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퍼' 다일공동체 어버이날 행사…최일도 목사 "피 안 섞여도 자식처럼"
밥퍼와 함께하는 어버이날 효도잔치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어버이날인 8일 서울 동대문구 밥퍼운동본부 앞마당에서 다일공동체 주최로 열린 어버이날 효도잔치에서 한 봉사자가 어르신들께 카네이션을 달아드리고 있다. 2025.5.8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어버이날인 8일 서울 동대문구 밥퍼운동본부 앞마당에서 다일공동체 주최로 열린 어버이날 효도잔치에서 한 봉사자가 어르신들께 카네이션을 달아드리고 있다. 2025.5.8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김준태 기자 = "반갑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무료급식 나눔 '밥퍼' 운동을 펼치는 다일공동체 대표 최일도 목사의 말을 시작으로 자원봉사자들이 어르신들 왼쪽 가슴에 자그마한 카네이션을 달아드렸다.
주름진 손으로 빨간 모형 꽃을 매만지는 어르신들의 입가에는 어느샌가 미소가 번지기 시작했다.
근처 아파트에 거주한다는 김모(82)씨는 "자식들이 다 시집가고 (아내와) 둘만 살아 재미가 없다"며 "어버이날에도 크리스마스에도 여기서 행사를 해서 종종 참석하는데 적적하지도 않고, 꽃도 받으니 얼마나 좋으냐"고 했다.
8일 어버이날을 맞아 다일공동체가 동대문구 밥퍼나눔운동본부에서 연 '2025년 가정의 달 외롭지 않게' 행사에는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무의탁 어르신, 차상위계층 어르신 등 수백명이 모였다.
행사는 노래자랑 코너로 시작됐다. 무대 위에 올라선 어르신들은 '사랑을 위하여', '여자의 일생' 등 대중가요부터 찬송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노래를 부르며 숨겨왔던 실력을 뽐냈다.
'베사메 무초'를 열창해 박수갈채를 받은 이군자(84)씨는 무대에서 내려온 뒤 취재진에게 "제가 아들딸이 없어 카네이션도 받을 일이 없었는데, 여기서는 이렇게 챙겨주니 눈물 나게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어르신들께 따듯한 밥 한끼를'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어버이날인 8일 서울 동대문구 밥퍼운동본부 앞마당에서 다일공동체 주최로 열린 어버이날 효도잔치에서 봉사자들이 어르신들께 드릴 점심식사를 준비하고 있다. 2025.5.8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어버이날인 8일 서울 동대문구 밥퍼운동본부 앞마당에서 다일공동체 주최로 열린 어버이날 효도잔치에서 봉사자들이 어르신들께 드릴 점심식사를 준비하고 있다. 2025.5.8 [email protected]
공연이 이어지는 사이 식사가 준비됐다. 300명이 넘는 어르신이 밥퍼나눔운동본부 앞 공터를 가득 채웠고, 바깥으로도 식사를 기다리는 어르신이 40명 가까이 줄을 섰다.
메뉴는 검은콩과 흑미가 들어간 밥, 소고기미역국, 불고기, 배추김치, 냉채였다. 거동이 불편하신 어르신들을 위해 식판은 앉은 자리로 배달됐다. 이내 수저와 식판이 부딪히며 나는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이곳을 가득 메웠다.
일부 어르신은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기도 했다. 힘든 기색 없이 익숙한 듯 음식을 준비하고 짐을 나르는 이들의 가슴팍에도 카네이션이 달렸다.
최춘자(81)씨는 "봉사하러 여기 30년째 오고 있다"며 "저는 태릉에서 왔고, 인천에서도 오고 멀리서들 오신다. 건강하게 봉사할 수 있으니 고단하기보다는 즐거운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이날 준비된 700인분의 식사는 배식 두 시간만인 오후 1시께 모두 동이 났다. 식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어르신들의 손에는 수건과 치약·칫솔, 밀키트 등 선물이 쥐어졌다.
최일도 목사는 "우리가 자식이 되어드리자고 시작했던 행사"라며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아도 외로운 어르신들의 자녀가 되고, 부모의 사랑 없이 자라는 아이들에게 얼마든지 부모가 되어줄 수 있는 것 아니겠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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