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주호(가운데)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임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6·3 대선을 한 달가량 앞두고 정부가 2일 이주호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수장으로 하는 사상 초유의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행의 대행’ 체제를 가동했다. 전날 대선 출마를 위해 사임한 한덕수 전 국무총리로부터 대통령 권한대행직을 승계할 예정이었던 최상목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더불어민주당의 심야 기습 탄핵 시도에 대응해 전격 사퇴했다. 이에 따라 당초 국무위원 서열 4위였던 이 부총리가 권한대행을 맡게 됐다. 외교안보·경제통상 경험이 전혀 없는 교육부 수장이 복합위기 대응과 공정한 대선 관리 등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걱정하는 국민들이 적지 않다.

이 대행 체제가 국정 불안을 조속히 수습하려면 대통령·총리·경제부총리의 ‘리더십 트리플 공백’ 속에 동요하는 공직 사회 기강부터 다잡아야 한다. 이 대행은 권한 승계 첫날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마지막 남은 30여 일 동안 혼신의 힘을 다해 국정을 챙겨야 한다”고 당부했다. 계엄·탄핵 사태가 길어진 데다 조기 대선을 앞두고 있어 공직 기강이 흐트러졌다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다. 경제·민생 살리기를 위한 맞춤형 정책을 찾아 즉각 시행하는 현장 행정을 펴지 못하면서 눈치만 살피며 책임을 떠넘기려는 ‘복지부동’ 행태를 보이는 공무원들이 적지 않다. 일부 고위 공직자들은 대선 후보 측 줄서기에 나서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정부 부처와 군경의 일부 간부들이 퇴근 후나 휴일, 외근 중에 특정 정당 대선 후보를 돕는 외곽 조직 인사와 접촉했다는 소문이 떠돌았다. 국내외의 전환기에 빈틈없이 국정 운영을 하려면 범부처 협업 체계를 가동하고 부처별 책임과 권한을 명확히 해야 한다.

특히 정국 불확실성이 경제·안보 리스크로 번지는 상황을 막는 게 중요한 과제다. 정부는 외환·자본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해 실물·금융 경제 리스크 발생을 차단해야 한다. 또 북한 등의 도발 시 즉각 대응해 응징할 수 있도록 완벽히 대비해야 할 것이다. 대선 과정의 불법 선거운동과 사회 불안 요소도 철저히 점검·단속해야 한다. 국회를 통과한 추가경정예산안도 조속히 집행해야 할 것이다. 국격의 추락을 막으려면 주요 정당들이 극한 정쟁을 멈추고 정치 복원에 나서야 한다. 그래야 협치를 통해 국력을 결집해 경제·안보 복합위기를 극복하고 경제를 재도약시킬 수 있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7485 우리 집 주인은 모건스탠리?… 치솟는 월세에 韓 임대시장 찾는 글로벌 큰손들 랭크뉴스 2025.05.03
47484 대통령에 국무총리, 장관 역할까지... '대대대행' 이주호의 가시밭길 한 달은 랭크뉴스 2025.05.03
47483 [시승기] 제로백 4초에 다양한 편의사양… 제네시스 전기차 ‘GV60’ 랭크뉴스 2025.05.03
47482 출마 첫날 ‘통합과 동행’ 취지 무색···한덕수, 광주서 “내란 주범, 돌아가라” 문전박대 랭크뉴스 2025.05.03
47481 순창의 빨간 맛, 변했다…가볍게, 힙하게…순창 고추장 변신은 무죄 랭크뉴스 2025.05.03
47480 [김지수의 인터스텔라] 에드워드 리가 사는 법 “나는 압박감 없이 일한다” 랭크뉴스 2025.05.03
47479 동업하던 아들 업무 소홀 지적한 아빠…되돌아온 비아냥에 '욱' 랭크뉴스 2025.05.03
47478 기약없는 예식장 대기, 수백만원 산후조리원…기부채납으로 해결할까[집슐랭] 랭크뉴스 2025.05.03
47477 윤석열 처가 운영 요양원 가보니 찬바람만... 위생 문제 일부 지적 랭크뉴스 2025.05.03
47476 배낭 속 로망 풀어놓을 섬에 멈춰 섬…캠핑의 정점, 섬 백패킹 랭크뉴스 2025.05.03
47475 여, 진정한 블랙코미디를 국민의힘 경선 토론에서 배우라[위근우의 리플레이] 랭크뉴스 2025.05.03
47474 [격변의 방산]② 美 의존했던 유럽 “자체 무기로 자주국방” 랭크뉴스 2025.05.03
47473 ‘4분 7초’ 궤적 복원…17㎞ 날았다 [창+] 랭크뉴스 2025.05.03
47472 "최악 혼란 수습하자"…'일일 알바'로 현장지원 나선 SKT 직원들 랭크뉴스 2025.05.03
47471 편의점 앞 테이블에서 담배 피워도 될까…"금연 구역입니다" 랭크뉴스 2025.05.03
47470 [인터뷰] “바삭한 김부각에 담긴 한국의 맛, 세계에 알리고 싶어” 랭크뉴스 2025.05.03
47469 기소는 불가? 재판은?…이재명이 소환한 '헌법 84조' 논쟁 [Q&A] 랭크뉴스 2025.05.03
47468 주택 공급 가뭄에 ‘단비’…5월 ‘3기 신도시·서울’ 분양 단지는 어디 랭크뉴스 2025.05.03
47467 꽉 막힌 美·중 무역협상 ‘팬타닐’로 뚫나…“中고위관계자 방미 검토 중” 랭크뉴스 2025.05.03
47466 25만→150만명, 38만→92만명…빅2 당원 키운 '단돈 1000원' 랭크뉴스 2025.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