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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남 트럼프 주니어, 차남 에릭 트럼프 이름 내걸고 각종 사업
민주당, 암호화폐 업계 지원 법안 반대 기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오른쪽) 보건복지장관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두 아들이 트럼프 일가의 부동산과 암호화폐 등 각종 이권 사업에 아버지의 명성과 네트워크를 이용하면서 이해충돌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야당은 “한반도 보지 못한 형태의 부패”라며 특히 의회에 계류 중인 암호화폐 지지 법안 개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뉴욕타임스(NYT)는 5일(현지시간) “트럼프의 두 아들이 각자 아버지의 이름과 권력을 활용해 가족의 수익 사업을 공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이런 현금 러시(rush)는 미국 역사상 전례를 찾기 어려운 규모로 수십억 달러가 걸려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와 차남 에릭은 최근 두바이의 고급 호텔, 미국의 암호화폐 사업, 카타르의 골프장과 빌라 단지, 워싱턴 DC의 사교클럽 등 영역을 가리지 않고 트럼프의 이름을 이용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트럼프 가족 기업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을 이끄는 에릭은 최근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해 트럼프 일가의 부동산과 암호화폐 계획을 홍보했다. 그는 두바이에 10억 달러 규모의 80층짜리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 분양 파티에 참석했다. 또 카타르 도하에서 트럼프의 이름을 딴 골프장과 고급 빌라 단지 건설 계약 서명 행사에도 참석했다.

장남 트럼프 주니어도 3월부터 헝가리와 루마니아 등 동유럽을 연이어 방문해 지도급 인사들을 만나고 ‘트럼프 비즈니스 비전 2025’라는 이름의 유료 연설 투어를 했다. 트럼프 주니어의 사업 파트너 중 일부는 워싱턴 DC에 ‘이그제큐티브 브랜치’라는 이름의 회원제 클럽을 열 예정이다. 가입비가 1인당 50만 달러(약 7억원)에 달하는 이 클럽은 라운지와 레스토랑, 회의실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일반 대중에게는 공개되지 않는다. 지난달 말 ‘이그제큐티브 브랜치’의 출범을 축하하는 행사에는 팸 본디 법무장관과 폴 앳킨스 증권거래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트럼프 일가는 전통적인 부동산 사업을 뛰어넘어 암호화폐 사업에도 발을 뻗었다. 트럼프 일가가 지난해 9월에 만든 암호화폐 플랫폼 ‘월드리버티 파이낸셜(WLF)’은 최근 아부다비 정부가 지원하는 벤처 펀드로부터 20억 달러의 투자를 확보했다. NYT는 “이 거래만으로도 트럼프 일가와 파트너들에게 수억 달러의 달하는 수익을 가져다줄 수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의 두 아들은 3월 말에는 비트코인 채굴업체 ‘아메리카 비트코인’ 설립에도 관여했다.

민주당 상원의원들이 현재 의회에 계류 중인 암호화폐 업계 지원 법안의 수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해당 법안은 암호화폐의 일종인 ‘스테이블코인(가격이 고정된 암호화폐)’을 쉽게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다. WLF도 최근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시작했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해당 법안은 대통령과 그 가족이 자신의 주머니를 채우는 것을 더 쉽게 만들어 줄 것”이라며 “이것은 부패이며 어떤 상원의원도 이를 지지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제프 머클리 상원의원도 “이것은 영향력을 판매하는 것이고, 이해 충돌이며 우리가 본 적이 없는 엄청난 형태의 부패”라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애초 암호화폐에 회의적이었지만, 지난해 대선 캠페인 중 입장을 바꿔 미국을 “암호화폐의 수도”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9월에는 아들들과 함께 ‘WLF’을 창립하고 자체 디지털 화폐를 출시했다.

트럼프의 아들들은 해당 사업이 이해충돌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장남 트럼프 주니어는 “아버지가 대통령을 하는 동안 내가 25년 이상, 다섯 자녀를 부양하며 생계를 위해 해온 일을 중단한 채 방에 틀어박혀 있어야 한다고 좌파 언론이 생각하는 것은 웃기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차남 에릭도 부동산과 암호화폐 사업은 아버지 트럼프가 재선되기 전부터 진행한 프로젝트라고 해명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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