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신화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9일(현지시각)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러시아 전승절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러시아를 방문한다.
관영 신화통신은 4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 시 주석이 7~10일 러시아를 국빈 방문한다”며 “방문 기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전승절 80주년 행사에 참석한다”고 보도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성명을 내고 “시 주석은 이번 러시아 국빈 방문 기간 푸틴 대통령과 새로운 정세 아래 중·러 관계의 발전 및 일련의 국제·지역 중대 문제에 관해 전략적 소통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변인은 이어 “중국과 러시아 양국은 유엔과 상하이협력기구(SCO), 브릭스(BRICS) 등 다자 플랫폼에서 밀접한 협력을 강화하면서 광범위한 글로벌사우스(남반구의 신흥국 및 개도국)를 단결시키고 글로벌 거버넌스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도록 이끌 것”이라고 했다.
대변인은 그러면서 “일방주의와 괴롭힘에 반대하고, 평등하고 질서 있는 세계 다극화와 보편적으로 이로운 경제 세계화를 손잡고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이를 두고 두 정상이 우크라이나 전쟁 외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밀어붙이는 관세전쟁 등 새로운 문제들도 논의할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중국과 러시아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기 전부터 “무제한 협력”을 천명하며 경제, 정치, 군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왔다. 제2차 세계대전 종전 80주년인 올해를 잘 기념해야 한다는 데도 뜻을 같이하며 5월 러시아 전승절 행사, 9월 중국 전승절 행사에 서로를 초대했다.
일각에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까지 러시아 전승절 행사에 참석할 경우 북·중·러 정상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다만 한국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30일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간담회에서 김 위원장이 아닌,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대체 인사가 전승절 행사에 참석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을 보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