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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탄파 대표주자, 보수층 결집하며 국민의힘 후보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3일 제21대 대통령 선거의 국민의힘 후보로 선출됐다.

국민의힘은 이날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제5차 전당대회에서 김문수 후보를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5차 전당대회에서 최종 후보로 확정된 뒤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뉴스1

한동훈 후보와의 결선 끝에 당원 투표 50%, 국민 여론조사 50%를 합산한 결과다. 지난 1~2일 실시한 최종 경선 당원 투표율은 52.62%(76만4853명 중 40만2481명)였다.

김 후보는 ‘당원 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50%씩 합산한 결과, 최종 득표율은 김문수 후보가 56.53%, 한동훈 후보는 43.47%였다.

김 후보는 ‘반탄(탄핵 반대)파’의 상징적 인물로, 강경 보수층의 결집을 이끌어내며 최종 승자가 됐다.

최수영 정치평론가는 “투표율이 60%가 넘었으면 한 후보가 될 가능성이 있었을 텐데 50%초반이 나온 것을 보면 보수 진영 주류의 흐름과 추세대로 간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덕수 전 총리와의 단일화에 대한 기대치와 김 후보가 보여준 안정감, 홍준표 전 대구시장을 지지했던 표들이 김 후보로 많이 이동한 점 등이 승리 요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재명 유죄 취지 파기환송, 강경 보수 결집에 불 지폈나
정치권에서는 김 후보의 승리에 지난 1일 대법원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 대해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 결정을 내린 점이 적지 않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법원은 이 후보의 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해 허위 사실 공표 혐의를 인정, 기존 무죄 판결을 뒤집었다. 이로 인해 민주당의 대선 레이스에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사진은 2일 김문수 대선 경선 후보가 서울 강남구 수서역에서 청년서포터즈와 GTX-A를 탑승하기 위해 탑승구로 이동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사법 정의가 실현됐다”며 환영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 같은 분위기가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 정국에 제동을 걸면서 강경 보수 지지층을 결집, 결과적으로 김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특히 나경원 의원 등 당내 중진들의 지지 선언이 잇따르고, 경선에서 탈락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 지지층이 쏠린 것이 당심을 확보하는 데 역할을 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여기에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의 단일화 가능성이 한동훈 후보보다 크다는 점도 당심을 움직인 요인으로 꼽힌다.

1951년 경북 영천 출생의 김 후보는 1970~80년대 청계천 피복공장 노동자, 한일도루코 노조위원장, 전태일기념사업회 사무국장 등으로 활동하며 두 차례 구속된 강성 노동운동가 출신이다.

이후 1990년대 중반 보수정당(신한국당, 현 국민의힘 전신)으로 정치 노선을 전환, 15·16·17대 국회의원, 32·33대 경기도지사, 고용노동부 장관,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노동운동가에서 보수 정치인으로의 극적으로 전향했고, 이후 강경 보수 행보로 주목받아 왔다.

김 후보는 이런 이력을 들어 “좌·우·중도에서 치열하게 살아왔다”며 자신이 ‘통합형 정치인’임을 강조하고 있다.

‘反이재명 빅텐트’ 성공할까… 중도층 흡수 과제
김 후보는 한 전 총리와의 단일화를 통해 빅텐트를 꾸릴 가능성이 가장 큰 후보다. 정계에선 김 후보가 승리하는 데 이른바 ‘한덕수 효과’가 작용했다고 보는 경우가 많다. 김 후보가 대통령에 적임이라는 지지층에 한덕수 전 총리가 최종 후보가 되길 바라는 지지층까지 더해져 오늘의 결과를 만들었다는 의미다.

2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한덕수 전 국무총리. 김 후보는 한 전 총리와 단일화 과제가 남아 있다./뉴스1

실제로 김 후보는 그동안 한덕수 후보와의 단일화에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2002년 ‘노무현-정몽준’식 여론조사 경선 모델을 단일화 방식으로 거론하기도 했다. ‘후보 간 담판’ ‘추대’ 등의 방식으로 한 총리에게 국민의힘 대선 후보 자리를 양보할 가능성도 열어뒀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에는 캠프 내에서도 김 후보가 직접 출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이다.

한덕수 후보와의 단일화에 성공해도 중도로의 외연 확장은 또다른 과제다. 친윤(親尹)과 보수 강경파의 강력한 지지를 받아 여기까지 온 김 후보가 중도 지지층을 본격 흡수하기 위해서는 빅텐트에 새로운 인물이 더 들어와야 한다.

그러나 중도 소구력이 있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가 빅텐트 단일화에 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큰 만큼 쉽지 않은 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도층의 표심을 얻으려면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도 중요한데, 윤 전 대통령과 단절하면 기존 지지층 중 일부가 반발할 수도 있다는 점은 제약 요인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단일화 협상 때까지는 당심이 크기 때문에, 한 전 총리와의 단일화를 매듭짓고 최종 후보가 된 이후에 본격적으로 중도 외연 확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최수영 평론가는 “김문수의 ‘강성 이미지’를 순화하려면 이른바 ‘그랜드 텐트’가 필요하다”며 “당도, 후보도 완전히 중도 쪽으로 문호를 개방하고 적극적인 의사 표현을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대선 후보 등록 마감일은 5월 11일이다. 당 안팎에선 공보물과 유세 차량 준비 등을 위한 비용·시간을 고려할 때 오는 7일 전엔 단일화가 이뤄지는 것이 현실적으로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선후보에겐 당무우선권이 주어진다. 대선 후보로 선출되는 3일부터 6월 3일 대선일까지 ‘선거 업무의 효율적 추진을 위해 당무 전반에 관한 모든 권한을 우선해 갖는다’는 것이 골자다. 김 후보 결단만 있다면 속도전으로 단일화가 가능하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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