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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멕시코 등보다 금리 높고
이자·매매차익 모두 비과세 혜택
국내투자자 4월까지 328억원 매입
시장우려 '대규모 돈풀기' 추진 안해
정부 재정긴축 유지···불확실성 해소
중앙은행 '통화정책 완화' 기대감도
'관세전쟁 피란처' 해외기관도 주목
헤알화·정치적 변동성은 유의해야

[서울경제]

14%대 금리를 제공하는 브라질 국채에 국내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브라질 정부의 재정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된 데 이어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기조가 조만간 전환될 것이라는 기대가 겹쳤기 때문이다. 브라질 국채 투자를 통해 얻은 이익은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아니라 고액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2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 29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은 2299만 달러(약 328억 원) 규모의 브라질 채권을 순매수했다.

지금 같은 추세라면 지난해 전체 순매수액(5536만 달러)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2023년 브라질 채권 매입 규모가 807만 달러 수준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근 1~2년 새 브라질 국채를 찾는 이들이 급격하게 늘고 있는 셈이다.

브라질 국채는 기본적으로 금리가 높다. 지난달 30일 기준 브라질 국채금리는 약 14.03% 수준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10.58%)이나 멕시코(9.67%) 같은 다른 신흥국과 비교해 이자를 많이 준다.

비과세 혜택도 브라질 국채의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한·브라질 조세 협약에 따라 국내 투자자가 브라질 국채에 투자했을 때 발생하는 이자와 매매 차익은 모두 비과세 적용을 받는다.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서도 제외돼 절세 측면에서 유리하다.

브라질 정부의 재정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된 것 역시 호재로 꼽힌다. 브라질 정부는 매년 4월 15일까지 이듬해 예산 지침법 초안을 의회에 제출하고 승인을 받는다. 법안에는 정부의 중기 재정 운용 목표가 담겨 시장에서는 향후 재정정책 방향을 가늠하는 잣대로 여겨진다.

올해 나온 2026년 예산 지침법에는 시장이 우려했던 대규모 확대 재정 방안이 담기지 않았다. 브라질 정부의 향후 국내총생산(GDP) 대비 기초 재정수지 목표는 지난해 수준에서 정해졌다. 구체적으로 GDP 대비 △2026년 0.25% △2027년 0.5% △2028년 1% 등이다. 새로 추가된 2029년 목표는 1.25%로 큰 틀에서 재정 긴축 기조를 이어간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백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브라질 예산 지침법을 중립적인 이벤트로 해석한다”며 “헤알화의 추세적 강세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정부의 지속적인 재정 건전성 개선 의지를 확인한 점은 긍정적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브라질 중앙은행이 앞으로 금리 인상을 끝낼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올해 3월에 기준금리를 13.25%에서 14.25%로 인상했다. 지난해부터 1%포인트씩 세 번에 걸쳐 연속으로 금리를 올렸다. 하지만 브라질 중앙은행은 다음번 금리 결정 때부터는 인상 폭을 1%포인트 밑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브라질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15%까지 올린 뒤 하반기부터는 동결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이후 글로벌과 국내 경제 상황에 따라 브라질 역시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다. 기준금리가 내려가면 채권 가격은 상승해 투자자들이 차익을 얻을 수 있게 된다.

이 때문에 해외 주요 기관도 브라질 국채를 주목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상호관세 정책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안전한 피란처라는 점 또한 매력적인 요소다. 미 경제 방송 CNBC에 따르면 브랜디와인의 캐럴 라이 글로벌 투자 관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신흥 시장 고정 수익 자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멕시코와 브라질·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을 채권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는 국가로 꼽았다. 미국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는 가운데 신흥 시장 현지 통화 채권이 다른 대부분의 채권 자산보다 수익률이 더 높을 수 있다는 뜻이다.

다만 브라질 국채 투자 시 높은 환율 불확실성과 정치적 변동성을 유의해야 한다. 헤알화 가치가 떨어질 경우 채권에서 수익이 나더라도 원화 환산 수익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할 수 있다. 미국의 관세전쟁으로 원화 환율 역시 변동성이 극대화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헤알·달러 환율은 연간 20% 이상 하락하며 역사적 저점에 도달하기도 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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