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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괴된 건물 파키스탄령 카슈미르의 수도인 무자파라바드 주민들이 7일(현지시간) 인도의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된 건물을 점검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카슈미르 테러로 ‘갈등 폭발’

인도, 9곳 공격 ‘신두르 작전’

파키스탄 “전투기 5대 격추”

양국 충돌에 사상자 130여명

국제사회 “최대한 자제를”


남아시아의 최대 숙적이자 이웃인 인도와 파키스탄이 6년 만에 고강도 공격을 주고받으며 전면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두 나라 모두 핵무장 국가다. 지난달 인도령 카슈미르의 휴양지에서 발생한 총기 테러로 해묵은 영토 갈등이 폭발하며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인도 정부는 7일 오전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등 9곳을 미사일로 공격하는 ‘신두르 작전’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22일 양국의 영유권 분쟁 지역인 인도령 잠무 카슈미르주 휴양지인 파할감 일대에서 관광객을 상대로 한 테러가 발생해 최소 26명이 사망한 지 약 2주 만에 단행한 최대 규모 공격이다.



파키스탄을 테러 배후로 지목한 인도는 이후 12일 연속 국경 일대에서 파키스탄과 소규모 교전을 벌여왔으나, 전투기까지 출격시켜 파키스탄 영토 곳곳을 타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몇년간 인도는 파키스탄과 갈등이 고조될 때마다 파키스탄이 통치하는 카슈미르와 그 주변 지역을 산발적으로 공격해왔다. 그러나 분쟁 지역 밖 파키스탄 영토인 동부 펀자브 지역까지 공격한 것은 이례적이다.

테러 관련성을 부인해온 파키스탄은 즉각 대응에 나섰다. 파키스탄은 인도령 카슈미르 내 인도군 진지를 포격하는 한편, 자국 영토를 보호하기 위한 “방어적 조치”로 인도 전투기 5대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인도는 전투기 격추 주장을 공식 확인하지 않았으나, 주요 외신은 인도령 카슈미르 지역 당국자 말 등을 인용해 이 지역에서 최소 3대가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갈등 격화로 인명 피해도 커지고 있다. 파키스탄 당국은 이날 인도의 공습으로 카슈미르와 펀자브 지역에서 민간인 최소 26명이 사망하고 46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인도 역시 파키스탄의 공격으로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10명이 사망하고 최소 48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양국의 공습 지역 일대에는 휴교령이 내려지고 공항이 폐쇄됐다. 인도는 파키스탄군 시설과 민간시설은 표적으로 삼지 않았으며 카슈미르 내 테러단체들의 기반시설을 공습한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파키스탄 측은 공격을 받은 곳 중 최소 2곳이 이슬람 사원인 모스크이며 민간시설들이 공격을 받았다고 맞섰다.

국제사회는 사실상 핵보유국인 양국 간 확전을 우려하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대변인 성명을 통해 “세계는 인도와 파키스탄의 군사적 대립을 감당할 여력이 없다”며 양측의 자제를 촉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양측의 무력 충돌이 “유감”이라며 “이 일이 빨리 끝났으면 한다”고 밝혔다.

두 국가 모두와 이웃한 중국은 외교부 입장문을 통해 “인도의 군사행동에 유감을 표한다”며 “양측이 평화·안정의 큰 국면을 중시하면서 냉정과 자제력을 유지하고, 국면을 복잡하게 만드는 행동을 피하기를 호소한다”고 밝혔다.

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의 남아시아 전문가인 마이클 쿠겔만은 로이터통신에 “2019년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발생한 테러 당시 인도의 대응보다 훨씬 더 큰 규모의 공습이 이뤄진 점을 고려하면, 상응하는 파키스탄의 대응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확전 위험은 매우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두 국가 모두 핵을 보유했다는 점이 오히려 억제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면전 가능성을 낮게 보는 시각도 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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