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 중계동 건영3차·청구3차
도봉구 창동 동아청솔
강북구 미아동 삼섬래미안트리베라 등
도봉구 창동 동아청솔
강북구 미아동 삼섬래미안트리베라 등
서울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서울경제]
서울 북쪽 외곽 지역으로 분류되는 노원·도봉·강북구이지만 같은 구 안에서도 선호도 높은 학교가 배정되면서 학원가 인근에 있는 아파트 단지들은 가격 방어가 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학군’이 좋은 단지는 주택 가격 상승기 때 상승 폭이 크고 하락기 때에는 하락 폭이 작아 가격 하방 지지선이 탄탄했다.
이달 1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4월 넷째주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서울 매매가격 상승률은 0.09%로 전주(0.08%)대비 소폭 상승 폭을 확대했다. 강남구가 0.19% 상승, 서초구가 0.18% 상승한 것에 반해, 노원은 0.01% 상승에 그치며 서울 전체 평균 상승률을 밑돌았다. 도봉구와 강북구는 모두 0.00%로 전주대비 아파트 매매가격이 오르지 않고 보합을 기록했다.
이처럼 노원·도봉·강북구는 서울에서 집값 상승률이 미미하고 절대적인 집값이 낮은 지역으로 분류되지만, 지역 내 학군이 좋은 인기 단지는 다른 구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을 웃돌았다.
서울 노원구 중계동에 위치한 준공 30년차 아파트 ‘청구3차’는 전용 84㎡은 지난해 10월 13억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대출 규제가 강화되며 부동산 경기가 주춤했던 지난해 하반기에 구축 아파트에서 최고가 거래가 나온 셈이다. 가장 최근 신고된 거래는 지난달 16일로, 동일 주택형이 12억 원에 거래됐다. 중계동 A중개업소 대표는 “청구3차는 을지초등학교가 단지와 붙어 있으며 평균 성적이 높은 을지·불암·상명중학교가 배정되고 중계동 은행사거리 학원가와 인접해있어 학령기 자녀를 둔 부모들의 수요가 꾸준한 곳”이라며 “전세가격이 받쳐주며 매매가격을 지지한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19일 청구3차 전용84㎡ 전세는 7억 8000만 원에 계약됐다.
중계동 청구3차 단지와 붙어 있는 준공 31년차 ‘건영3차’ 역시 가격 방어가 잘 되는 단지다. 올해 3월 이 단지 전용 84㎡은 12억 2500만 원에 거래됐다. 건영3차 단지도 청구3차와 같은 을지초와 을지·불암중학교에 배정되며 은행사거리 학원가와 가깝다. 2023년 입주한 상계동 신축 아파트 노원롯데캐슬시그니처의 동일 주택형이 지난달 10억 5000만 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약 2억 원 가까이 높은 가격이다.
도봉구 창동에 위치한 준공 29년차 구축 아파트 ‘동아청솔’ 단지도 시세가 구 평균 매매가격을 웃돈다. 도봉구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5억 9084만 원이지만, 동아청솔 전용84㎡은 올해 3월 10억 1900만 원에 거래됐다. 구 평균 매매가격보다 2배 가량 높은 셈이다. 이 단지도 자운초등학교와 붙어 있으면서 평균 성적이 높은 창동·노곡중학교에 배정받는다는 특징이 있다. 뿐만 아니라 서울 4호선 창동역 역세권이면서 서울아레나 복합문화시설과도 붙어 있어 미래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강북구 미아동 래미안트리베라 2차 단지는 준공 16년차로, 지난달 9일 전용 84㎡가 9억 6750만 원에 손바뀜이 이뤄졌다. 이 단지 아이들은 선호도가 높은 삼각산중학교로 배정 받는다. 아울러 구는 다르지만 성북구 길음동에 조성된 길음뉴타운과도 인접해 있어 뉴타운 인프라를 똑같이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강북구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6억 5734만 원인 것에 비하면 3억 이상 높은 가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