대 버스 총파업 앞두고…대책 마련 분주한 지자체 랭크뉴스 2025.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