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교황 선출 흰 연기에 환호
(바티칸=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8일(현지시간)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 굴뚝 위로 새 교황 탄생을 알리는 흰 연기가 피어오르자 성 베드로 광장을 가득 메운 인파가 환호하고 있다. 2025.05.08 [email protected]


(바티칸=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시곗바늘이 오후 6시를 조금 넘기던 때,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이들이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던 시스티나 성당 굴뚝 위로 흰 갈매기 두 마리가 날아들었다.

곧이어 새끼로 보이는 작은 갈매기 한 마리가 지붕을 뒤뚱뒤뚱 위태롭게 오르며 어미로 보이는 큰 갈매기에게 다가갔다. 광장을 가득 메운 인파는 숨죽여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런데 갈매기 가족이 홀연히 날아가는 순간, 굴뚝에서는 연기가 피어올랐다. 힘차게 피어오른 연기는 하얀빛을 띠고 있었다. 전 세계 14억 가톨릭 신자들에게 새 교황의 탄생 소식을 전파하는 '봉화'였다.

추기경 선거인단 133명이 차기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투표) 이틀째인 8일(현지시간) 3분의 2 이상인 최소 89명의 지지로 새 교황을 뽑는 데 성공한 것이다.

바티칸 현지시간으로 8일 오후 6시8분, 한국시간으로는 9일 새벽 1시8분이었다. 2분 뒤 군중들의 환호에 리듬을 맞추듯 종소리가 장엄하게 울려 퍼졌다. 광장 인근 대로에 있던 수만 명의 인파는 일제히 성 베드로 광장으로 뛰어들었다.

교황 선출에 기뻐하는 사람들
(바티칸=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8일(현지시간)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 굴뚝 위로 흰 연기가 피어오르자 성 베드로 광장을 가득 메운 사람들이 새 교황 탄생에 감격하고 있다. 2025.05.08 [email protected]


광장은 순식간에 터질 듯한 찬탄과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어떤 이는 두 손을 모아 기도했고, 어떤 이는 눈물을 글썽이며 하늘을 올려봤다. 대부분이 휴대전화로 흰 연기가 피어오르는 장면을 쉴 새 없이 찍거나 동영상에 담았다.

세계 주요 언론은 일제히 속보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각국의 언어로 새 교황 탄생을 외치는 방송기자들의 흥분되고 열띤 목소리가 광장을 뒤덮었다. 이날 바티칸은 한 편의 다큐멘터리 그 자체였다.

하지만 아직 누가 새 교황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세상은 이제 또 하나의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

선임 부제 추기경이 성 베드로 대성전 '강복의 발코니'에 나가 라틴어로 "하베무스 파팜"(Habemus Papam·우리에게 교황이 있다)이라는 선언과 함께 새 교황의 이름과 새 교황명을 발표하는 바로 그 순간 말이다.

그 시점은 1시간 뒤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3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 뒤 처음으로 발코니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도 흰 연기가 굴뚝을 타고 올라온 뒤 1시간10분 정도가 지난 뒤였다.

새 교황이 등장하는 역사적인 순간을 좀 더 가까이에서 보기 위해 강복의 발코니를 향한 인파의 발걸음은 점점 더 촘촘해졌다. 지금, 이 순간만큼은 온 인류가 가슴 벅찬 설렘 속에 새 교황의 등장을 기다리고 있다.

각국 국기 휘날린 바티칸
(바티칸=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8일(현지시간)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에서 새 교황 탄생을 알리는 흰 연기가 피어오르자 성 베드로 광장을 가득 메운 인파가 각국 국기를 휘날리며 환호하고 있다. 2025.05.08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0198 김문수 ‘무임승차’ 공세에… 한덕수 측 “제 얼굴 침 뱉기” 랭크뉴스 2025.05.09
50197 전국 판사들 결국 회의 소집‥'사법신뢰 훼손' 긴급 안건 랭크뉴스 2025.05.09
50196 민주 "국민의힘, 무소속 한덕수 '대선지원 의혹' 수사 자청해야" 랭크뉴스 2025.05.09
50195 "윤통과 두 놈 천벌 받는다!"‥'당에 망조' 홍준표 독설 랭크뉴스 2025.05.09
50194 김문수 측 "한덕수와 대화하겠지만‥대통령 후보 돼선 안 될 분" 랭크뉴스 2025.05.09
50193 권성동 "기호 2번 달려면 오늘까지 단일화" 김문수에 최후통첩 랭크뉴스 2025.05.09
50192 '이재명 파기환송 판결 논란' 전국법관대표회의 임시회 소집 랭크뉴스 2025.05.09
50191 [속보] ‘조희대 리스크’ 파문…전국 법관대표회의 열린다 랭크뉴스 2025.05.09
50190 전국 법관대표 모인다…대법원 '李 파기환송 판결' 논란 논의(종합) 랭크뉴스 2025.05.09
50189 [속보]전국법관대표회의 임시회 소집… ‘李 판결’ 논란 다룬다 랭크뉴스 2025.05.09
50188 [속보] ‘조희대 리스크’ 파문…전국법관대표회의 임시회의 열린다 랭크뉴스 2025.05.09
50187 트럼프 ‘엄청난 빅뉴스’ 설마 이거?…“LVMH 회장, 백악관 방문” 랭크뉴스 2025.05.09
50186 [속보] 전국법관대표회의 임시회 열기로…‘이재명 선고’ 논란 다룰 듯 랭크뉴스 2025.05.09
50185 [속보] 전국법관대표회의 개최 결정... 대법 '이재명 파기환송' 논란 논의키로 랭크뉴스 2025.05.09
50184 윤여준 "김문수·한덕수 권력투쟁…퇴장해야할 세력의 이전투구" 랭크뉴스 2025.05.09
50183 김문수측 "후보교체 불가…'도장들고 나르샤 2탄'되면 대선참패" 랭크뉴스 2025.05.09
50182 [속보]전국법관대표회의 열린다···‘이재명 파기환송’ 파장 논의 랭크뉴스 2025.05.09
50181 [2보] 전국법관대표회의 임시회 소집…'李 파기환송 판결' 논란 다뤄 랭크뉴스 2025.05.09
50180 [속보] 이재명 파기환송심 논의한다…전국법관대표회의 임시회 소집 결정 랭크뉴스 2025.05.09
50179 이준석 “김상욱, 지향점 같다면 동지로… 국힘 단일화 전례 없는 ‘막장 드라마’” 랭크뉴스 2025.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