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올라온 인천 송도 여중생 학교 폭력 영상. 연합뉴스 제공

인천 송도에서 한 여중생이 또래 여학생의 뺨을 여러 차례 때리는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와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폭행 혐의로 여중생 A양을 입건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은 또 SNS에 학교 폭력 영상을 올린 사람에 대해서도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2일 “학교폭력 영상이 SNS에 올라왔다”는 신고가 접수돼 수사를 하고 있다.

문제가 된 학교 폭력 영상은 ‘인천 송도 11년생 학폭 영상’이라는 제목의 1분 39초짜리 동영상이다.

영상에는 가해 여중생 A양이 송도의 한 아파트 외부 주차장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동급생인 B양의 뺨을 손으로 7대 때리는 장면이 찍혔다. B양은 “미안해. 그만해 달라”며 폭행을 멈춰달라고 애원했으나, A양은 멈추지 않고 욕설을 하며 양손으로 뺨을 때렸다.

A양이 B양을 폭행하는 동안 함께 있던 학생들은 이를 말리지 않고 웃거나 영상을 촬영했다. 이 영상은 지난해 11월 촬영된 것으로 파악됐다.

학교 폭력 영상 댓글에는 A양의 이름과 연락처 등이 공개되기도 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A양은 “작년에 어린 생각으로 했고 지금까지도 많이 반성하고 있다”며 “피해 학생이 용서는 해줬지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받았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화가 나셨을 분과 힘들어했을 피해 학생에게도 정말 죄송하고 미안하다”며 “얌전히 벌 받고 정신 차리고 살 수 있게 도와달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동영상에 나온 가해 여중생 A양은 2011년 출생해 현재도 여중생으로 파악됐다며, A양을 포함해 폭행 관련자들을 조만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가해 여중생은 폭행 혐의로 입건했으며, 학폭 영상을 SNS 올린 사람도 명예훼손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며 “관련 법 절차에 따라 엄정하게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박준철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