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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 우려 불구 일자리 양호한 증가세 유지…인플레 상승 우려는 고조
기대 인플레 44년만에 최고 수준…전문가 "연준, 기다리며 지켜보는 게 최선"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7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현 4.25∼4.50%로 동결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좀 더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면서 관망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유지한 결과다.

트럼프 대통령은 물가 급등이 다시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향해 때를 놓치지 말고 당장 금리를 인하하라는 압박을 지속해서 가해왔다.

하지만 파월 의장을 비롯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은 여전히 견조한 고용시장 상황과 관세로 인한 물가 상승 압력을 고려할 때 아직은 금리 인하에 나설 때가 아니라는 신중한 입장을 최근까지 피력해왔다.

투자자들도 연준이 적어도 다음번 6월 회의 때까지는 금리를 계속 동결할 것으로 예상한다.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시장은 이날 오전 기준 연준이 6월 회의에서도 금리를 동결할 확률을 약 70%로 반영했다.

연준 위원들은 관세 정책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일시적일 것이란 데 방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시장 참가자들은 관세 여파가 장기화할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연준의 금리 인하 재개는 적어도 7월 이후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연준 위원들이 관망세를 유지할 수 있는 주된 배경은 관세 정책이 경기침체를 불러올 것이란 우려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일자리가 양호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4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는 17만7천명 증가, 최근 12개월 평균 증가 폭(15만2천명)을 웃돌았다. 실업률도 4.2%로 완전고용에 가까운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미시간대가 설문 조사한 소비자들의 향후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4월 들어 6.5%로 상승, 미국이 10%대의 높은 인플레이션을 경험했던 1981년 이후 4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노동시장 악화가 가시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연준 위원들로선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을 무릅쓰고 금리 인하 결정을 서두를 이유가 없는 셈이다.

야데니리서치의 에드 야데니 창업자는 이날 FOMC를 앞두고 "연준이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안은 인플레이션과 실업률 상승 중 어느 쪽이 더 문제가 될지 기다리며 지켜보는 것"이라며 "현재까지 나온 증거를 보면 당분간은 노동시장보다는 비용(물가) 문제가 더 클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 인하 압박을 지속하면서도 파월 의장을 향한 해고 위협에선 한발 물러선 것도 연준이 정치적 압력에 밀려 조기 금리 인하에 나서지 않을 것이란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21일 파월 의장을 '루저'라고 부르며 금리 인하를 거듭 압박했다가 금융시장 불안이 심해지자 바로 그 다음날 파월 의장에 대해 "금리 인하에 좀 더 적극적이길 바란다"라고 하면서도 "해고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한발 물러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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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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