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버드대 교정 모습.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양성 정책 폐지 등 요구를 거부하며 자신과 각을 세우고 있는 하버드대를 겨냥해 면세 혜택을 취소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을 통해 “우리는 하버드대 면세 지위를 박탈할 것이다. 그들은 당해도 싸다”고 적었다.
미국 세제 관련 법률에 따르면 하버드대와 같은 교육과 종교, 자선 목적의 비영리 기관은 다양한 부분에서 면세 혜택을 받는다. 하지만 정치 활동을 하는 등 규정을 위반하면 국세청에 의해 면세 자격이 취소될 수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하버드대에 모든 현직 교수 관련 채용 데이터와 합격자·불합격자 정보를 제공할 것을 요구하고, 학교 측이 이를 거부하면서 양측 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하버드에 ‘지속적인 재정 관계를 위해 필요한 9가지 조치’ 실행도 요구했는데, 다양성·평등·포용(DEI) 프로그램 즉각 폐지를 비롯해 입학 규정 변경 등이 포함됐다.
그러자 앨런 가버 하버드대 총장은 지난 14일 교내 커뮤니티에 보내는 글을 통해 “어떤 정당이 집권하든 어떤 정부도 사립대가 무엇을 가르칠 수 있는지, 누구를 입학시키고 고용할 수 있는지, 어떤 연구와 탐구 분야를 추구할 수 있는지를 지시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하버드대는 독립성을 포기하거나 헌법상의 권리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하버드대나 다른 어떤 사립대도 연방정부에 의해 통제되는 것을 허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하버드대 입장이 발표된 직후 22억 달러 규모의 보조금과 6000만 달러 규모의 연구 계약을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하버드대는 이를 멈춰달라며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