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토론회 불참하겠다" 분노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8일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 마련한 선거 캠프 사무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후보 단일화에 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7일 한덕수 전 국무총리에게 일주일 간 선거 운동을 하고 여론조사를 거쳐 단일화를 하자고 공식 요구했다. 또 당무우선권을 발동해 현 시점부터 당 지도부의 단일화 압박을 중단을 강하게 요구했다.
김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검증을 위해 일주일 간 각 후보는 선거운동을 하자"며 "다음 주 수요일(14일) 방송토론을 하고 목요일~금요일(15~16일)에 여론조사를 해서 단일화 하자"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3일 전당대회 이후 대통령 후보로 당선된 나를 끌어내리려는 당 지도부의 작업이 있었다"며 "무소속 후보를 위해 (당 공식 대선 후보인) 나를 끌어내리려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분노했다.
김 후보는 당헌에 규정된 당무우선권도 발동했다. 그는 "대통령 후보 자격으로 당헌 제74조에서 규정한 당무우선권을 발동한다. 현 시점부터 당 지도부의 강압적 단일화 요구를 중단하라"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후보의 동의를 받지 않고 당이 일방적으로 정한 (8일) 토론엔 불참하겠다"며 "이것은 불법이고 응분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김 후보 측 원외당협위원장은 법원에 당 지도부가 10~11일 소집한 전당대회 개최 가처분 신청을 냈다.
전날 당은 선거관리위원회와 비상대책위원회 의결을 통해, 김 후보와 한덕수 전 국무총리 간 일대일 토론회를 열고 8~9일 '당심 50%, 민심 50%'를 반영한 양자 여론조사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