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기자회견 후 관훈클럽 토론회 참석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선 후보 초청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단일화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한수빈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8일 단일화를 논의 중인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를 향해 “무소속으로 (후보) 등록도 안 하고 (국민의힘) 입당도 안 하겠다는 유령과 단일화하라는 게 올바른 정당민주주의인가”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11일까지 꽃가마를 안 태워주면 (후보) 등록을 안 하겠다는 일이 전 세계 정당 역사상 있은 적 있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 후보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후보 등록 시한인 오는 11일까지 단일화가 안 되면 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며 배수진을 친 상황을 강도 높게 비판한 것이다. 두 후보는 전날 단일화 관련 회동을 했지만 결렬됐다. 이날 추가 회동에 앞서 신경전을 벌이는 상황으로 풀이된다.
김 후보는 “한 후보는 국민의힘에 입당을 안 하고 있다”며 “단일화가 돼서 본인에게 꽃가마를 태워주면 입당하고 그렇지 않으면 입당도 안 하고 무소속 후보 등록도 안 한다는 건데 정체가 뭔가”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그러면서 “공식 절차를 거쳐서 전당대회하고 온갖 어려움을 거친 정당 후보와 무소속으로도 출마 안 하고 당에 입당도 안 한 사람과 단일화를 강요하는 건 어디서 나온 무슨 일이냐”며 11일까지 단일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국민의힘 지도부를 비판했다.
김 후보는 “미리 짜인 (당 지도부) 본인들의 각본에 의한 한 후보 추대론에 지나지 않고 이건 단일화도 아니다”라며 “우리 경선은 뭐고 참여한 당원과 국민과 후보들은 뭔가. 이런 점에서 이건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앞서 이날 긴급 기자회견에서 오는 15~16일 여론조사를 거쳐 단일화 후보를 결정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이에 대해 “한 후보가 공식 후보로 등록해서 뛰어봐야 하는 거 아니냐. 저도 며칠이라도 하다가”라며 “6월3일 투표일로부터 18일 이상 전에 단일화하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그분이 동네 구의원 선거라도 한번 해봤나”라며 한 후보의 선거 경쟁력을 문제 삼았다. 그는 “한 후보는 훌륭한 공직자다. 국무총리 두 번과 주미 대사 등 온갖 경험이 많다”며 “반기문 총장 어떻게 됐나. 훌륭한 유엔 사무총장이었지만 (2017년 대선) 선거판에 들어와서 며칠 만에 그만뒀다”고 말했다.
관료 출신의 한 후보를 2017년 조기 대선 출마를 검토했다가 포기한 외교관 출신 반 전 총장에 빗댄 것이다. 김 후보는 “이 판은 난장판이다. 이 판에서 한 번도 경험해보지 않은 분이 이 판에 와서 아주 무도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상대로 이길 보장이 있다면 제가 업고라도 모셔오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