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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사령탑 없이 16개월간 표류…관광 전문가들 '한탄'


(서울=연합뉴스) 성연재 기자 = 최근 K-관광의 중심지로 알려진 광장시장을 찾았다.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 먹거리 문화에 열광하는 모습에 뿌듯함도 느껴졌다.

그러나 상당수가 백인이었고 동남아 관광객은 상대적으로 적은 느낌이었다.

실제로 올해 한국을 찾는 동남아시아 관광객의 관심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광장시장을 채운 외국인들 [사진/성연재 기자]


글로벌 여행 플랫폼 클룩(Klook)이 최근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동아시아 및 동남아시아 여행객 중 한국을 방문하고자 하는 응답자는 평균 9%에 불과하며, 특히 MZ(1980년대초∼2000년대초 출생) 세대의 경우 4.2%로 더 낮은 수치를 보였다.

같은 조건에서 일본은 3배 가까운 선호도를 기록하며 여전히 아시아 내 주요 관광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 같은 수치는 한국이 단기적인 한류 콘텐츠나 유행 요소에 의존한 관광 마케팅에 머무르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는다.

한국관광공사는 최근 필리핀 마닐라에서 'K-뷰티 글로우 업' 행사를 열었다.

K-뷰티의 인기를 활용해 필리핀 관광객 유치에 나선 대표 사례지만, 이러한 접근이 지속적인 방한 수요 창출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김밥과 순대가 익숙한 외국인들 [사진/성연재 기자]


실제로 필리핀은 K-뷰티 선호도가 72.4%로 매우 높고, 지난해 한국을 찾은 필리핀인 관광객도 50만 명을 넘겼지만, 이는 일반적인 소비 성향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반면 클룩의 조사 결과는 관광객들이 여행지를 선택할 때 고려하는 핵심 요소로 '국가의 안전성', '여행 예산', 그리고 '이동 편의성'을 꼽았다는 점에서 한국 관광 정책의 개선 방향을 보여준다.

한국은 KTX 등 고속 교통 인프라를 갖추고 있음에도 외국인에게는 여전히 결제 시스템이나 인증 절차에서 장벽이 존재한다.

또한, 인기 관광지의 집중으로 지방으로의 관광 분산이 어려운 상황도 지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단순히 K-뷰티, K-팝 등 문화 콘텐츠에만 의존하는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한다.

관광의 질적 향상을 위해선 지역 관광 자원의 다양화, 외국인 친화적인 교통·결제 시스템 구축, 장기 체류 유인을 위한 복합 콘텐츠 개발 등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필리핀의 상징 '지프니' [사진/성연재 기자]


특히 지방 관광 활성화를 위한 교통편의 개선과 접근성 강화는 관광객의 만족도를 끌어올릴 수 있는 핵심 전략이 될 수 있다.

각국이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데 한국관광공사 사장 자리가 16개월째 공석으로 있는 것도 큰 문제다.

관광 분야를 잘 모르는 비전문가가 낙하산으로 관광공사 사장으로 임명된 뒤 총선 등에 출마하기 위해 나서는 행태는 더 이상 없어져야 한다는 지적이 관광업계에서 제기되고 있다.

한 외국 관광청 관계자는 "한국관광공사가 단기적인 한류 소비 현상에만 의존하기보다 보다 근본적인 관광 경쟁력 확보에 나설 때"라면서 "세계 관광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선 외국인 관광객의 실제 수요와 기대에 기반한 장기 전략 수립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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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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