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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키즈카페에서 아이들이 뛰어놀고 있다. /조선DB

자녀들이 또래 친구들과 뛰놀고 부모들은 한숨 돌릴 수 있는 키즈카페 인기가 높아지면서 이용 요금도 따라서 오르고 있다. 자녀 친구들을 초대해 생일 파티를 한 번 하려면 최소 몇십만원이 들기도 한다. 지자체가 공공 키즈카페를 운영하기도 하지만, 부모들의 부담을 줄이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입장료·음료 가격 올리고 ‘반일권’ 없애고
올 들어 대형 키즈카페의 각종 요금이 줄줄이 인상됐다. 유명 프랜차이즈 키즈카페인 ‘퐁퐁플라워’는 올해 2월 회원가 기준 평일 보호자 입장료를 기존 3000원에서 5000원으로 66% 인상했다.

다른 키즈카페인 ‘쁘띠몽드’ 일부 지점은 30분당 추가 이용료를 1000원에서 1500원으로 올렸다. 그러면서 따뜻한 아메리카노 1잔 가격을 4800원에서 5300원으로 10% 인상했다.

부산의 유명 키즈카페 ‘키위키즈랜드’는 지난 4월 평일 어린이 입장료를 1만2000원에서 1만5000원으로 25%, 휴일 입장료는 1만4000원에서 1만9000원으로 36% 올렸다.

비싼 입장권을 선택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으로 사실상 가격을 올린 곳도 있다. 대형 키즈카페 ‘히어로플레이파크’는 작년 11월부터 공휴일에는 반일권(4시간)을 없애고 기본권(2시간)과 종일권(무제한)만 판매하고 있다. 기존에 반일권을 이용하던 부모들은 ‘차를 타고 교외까지 왔는데 2시간만 이용하기는 애매하다’는 이유에서 하루 종일 이용하지 않더라도 종일권을 사게 됐다.

프랜차이즈 키즈카페 퐁퐁플라워의 생일파티 프로그램 요금 안내. /퐁퐁플라워 공식 홈페이지

키즈카페는 아이 생일 파티를 여는 장소이기도 하다. ‘퐁퐁플라워’의 경우 주말·공휴일 기준 1인당 4만원에 최소 10명에서 최대 40명까지 생일 파티 예약을 받는다. 파티룸 대관료 10만원은 별도다. 친구 9명을 초대해 최소 규모로 생일 파티를 하면 최소 비용만 50만원이 드는 셈이다.

아이 두 명을 키우는 직장 여성 전모(35)씨는 “부모들이 비용을 나눠 낸다고 해도 적지 않은 금액이 나간다“면서 ”그래도 같이 어울릴 수 있는 장소가 마땅치 않아 키즈카페 대관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했다.

키즈카페를 이용하는 부모들은 입장료 말고도 식사를 포함한 추가 비용 부담이 크다고 말한다. 직장인 최모(39)씨는 “아이들은 키즈카페를 가고 싶어한다”면서도 “아이 간식과 부모 커피, 식사까지 생각하면 매주 가기 어렵다”고 했다. 초등학생 자녀가 있는 박모(32)씨는 “종일권으로 하루 종일 있으면 본전을 뽑는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면서도 “결국 식사비가 추가돼 비싸다”고 말했다.

키즈카페에 입장하기 위해 업체가 판매하는 특정 제품을 구매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40대 주부 정모씨는 “현장에서 판매하는 미끄럼 방지 양말을 구매하지 않으면 입장이 불가한 경우가 있다”며 “울며 겨자 먹기로 그 양말을 사서 아이 발에 신긴다”고 했다.

키즈카페 영업이 호황을 누리자 더 적극적으로 부모들의 마음을 잡으려는 이색 키즈카페도 등장했다. 작년 12월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에 문을 연 의사 체험관 ‘드림닥터’는 키즈카페로 홍보하고 있다. 어린이들은 의사 가운을 입고 응급의학과, 정형외과, 피부과 등 10개 진료과를 체험할 수 있다. 가격은 4시간권 기준 어린이 2만8000원, 보호자 8000원이다. 일부 맘카페에서는 “한 번쯤 가볼 만하다” “그래도 비싸긴 하다”는 후기가 남겨져 있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에 위치한 의사 체험 키즈카페. /드림닥터 인스타그램 캡처

공공 키즈카페 저렴하지만 이용에 제약 있고 공휴일 휴무하기도
일부 지자체는 공공 키즈카페를 운영해 부모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그러나 이용에 제약이 있고, 그나마도 이른바 ‘오픈런’을 해야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기도 하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서울형 키즈카페’는 이용 요금이 1000~5000원 수준으로 민간 키즈카페보다 저렴하다. 그러나 고정된 시간대에만 이용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한 서울형 키즈카페의 1회차 이용 시간은 오전 9~11시, 2회차는 오후 1~3시인데, 부모와 자녀들은 이 시간에 딱 맞춰 이용해야 하고, 하루에 1개 회차만 이용할 수 있다. 보호자는 1명만 입장할 수 있는 곳도 있다.

이밖에 서울형 키즈카페는 매주 지정된 휴일이 있다. 직장인 부모들이 쉬어 자녀들과 키즈카페를 갈 수 있는 법정 공휴일과 근로자의 날에도 휴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도 하다.

서울시는 지정된 민간 키즈카페를 20% 할인된 금액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서울형 키즈카페 머니’ 상품권을 발행했다. 지난 29일 오전 10시 10억원 규모로 2차 발행했을 때에는 하루 만에 83%가 판매됐다. 판매가 시작되자마자 미리 사두지 않으면 할인 혜택을 받기 어려운 셈이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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