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4일 경기도 의정부제일시장을 방문해 음식을 맛본 뒤 엄지척을 하고 있다. [뉴시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4일 “(더불어민주당이) 히틀러, 김정은, 스탈린, 시진핑의 나라보다도 더 못한 나라로 끌고 가려고 한다. 제가 반드시 응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았다. 이승만·박정희·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방명록에 “대한민국을 더욱 위대하게 발전시키겠다”고 썼다.
현충원 참배 직후 기자들과 만난 김 후보는 “의회를 다 장악해 대통령을 탄핵하고, 줄탄핵 31번이 모자라서 대법원장까지 탄핵하나”며 “히틀러보다 더하고 김정은도 이런 일을 하지 않는다”고 민주당을 비판했다. 전날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자신의 선출을 두고 “헌정질서 회복과 완전히 반대로 가는 것 같다”고 한 데 대해선 “적반하장이고 후안무치”라고 반박했다.
김 후보는 이날 첫 방문 지역으론 경기도 포천시 신북면에 있는 한센인마을인 장자마을을 선택했다. 장자마을은 김 후보가 민선 5·6기 경기지사를 지낼 당시 수시로 방문했던 곳이다. 청록색 점퍼에 면바지 차림으로 마을 경로당을 찾은 김 후보는 주민들에게 일일이 악수를 건네며 “잘 지내셨지요”라고 안부를 물었다. 최종국 장자마을 대표는 “과거에 김 후보가 혹시라도 대통령 자리에 가면 첫 번째로 여기 오겠다고 한 약속을 후보가 돼 지키신 것에 대해 너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40여 명의 참석자를 둘러본 뒤 감정이 북받친 듯 5초가량 말을 잇지 못했다. 박수가 쏟아지자 김 후보는 “여러분들 아주 오늘 보니까 때깔이 훤합니다”라고 말문을 연 뒤 “이 마을에 처음 왔을 때 쓰레기를 태우면서 염색공장을 하고, 단속 나오면 잡혀가서 전과도 보태고 하는 그 절망의 싸움 속에서도 꿋꿋하게 포기하지 않고 살아가신 여러분들이 애국자”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한 주민이 “문둥이라 손가락질하던 사람들 눈을 피해 산에 숨어 살던 제게 (김 후보가) 밖으로 나오라고 손을 내밀어주고 안아주셨다”는 내용의 편지를 낭독하자 눈을 감고 감정을 추스르기도 했다.
첫 행선지로 장자마을을 택한 이유에 대해 김 후보는 “우리 행정이 가야 할 방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곳”이라며 “불법을 많이 단속해 전과자를 많이 만들어내는 게 행정이 해야 할 일이 아니고, 가장 어려운 분들을 찾아뵙고 따뜻한 보살핌을 하는 게 행정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