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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로비스타 담장에 하트 풍선 달고 편지 전시
행사 주최한 ‘유니즈’, 뉴진스 팬덤 ‘버니즈’에서 따와

8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아파트 서문 인근에 윤석열 전 대통령에 감사함을 표시하는 편지가 걸려있다. /이호준 기자

어버이날인 8일 윤석열(64) 전 대통령의 자택 인근에서 지지자들이 ‘윤(尹) 아버지의 날’ 행사를 열었다. 지지자들이 직접 펜으로 글을 쓴 편지와 관련 소품이 전시됐다. 그런데 행사 참가자들은 대부분 윤 전 대통령과 연배가 비슷한 중장년층이었고, 자녀뻘인 20~30대 참가자는 적었다.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모임인 ‘유니즈(YOONIS)’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서문 앞에서 이 행사를 개최했다. 유니즈는 ‘윤(YOON)’과 ‘이즈(IS)’를 합친 것으로, 그 뒤에 다양한 의미를 더할 수 있도록 한 조어(造語)다.

유니즈 측은 걸그룹 뉴진스의 팬덤 ‘버니즈(Bunnies)’처럼 젊고 친근한 이미지를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에게 부여하려는 의도도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 단체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자유를 지켜준 아버지, 이른바 ‘윤버지’”라며 “어버이날을 맞아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모임 '유니즈' 가입 화면 캡처.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아크로비스타 서문 인근 담장에는 가로·세로 약 1m 크기의 하트 풍선 5개가 설치됐다. 풍선 가운데에는 ‘윤석열 대통령님, 어버이 은혜에 감사합니다’, ‘윤 아버지의 날’ 등의 문구가 적힌 종이가 붙어 있었다. 가까운 울타리에는 ‘윤석열 대통령님, 김건희 여사님 어버이날을 맞아 진심으로 존경과 감사를 전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도 걸렸다.

행사장 앞에 놓인 입간판 형태의 배너에는 ‘우리 마음속 국가대표 부모님 감사합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윤 전 대통령 부부의 사진이 인쇄돼 있었다. 그 아래에는 반려견과 함께 누워 있는 윤 전 대통령의 모습과 1등 아빠를 의미하는 ‘#1DAD’ 문구도 적혀 있었다.

현장에 마련된 테이블은 풍선과 꽃으로 장식됐고, 지지자들이 직접 작성한 손편지들이 실에 매달려 전시됐다. 편지에는 ‘윤버지, 계몽시켜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윤 어게인(Yoon Again)’, ‘처음 사랑한 대통령 윤석열’ 등 다양한 문구가 적혀 있었다. 스피커에서는 인공지능(AI) 기술로 제작한 윤 전 대통령 지지 노래가 흘러나왔고, 참석자들은 편지와 피켓 제작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8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아파트 서문 인근 담벼락에 하트풍선이 걸려있다. /이호준 기자

어버이날 기념 행사지만 참석자는 주로 중장년층이었다. 이모(61)씨는 “이대로라면 공산화된다. 비상계엄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면서 “헌신해준 대통령 덕분에 이 자리에 있는 거다. 대통령 부부께 고맙다”고 했다. 맹모(56)씨는 “어버이날을 맞아 일부러 들렸다”며 “반국가 세력에 맞서 희생한 윤 대통령께 감사함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했다.

행사장에서는 생방송 중인 유튜버 한 명이 시청자들이 남긴 댓글을 종이에 옮겨 적어 편지를 작성했다. 현장을 지켜본 두 시간 동안 20명쯤 행사에 참가했는데, 3명만 20~30대였다. 직장인 오모(26)씨는 “윤 대통령은 자녀가 없고 최근 힘든 시기도 보내고 있다”며 “국민을 사랑하는 마음을 느끼고 있어 감사한 마음으로 그림을 그렸다”고 말했다.

8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아파트 서문 인근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편지를 작성하고 있다. /이호준 기자

‘윤 아버지의 날’ 행사장을 지나가던 시민 일부는 발걸음을 멈추고 전시된 편지를 읽거나 사진을 찍었다. 신호를 기다리던 보행자나 운전자들도 행사장을 흘깃 바라봤다. 한 시민은 “효도는 집에서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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