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왼쪽)와 한덕수 무소속 후보가 5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봉축법요식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쪽 김재원 비서실장이 6일, 당이 10~11일 가운데 하루로 전당대회 소집을 공고한 것 등을 두고 “(김 후보가) 나를 후보에서 끌어내리려고 이미 시작한 게 아니냐는 의구심과 걱정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덕수 무소속 후보와 단일화를 성사시키려고 당이 김 후보를 흔들고 있다는 주장이다.
김 실장은 이날 시비에스(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후보 단일화가 여의치 않으면 당헌·당규를 개정해서 김 후보의 지위를 끌어내리려고 하는 것 아닌가라는 강한 의심을 김 후보가 지금 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날 밤 국민의힘이 8~11일 사이 전국위원회 소집, 10~11일 사이 전당대회 소집을 공고한 것을 두고 김 후보가 이렇게 말했다는 것이다. 김 실장은 “전국위원회나 전당대회는 사실 후보 단일화와는 관계가 없다. 당헌·당규를 개정할 때 필요한 기구”라고 강조했다.
김 실장은 “최고위원회의 개최할 때 (벽면에) 거는 백드롭을 김 후보 사진과 선거 슬로건으로 바꿔야 조금이라도 홍보가 되는데, (당이) 그 백드롭 설치마저 거부했다”며 강하게 불만을 드러냈다. 또, 12일 시작되는 공식 선거운동에 쓸 동영상과 광고 등을 경기 파주시 파주 디지털 센터에서 촬영하기로 했는데, 당이 이를 취소했다고 주장했다. “파주 디지털 센터는 동영상 촬영하기 가장 좋은 장소인데, (당에서) 거기를 취소해버리고 서울 시내 지하에 있는 스튜디오 사진관에서 벽보용 사진과 선거 홍보용 사진만 촬영했다. 그런데 확인해보니 똑같은 시간과 바로 옆 장소에서 같은 홍보기획사에서 한(덕수) 후보도 당의 지위로 우리 후보와 똑같은 방식으로 사진 촬영을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김 후보가) 대통령 후보로 선출됐는데, 당에서 어떤 지원도 받지 못하는 상황이 됐고, 대통령 후보로서 (김 후보가) 임명장 하나도 지금 주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 실장은 전날 한 후보가 김 후보에게 3차례 만나자고 말한 사실을 공개한 것을 두고 “후보 단일화에 나서는 당사자가 그런 비신사적 말씀을 하는데 놀랐다”며 “마치 간곡하게 만나자고 했는데 (김 후보가) 뿌리친 것처럼 언론에 공개되고, 이렇게 사람을 무안하게 만들 필요가 있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