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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언론 “우호적 분위기…관세·외교 현안 여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왼쪽)이 6일(현지시각)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회담을 하고 있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이 땅(캐나다)은 지금도, 앞으로도 절대 판매되지 않을 것이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절대라는 말은 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의 대결을 강조해 지난달 28일 총선에서 승리한 카니 캐나다 총리가 6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카니 총리와의 회담에서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주로 만들고 싶다”는 발언을 또 꺼냈다. 이를 “멋진 결혼”이라고도 비유했다. 카니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언급에 준비된 듯한 발언으로 응수했다. 부동산 개발업자 출신인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부동산을 보면 알겠지만, 절대로 매물로 나오지 않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선거 운동 몇 달 기간 캐나다 땅의 주인들(캐나다 국민)을 만났다”며 “이 땅은 지금도 앞으로도 절대 판매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웃으며 “절대라는 말은 없다”고 응수했으나, 강한 반박은 피했다. 카니 총리 역시 카메라를 향해 미소를 지은 채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합병 관련해서 캐나다 국민의 생각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니 총리는 영토 문제에 대해서는 강경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변혁적 대통령”이라며 추어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활력을 불어넣었다고도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전임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를 조롱하며 “트뤼도 주지사”라고 부른 것과 비교하면, 카니 총리에게는 우호적이었다. “카니 총리가 더 좋다”고 말하기도 했다.

관세 문제에 대한 진전은 눈에 띄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카니 총리가 미국이 캐나다에 부과하는 관세를 철폐하도록 설득하는 데 성공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 그대로다”고 잘라 말했다. “캐나다산 자동차, 강철, 알루미늄을 원하지 않는다”고도 재차 강조했다.

카니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문제에 대해 협상할 의사가 있다고 확인했다며 몇주 안에 양국이 추가 협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구체적인 시점 등은 밝히지 않았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회담을 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회담은 예상보다 우호적이었지만 실효적이었는지는 의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으로 인해 발생한 복잡한 문제들을 해결할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와 전혀 관련 없는 화제들을 잔뜩 꺼내 상황을 회피하려 했다고 지적했다. 캐나다 공영방송도 “카니 총리가 대화 중에 끼어들기 어려워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와 관련 없는 주제를) 길게 이야기했다”고 꼬집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에 남은 무기 문제, 중동 문제, 조 바이든 전 대통령에 대한 비난을 이어갔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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