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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비라]
인구는 약 5000만 명에 불과하지만 한국은 세계 최대 규모의 커피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국내 커피 전문점 시장 규모는 약 5조7000억원으로 미국과 중국에 이은 3위였다. 인구가 한국의 두 배가 넘는 일본보다도 한국의 커피 시장이 더 크다는 얘기다. 그래서 한국을 빗대 ‘커피 공화국’이란 말도 생겼다.

전망도 밝다. 커피는 한국인에게 단순 기호식품을 넘어 일상이자 문화가 되고 있다. 점점 많은 이들이 커피로 하루를 시작하고 카페에서 친구 또는 지인을 만난다. 이런 맥락에서 한국의 커피 시장 규모는 앞으로도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수많은 국내외 커피 브랜드와 기업들이 한국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이유다.




약 2조원.

지난해 한국이 기록한 커피 수입액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농식품 수출정보 웹사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커피(생두와 원두, 커피 농축물, 인스턴트커피) 수입 금액은 13억7846만 달러(약 1조9000억원)로 전년(12억4217만 달러)보다 11% 증가했다.

수년 전과 비교하면 그동안 한국인들의 커피 사랑이 얼마나 커졌는지를 엿볼 수 있다. 2020년만 해도 커피 수입액은 8억5000만 달러였다. 4년 동안 무려 5억 달러 넘게 금액이 늘어난 것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관계자는 “매년 커피 시장이 포화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치를 보면 여전히 시장은 계속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프리미엄과 실속…커피도 양극화주변만 보더라도 아침 출근길 또는 점심 식사 후 습관처럼 커피를 마시는 이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실제로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에서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은 2023년 기준 405잔에 달한다. 전 세계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152잔)의 2.7배 수준이다. 한국인들이 평균적으로 하루 한 잔 이상의 커피를 마시고 있다는 얘기다.

이제 한국인들에게 커피는 단순한 기호식품을 넘어 하나의 문화이자 일상으로 자리 잡았다. 이런 추세에 맞춰 커피에 대한 소비자 니즈도 급변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선 최근 국내 커피 시장을 관통하는 키워드로 ‘프리미엄’과 ‘실속’을 꼽는다. 우선 프리미엄이라는 키워드를 살펴보면 국내 소비자들의 커피 사랑이 깊어질수록 제품을 선택하는 기준도 까다로워지고 있다.

로스팅 강도뿐 아니라 원두 생산지부터 커피 머신의 추출 기압과 방식 등을 따져 커피 한 잔을 소비하기 시작했다. 소비자의 커피 기호도와 니즈가 다양해지면서 관련 기업들도 커피의 품질에 더욱 신경을 쓴 프리미엄 제품들을 출시하고 있다.

예컨대 수년 전만 해도 우수한 등급의 원두를 사용한 스페셜티 품질의 커피는 대형 프랜차이즈 매장이나 소규모 개인 매장에서만 맛볼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가까운 편의점에서도 스페셜티 원두를 사용한 RTD나 파우치, 인스턴트커피를 쉽게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스페셜티 외에도 에티오피아, 콜롬비아 등 다양한 국가에서 수입한 원두를 활용해 만든 커피들도 굳이 발품을 팔지 않아도 쉽게 찾을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테이크아웃 커피 수요가 증가하면서 동네 곳곳에 소규모 로스팅 커피 전문점이 증가했다”며 “다양하고 품질 좋은 커피를 접하기가 더욱 쉬워졌다”고 했다.

한편으로는 실속을 추구하는 소비자들도 증가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매일 두 잔 이상의 커피를 물처럼 마시는 커피 애호가가 급증하면서 생겨난 트렌드다.

하루에 한 잔은 자신의 취향에 맞는 비싼 커피를 마시더라도 둘째 혹은 셋째 잔까지 5000원이 넘는 가격을 주고 커피를 즐기기란 요즘 같은 불경기에 부담이다.

싼값에 커피를 살 수 있는 일명 ‘저가 커피’를 구매하는 이들이 급속도로 증가하는 이유다. ‘빽컴메’(빽다방·컴포즈커미·메가커피)가 대표 격이다. 2000원 미만의 가격에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판매하는 이 점포들은 최근 급증하는 저가 커피족에 힘입어 빠르게 점포 수를 늘리고 있다. 저가 커피의 대명사가 된 메가커피만 보더라도 2018년 점포 수가 400여 개였는데 매년 빠르게 성장하며 현재는 3000개를 돌파했다.

세계로 나가는 K-커피이런 추세에 힘입어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구매할 수 있는 냉장 및 인스턴트커피 시장도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 값도 저렴할 뿐 아니라 맛도 크게 향상됐기 때문이다. 대기업 제조사에서도 프리미엄과 실속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블렌딩이나 원두 산지, 로스팅 형태, 추출 방식, 대체유까지 소비자의 기호를 반영한 제품들을 출시하고 있다.

수치로도 확인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23년 국내 커피류 생산액은 전년 대비 5.1% 증가하며 2조7000억원을 돌파했다.

또 주목할 만한 점은 한국에서 만든 인스턴트커피의 해외 수출도 늘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난해 한국 인스턴트커피 수출액은 3억3500만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보였다.

한류 스타나 콘텐츠를 통해 한국의 커피 문화와 제품들이 알려면서 자연히 여기에 대해 호기심을 갖게 된 외국인들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를 테면 원두를 볶아 내려 먹는데 익숙한 미국과 유럽 등의 커피 시장에서도 한국의 믹스커피가 유행하고 있다는 게 관련 업계의 설명이다. 봉지, RTD 등 완제품 형태로 편리하게 먹을 수 있는 데다 한국인이 추구하는 ‘달달한 맛’이 현지인들의 취향을 저격했다.

한편으로는 한국의 ‘아이스 아메리카노’ 문화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의 경우 유럽에서는 ‘커피가 아니다’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으며 미국에서도 따뜻한 아메리카노 커피가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한류 스타의 라이브 방송, 콘텐츠 등을 통해 ‘얼죽아’(얼어 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소개되기 시작했고 여러 국가에서 한국어 발음 그대로 ‘얼죽아(Eoljukah)’, ‘아아(Ah-Ah)’를 사용하기도 한다. 프랑스 언론 AFP통신은 ‘얼죽아’를 소개하면서 한국의 비공식 국가 음료라고 언급했다.

한경비즈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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