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시진핑, 전승절 기념 방러
“반갑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이 8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한반도 문제, 외교적 해결을”

미국의 나토 입지 확대 견제


푸틴 “양국 관계 사상 최고”

시 “패권주의에 공동 대응”

미 맞서 세계질서 수호 강조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승리 80주년을 계기로 모스크바를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8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며 러시아와 더욱 강하게 결속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이날 크렘린궁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관계를 더욱 심화하자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공동성명에는 “한반도 문제는 정치·외교적 수단으로만 해결돼야 한다”며 “북한에 대한 제재와 강압적 압박을 포기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중·러는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과 동북아의 장기적 평화 및 안정을 이루는 과정에 기여할 준비가 돼있다고도 밝혔다. 미국 등이 아시아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입지를 확대하려는 시도가 아시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이를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과 나눈 회담이 매우 생산적이었다며 양국 관계가 “역사상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양국이 주요 국제 문제에 대해 공통되거나 비슷한 접근법을 공유한다고 강조했다.

두 정상이 만나는 것은 지난해 10월 브릭스 정상회의 이후 약 7개월 만이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이다.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을 “친애하는 동지”라고 불렀고, 시 주석도 푸틴 대통령에게 “나의 오랜 동지”라고 화답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 중국 친구들과 함께 전쟁의 시간에 대한 역사적 진실과 기억을 확고히 지키고 신나치주의와 군국주의의 현대적 발현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양국 관계 전반에 걸쳐 의견을 나누자고 제안하면서 “러시아와 중국의 관계는 호혜적이며 다른 나라에 맞서는 게 아니라 양국 국민의 이익을 위해 발전하고 있다”고 했다.

시 주석은 “일방주의와 패권주의적 괴롭힘이라는 국제적 역류에 직면해 중국은 러시아와 함께 세계 주요 강대국으로서 특별한 책임을 짊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전승절 당일인 9일 붉은광장에서 전승절 열병식을 함께 관람한다. 이번 전승절에는 중국군이 러시아군 및 벨라루스군과 함께 열병식에 참여한다. 시 주석의 러시아 전승절 행사 참석은 2015년 제70주년 행사 이후 10년 만이다.

두 정상은 전승절을 미국의 대외정책 실패를 부각하는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러시아는 이번 전승절에 29개국을 초청했다. 카자흐스탄 등 구소련 국가 10여개국과 브릭스 창립 멤버인 중국·브라질, 소련 시절부터 우호 관계를 맺었던 베트남 등 전 대륙에서 참여했다.

시 주석도 중국과 러시아가 미국에 맞서 정의로운 세계를 구축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지난 7일 모스크바에 도착한 뒤 발표한 성명에서 “중국과 러시아는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에서 함께 싸우며 피로 우정을 맺었다”면서 “인류는 또다시 기로에 섰다. 전쟁 80년이 지난 오늘날 일방주의와 패권, 횡포, 괴롭힘 행위는 심각한 해악을 끼치고 있다”고 말했다. ‘일방주의’ ‘패권’ ‘횡포’는 중국이 무역전쟁 국면에서 미국을 일컫는 말이다.

하지만 시 주석의 이번 전승절 행사 참여로 중국 외교정책의 모순이 더욱 두드러졌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중국은 미국의 패권에 맞서기 위해서는 유럽연합(EU)과의 관계도 개선해야 하는데, 러시아와 손을 잡은 상태에서 EU에 구애하는 모순적 외교 게임을 펼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러시아 전승절 열병식 참여는 우크라이나 침공을 두둔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의 위대한 승리는 평화를 사랑하고 정의를 지지하는 전 세계 모든 국가와 인민의 공동 투쟁의 결과이며 중국도 여기에 기여했다”고 했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9975 소설 '하얀 배' 윤후명 작가 별세... 향년 79세 랭크뉴스 2025.05.08
49974 이준석 "국민의힘 후보, 김문수가 될 것…나와 단일화는 불가능" 랭크뉴스 2025.05.08
49973 휴가 나온 군인 아들 데리러 가던 60대 女 '날벼락' …음주·무면허 운전의 비극 랭크뉴스 2025.05.08
49972 '코인 고수' 100명 투자 패턴 분석…최다 거래 종목은? 랭크뉴스 2025.05.08
49971 김문수, '단일화 조사' 강행에 내일 대구·부산 일정 취소 랭크뉴스 2025.05.08
49970 '방송중단' 백종원, 이번엔 '닭뼈튀김기'로 경찰 수사 랭크뉴스 2025.05.08
49969 시진핑 “중러, 일방주의 함께 대응해야” 랭크뉴스 2025.05.08
49968 파국 치닫는 단일화…김문수·한덕수 '빈손 회동'에 적전분열(종합2보) 랭크뉴스 2025.05.08
49967 경찰, '작곡비 사기 논란' 유재환 불구속 송치 랭크뉴스 2025.05.08
49966 한국 잠재성장률, ‘고령화’로 치명타…2040년대엔 0.1% 랭크뉴스 2025.05.08
» »»»»» 중·러 “북한에 대한 강압적 제재·압박 포기해야” 공동성명 랭크뉴스 2025.05.08
49964 '재판 족쇄' 풀고 재계 만난 이재명 "계엄 선포하듯 정책 추진 안 해" 친기업 메시지 랭크뉴스 2025.05.08
49963 '재상폐 총력 대응' 위믹스 "김앤장·세종 선임해 가처분…이르면 이번주 신청" 랭크뉴스 2025.05.08
49962 ‘후보 교체’ 꺼낸 지도부…‘법적 대응’ 나선 김문수 랭크뉴스 2025.05.08
49961 중국 기업 ‘美 탈출 러시’, 대안은 이집트?… “兆 단위 투자 예상” 랭크뉴스 2025.05.08
49960 SKT “위약금 면제 시 7조원 손실”…의원들 “2500억 정도” 반박 랭크뉴스 2025.05.08
49959 콘클라베 기간, 통닭 못먹고 '냅킨' 검사까지 하는 까닭은 랭크뉴스 2025.05.08
49958 트럼프, 금리 동결한 연준 의장 비판…"아무것도 모르는 바보" 랭크뉴스 2025.05.08
49957 다음 달부터 퇴직연금 중도해지 수수료 내려간다 랭크뉴스 2025.05.08
49956 김문수 "지도부, 손 떼야"‥권성동 "알량한 후보 자리 지키기 한심" 랭크뉴스 2025.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