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지난 4월18일 중국 상하이 컨테이터 터미널 앞에 중국 국기가 날리고 있다. 상하이/EPA 연합뉴스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들이 미국의 고율 관세로 타격을 입게 된 중소업체들을 도우면서 성공 사례들이 나오고 있다고 중국 관영매체가 전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선 미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중국 기업에 다니는 여러 노동자가 해고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중국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미·중 관세 전쟁 가운데 타격을 입게 된 수출기업들이 징둥닷컴, 메이투안, 위챗 스토어 등 중국 주요 전자상거래 플랫폼 기업들의 도움으로 내수시장을 공략한 사례들을 보도했다. 전자상거래 기업들이 물류, 마케팅, 교육 등 풍부한 자원을 동원해, 중국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매출을 확대한 수출기업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국민 메신저인 위챗을 운영하는 텐센트는 수출 기업의 위챗 스토어 입점을 돕고 있다. 중국 저장성의 한 주방용품 제조업체는 미미하던 위챗 스토어 매출이 하루 매출 100만위안(약 1억9200만원)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텐센트는 이 업체에 라이브 방송 기획, 마케팅 도구 활용 등에 대한 맞춤형 교육을 제공했다. 징둥닷컴은 우수한 품질의 수출제품을 발굴해 온라인 쇼핑몰에 입점시키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에만 2000억위안(약 38조5천억원)을 투입해 중국 수출기업 제품을 매입,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생활용품·식품 배달 플랫폼인 메이투안은 자체 브랜드인 ‘샤오샹마트’에 중국 수출기업 전용 판매 코너를 만들어 별도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중국 당국과 관영 언론은 중국 수출기업의 위기 돌파를 강조하지만, 미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산업 현장에선 고용 불안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최근 국외 시장, 특히 미국 시장을 겨냥한 중국 기업에 다니는 노동자들이 해고 위기에 처했다며 “심각한 고용 불확실성의 시기”를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광둥성 선전시의 한 기술기업에 다니는 노동자는 올해 1월 입사했지만, 관세 전쟁으로 회사가 구조조정을 결정하면서 일자리를 잃게 될 처지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같은 지역의 한 전자기기 기업은 일부 직원을 해고하고, 국외 담당 업무를 하던 직원들을 국내 담당으로 재배치했다. 기업들이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놓이면서 임시직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 등이 미뤄지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미·중 수출기업이 겪는 어려움은 꽤 오래 지속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무역전쟁 속 제조업황을 보여준 4월 구매자관리지수(PMI)는 미국과 중국에서 모두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제임스 나이틀리 아이엔지(ING)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관세는 엄청난 불확실성을 불러오고 있어 기업들이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이라며 “경영 환경에 다른 즉각적인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기 전까지 기업들은 큰 결정을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이정연 특파원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8451 SKT “유심 교체 100만명”···위약금 면제는 “검토 중” 랭크뉴스 2025.05.05
48450 김문수측 김재원 "본선 투표 용지에 한덕수 이름은 없을 것" 랭크뉴스 2025.05.05
48449 관세에 美경제 엉망인데 "금리 내려"…트럼프 협박 통할까 [글로벌 왓] 랭크뉴스 2025.05.05
48448 김문수 측 비서실장 “본선 투표 용지에 한덕수 이름 없을 것” 랭크뉴스 2025.05.05
48447 [여론조사①] 정권교체 56% 정권재창출 36%‥이재명 지지층 93% "계속 지지" 랭크뉴스 2025.05.05
48446 김문수·한덕수 단일화 주도권 신경전 점화…국힘 내부선 金압박 랭크뉴스 2025.05.05
48445 KBS 제8기 장애인앵커에 노희지 씨…국내 최초 청각장애인 앵커 랭크뉴스 2025.05.05
48444 필리핀서 무장괴한에 납치된 한국인…3일만에 풀려나 랭크뉴스 2025.05.05
48443 필리핀서 납치된 한국인 1명 사흘 만에 풀려나 랭크뉴스 2025.05.05
48442 최서원 한달여 석방됐었다…"허리디스크 수술, 지금은 재수감" 랭크뉴스 2025.05.05
48441 '24만 귀화인' 6·3 대선 투표율은?...통계청 설문조사에 답이 있다 랭크뉴스 2025.05.05
48440 ‘한 달 한 달, 생존이 달렸다’…쉬인촌, 불안의 피라미드 [특파원 리포트] 랭크뉴스 2025.05.05
48439 윤석열, 반려견과 한강공원 산책 목격담…“내란수괴 팔자도 좋다” 랭크뉴스 2025.05.05
48438 1분기 건설생산 27년만 최대 감소…“건설 추경” 목소리도 랭크뉴스 2025.05.05
48437 김문수 쪽 “한덕수, 당비 1천원도 안 내…본선 투표서 그 이름 없을 것” 랭크뉴스 2025.05.05
48436 민주당, 대법원장 탄핵 보류?…국민의힘 "아무리 발버둥 쳐도 '유죄명' 변하지 않아" 랭크뉴스 2025.05.05
48435 국민의힘, 김문수에 ‘신속한 단일화’ 요구 분출…“국민의 명령” 랭크뉴스 2025.05.05
48434 중국인 ‘현금 2억 돈가방’ 들고 튀려다 공항에서 체포돼 [이런뉴스] 랭크뉴스 2025.05.05
48433 이재명 “양평고속도로 신속 재추진…길은 똑바로 가야” 랭크뉴스 2025.05.05
48432 SKT 위약금 면제할까…배임 문제 두고 의견분분 랭크뉴스 2025.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