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 공약
“내수 촉진하고 매출 키우겠다”
집권 시 첫 추경 중심 축 가능성
1차 경청투어 마무리 “나는 보수”
“내수 촉진하고 매출 키우겠다”
집권 시 첫 추경 중심 축 가능성
1차 경청투어 마무리 “나는 보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4일 충북 단양군 단양구경시장에서 떡갈비를 사며 지역화폐를 사용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4일 지역화폐 발행 규모 확대를 골자로 한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 공약을 발표했다. 지역화폐 사업은 이 후보가 성남시장·경기지사 시절부터 강조해온 정책인 만큼 집권 시 1호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의 축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부담은 줄이고 매출은 늘리는 나라를 만들겠다”며 지역화폐와 온누리상품권 발행 규모 확대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 후보는 “발행 규모를 대폭 확대해 내수를 촉진하고 매출을 키우겠다”며 “지역별 대표상권과 소규모 골목상권을 키우는 ‘상권르네상스 2.0’으로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넣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에선 대선 승리 이후 빠르게 추경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1일 국회가 정부안(12조2000억원)보다 1조6000억원 증액한 13조8000억원 규모의 추경안을 통과시켰지만 침체한 경기를 되살리기엔 부족한 액수라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특히 지역화폐 사업이 추경 핵심 내용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추경안엔 지역사랑상품권 발행 예산 4000억원만이 반영됐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번 추경 규모가 매우 작았다는 점에서 집권 시 상식적으로 추경을 하게 될 것”이라며 “지역화폐 사업 확대를 공약으로 발표했으니 추경에 반영할지를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집권하면 가장 먼저 내수부터 챙겨야 한다”며 “추경을 통한 지역화폐 도입 확대는 필수”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지난달 23일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토론회에서 “민생이 너무 어렵다”며 “내수 진작을 위한 긴급 조치를 해야 하지 않겠는가”라며 “민생 추경부터 확실하게 챙겨야 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지난 1일부터 진행한 ‘골목골목 경청투어’에서도 지역화폐를 직접 사용하는 등 여론전을 펴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경북 예천군에서 “(지역화폐 발행을) 많이 해야 한다. 돈이 문제가 아니라 마음(결심)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또 코로나19 대출 종합 대책을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 공약으로 제시했다. 그는 “채무조정부터 탕감까지 특단의 대책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며 저금리 대환대출과 이차보전 등의 정책 자금 확대, 소상공인 맞춤형 장기분할상환 프로그램을 도입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불법 계엄 피해 소상공인을 지원하겠다”며 임대료·인건비·에너지비용 지원 등 부담을 낮추는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고도 밝혔다. 폐업지원금 확대도 약속했다. 그는 “폐업 비용과 대출 일시 상환 부담 때문에 다시 빚을 내는 악순환을 반드시 끊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경북과 충북, 강원 내륙 지역을 방문을 끝으로 1차 경청투어를 마무리했다. 이 후보는 지난 1일부터 험지로 꼽히는 경기 북부와 강원을 잇달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이날 경북 영주시에서 “한 당이 집중적으로 집권한 지역일수록 지역 경제가 살아나질 않는다”며 “정치인은 경쟁해야 국민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제 고향이 경북인데도 눈을 흘기는 분이 있다”며 “온갖 모함을 당하긴 했지만, 제가 정말 뭐가 있었다면 이 자리까지 왔겠는가”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공개된 유튜브 영상에선 “사람들이 나를 진보라고 평가하지만, 사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매우 보수적인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보수라고 불리는 사람 또는 집단이 너무 이상하다”며 “현재는 정상과 비정상이 경쟁하는 상황”이라고도 밝혔다.
이 후보는 5일엔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조계사를 방문한 뒤 2차 경청투어로 경기 양평군과 여주시, 충북 음성·진천군을 차례로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