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일부터 엿새간 이어지는 황금연휴를 앞둔 30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SK텔레콤 로밍센터에서 출국자들이 유심 교체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SK텔레콤이 유심(USIM) 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해 “교체하지 못한 채 출국한 고객이 피해를 입을 경우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3일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열린 일일 브리핑에서 김희섭 SK텔레콤 PR센터장은 “비정상 인증 시도를 차단하는 FDS 시스템이 가동되고 있어 유심을 교체하지 않았다고 무조건 피해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며 “비행 시간이 임박해 유심을 교체하지 못한 상황에서 실제 피해가 발생하면 당연히 책임지고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체류 중 현지 유심으로 교체한 경우엔 해킹 우려가 없다는 입장도 내놨다. 류정환 인프라 전략기술센터 담당(부사장)은 “유심이 바뀌면 기존에 해킹된 유심과 다르기 때문에 위험이 없다”고 설명했다.
황금연휴를 앞두고 인천공항 등 로밍센터에 고객이 몰리며, 출국 전 유심 교체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유심보호서비스와 로밍 상품은 동시에 이용할 수 없기 때문에 출국 전 유심을 교체하려는 고객이 많다”며 “연휴 기간 일반 고객은 공항 로밍센터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SK텔레콤은 임직원 700여 명을 동원해 로밍센터를 지원하겠지만, ‘출국 임박’ 기준이 모호해 패스트트랙 서비스는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자는 1,714만 명, 유심 교체 완료 고객은 92만 명에 달했다.
SK텔레콤은 오는 14일부터 로밍 상품과 병행 가능한 ‘유심보호서비스 2.0’을 도입한다. 이 서비스는 정상·비정상 단말기를 해외에서도 구분할 수 있도록 기술을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한편, SK텔레콤은 전날 “T월드 2,600개 매장만 신규 영업을 중단한다”고 밝혔지만, 이날 입장을 바꿔 판매점과 온라인 채널에서도 신규 가입 유치를 자제하기로 했다. 다만 판매점의 영업 손실에 대한 보상은 “추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