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범보수, 비명계 아우르는 '빅텐트'로 반전 모색…민주 "빈 텐트" 평가절하
빅텐트 '크기'도 주목…김문수·한덕수 이어 이준석·이낙연까지 들어올까
'대법원 파기환송'에 재판 일정·결과 주목…국힘 "후보 사퇴" 총공세


(서울=연합뉴스) 류미나 홍준석 조다운 기자 = 대선을 불과 한 달 남겨둔 4일 판세를 뒤흔들 수 있는 변수는 오히려 커진 모습이다.

범보수 진영을 필두로 한 '반명(反이재명) 빅텐트' 성사 여부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파기환송심' 향배가 최대 변수로 등장했다.

빅텐트의 성사 여부와 파괴력은 조기 대선에서 우위를 점한 이 후보에 맞설 세력이 형성되는지를 좌우한다.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파기환송에 따른 이 후보의 후속 재판 절차도 결과를 예단하기 어려운 변수로 꼽힌다.

정대철 헌정회장과 악수하는 한덕수 전 총리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을 방문, 정대철 헌정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2025.5.3 [email protected]


빅텐트, 김문수·한덕수 단일화에 이준석·이낙연까지?…민주 "빈 텐트"
이번 대선의 판도를 뒤흔들 최대 변수는 '빅텐트'의 성사 여부와 파괴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러 세력이 함께 모인다는 의미의 빅텐트는 현실 정치에서 다양한 범위와 양태로 나타날 수 있다.

가장 파괴력이 큰 시나리오는 범보수 진영과 비명(비이재명)계 인사들이 '반명' 기치 아래 모두 참여하는 단일화 내지 선거 연대다.

각종 범죄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국정의 불안정성이 커지고, 포퓰리즘 정권이 들어설 것이라는 우려에서 나온 '이재명은 안 된다'는 구호가 보수 진영이 앞세우는 빅텐트 명분이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예비후보가 손을 잡는 보수 진영의 단일화에서 시작해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와의 '당대당 통합' 방식의 단일화 또는 선거 연대, 나아가 새미래민주당 이낙연 상임고문 등 민주당 출신 비명계 인사들까지 손을 잡는 것까지 거론된다.

일단 김 후보와 한 후보의 단일화 협상이 빅텐트의 첫 번째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날 경선을 통해 선출된 김 후보와 한 후보 사이 단일화는 향후 선거 일정을 고려하면 이번 주 중으로 논의를 마무리해야 한다는 관측이 대체적이다.

아내 소개하는 김문수 후보
(고양=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김문수 후보가 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아내 설난영 여사를 소개하고 있다. 2025.5.3 [공동취재] [email protected]


김 후보는 전당대회 기자회견에서 "이재명 후보를 우려하는 모든 분과 손을 잡고 힘을 합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반명 단일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이를 거부하는 세력은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국민의힘 소속 대통령의 계엄과 파면으로 치러지는 조기 대선에서 민주당 대선후보에 대한 '안티테제' 논리만으로는 정권교체론에 맞설 수 없다는 반론도 적지 않다.

이준석 후보는 미래 가치와 과학기술을 중심으로 한 빅텐트, 이낙연 상임고문은 '87년 체제' 극복을 위한 개헌 빅텐트를 각각 제시한 바 있다.

한 후보는 지난 2일 출마 선언에서 "헌법 개정에 찬성하는 분들과는 누구와도 협력해 나갈 것이고, 필요하면 통합도 하고 노력하겠다"며 좀 더 넓은 형태의 빅텐트의 틀을 제시한 바 있다.

손팻말 들어올리는 이준석 후보
(서울=연합뉴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3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선거 필승결의대회'에서 손팻말을 들고 있다. 2025.5.3 [개혁신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다만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빅텐트 범위를 지나치게 확장하는 것에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한 후보의 경우 김 후보와의 단일화를 속도감 있게 진행될 수 있는 반면, 이준석 후보나 이낙연 상임고문과는 풀어야 할 과제가 만만치 않다.

이준석 후보의 경우 국민의힘 대표를 지낼 당시 윤 대통령을 따르는 친윤(친윤석열) 주류에 의해 사실상 강제로 끌어내려진 인사다. 국민의힘 입장에서 그를 다시 끌어안기에는 상당한 부담을 안고, 그만큼의 비용도 치러야 한다.

새미래민주당과 이 상임고문 측은 국민의힘에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명확히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김 후보는 전날 윤 전 대통령 출당 논의에 대해 "생각해본 적은 아직 없다"며 "구체적으로 논의해본 적은 없다"고 밝혔다.

이처럼 빅텐트의 확장 가능성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점에서 민주당은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유력 대권 주자인 이재명 후보에 대한 반감으로 뭉칠 뿐, 비전과 가치를 공유하지 않는 정치적 '야합'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빅텐트'가 아니라 '빈 텐트'라는 평가절하가 대부분이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통화에서 "윤석열 정부 내내 총리였던 한덕수 후보는 내란 책임론에서 벗어나기 힘들다"며 "그런 그가 빅텐트에 참여한다면 오히려 반길 일"이라고 말했다.

김문수 대선 후보 선출 관련 질문에 답하는 이재명 후보
(삼척=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골목골목 경청투어' 사흘째인 3일 강원도 삼척해수욕장을 찾아 도민들을 만난 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 선출과 관련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5.3 [email protected]


'이재명 파기환송'에 변수 돌출…국힘 '李 후보 사퇴' 총공세
지난 1일 이재명 후보의 '사법리스크'가 대선판의 흐름을 좌우할 또 하나의 주요 변수로 돌출했다.

무죄 확정을 바라던 민주당의 기대와 달리 대법원이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서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함에 따라 그의 대권 가도는 예기치 못한 변수를 마주하게 됐다.

이 후보 파기환송심의 첫 재판은 오는 15일로 예정됐다. 법적 절차를 고려하면 대선 전 확정 판결이 나오기는 어렵다는 관측 속에도, 국민의힘에 공세를 펼 공간을 마련해줬다는 점에서 이를 어떻게 극복할지 고심하는 모습이다.

일단 파기환송을 선고한 대법원을 향해 "사법 쿠데타", "부당한 대선 개입"이라며 날을 세우면서 대법관들에 대한 탄핵까지 으름장을 놓지만, 강경 일변도로 대응하다간 중도층 민심을 잃을 수 있다는 걱정도 크다.

중도층의 여론이 바뀔 경우 이 후보의 지지율에도 이상 기류가 발생할 수 있고, 당내에서 '후보 교체론'이 다시 고개를 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을 비롯한 보수 진영에서는 이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며 총공세에 나설 태세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통화에서 "민주당이 살아 있는 정당이라면 당연히 후보 교체론이 분출해야 한다"며 "범보수 주자들은 구국의 정신으로 단일화 논의도 하는데, 민주당은 왜 후보 교체를 못 하나"라고 반문했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7892 안철수 "김문수, 계엄·탄핵에 대해 국민에 사과해 달라" new 랭크뉴스 2025.05.04
47891 이재명 “내란 피해 자영업자 임대료·인건비 지원” 공약 new 랭크뉴스 2025.05.04
47890 “가게 내놔도 안 팔려” 가맹점주의 호소…더본코리아, 특단 대책 내놨다 [잇슈#태그] new 랭크뉴스 2025.05.04
47889 “내란으로 직격탄”…이재명, 자영업자 7개 공약 발표 new 랭크뉴스 2025.05.04
47888 대법원 앞 시민 10만명 “대선개입 말라…주권은 국민에게 있다” new 랭크뉴스 2025.05.04
47887 버핏의 후계자 에이블은 누구?…버핏 “나보다 더 성공할 인물” new 랭크뉴스 2025.05.04
47886 김문수 “이재명 후안무치…민주당, 히틀러·김정은보다 더해” new 랭크뉴스 2025.05.04
47885 이재명,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 공약 발표 “지역화폐 발행 규모 확대” new 랭크뉴스 2025.05.04
47884 [속보] SKT "유심보호서비스 1991만명 가입…유심 교체 95만여명" new 랭크뉴스 2025.05.04
47883 워런 버핏 “올해 말 은퇴” 깜짝 선언… 트럼프 관세전쟁엔 쓴소리 new 랭크뉴스 2025.05.04
47882 노동운동 전설→의원·경기지사→아스팔트→꼿꼿문수→대선 후보... 김문수는 누구 new 랭크뉴스 2025.05.04
47881 증거 확보 난항에 다가온 대선까지…김건희 수사, 결국 특검이 맡나[안현덕의 LawStory] new 랭크뉴스 2025.05.04
47880 싱가포르 여당 '압승’…트럼프발 무역전쟁에 안정 선택 new 랭크뉴스 2025.05.04
47879 저출산·온라인에…추억 속으로 사라져가는 문방구 new 랭크뉴스 2025.05.04
47878 고장 난 장난감 들고 와 마음을 고쳐 갑니다…추억도 함께 new 랭크뉴스 2025.05.04
47877 [샷!] "심리적 마지노선 무너진 것 같다" new 랭크뉴스 2025.05.04
47876 '윤석열 계엄'처럼 비상권한 꺼내든 트럼프‥법원은 "위법·위헌" [World Now] new 랭크뉴스 2025.05.04
47875 IAEA 파견 직후 사직한 직원…기술원 “파견비용 돌려달라”소송 패소 확정 new 랭크뉴스 2025.05.04
47874 日, 동북아 최고 ‘미사일 강국’으로 변신 중[이현호의 밀리터리!톡] new 랭크뉴스 2025.05.04
47873 양산서 병원 화재…환자 등 106명 대피 new 랭크뉴스 2025.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