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선언 뒤 쪽방촌 방문·518 참배 나설듯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담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한덕수 전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안한다. 출마선언문에는 경제회복과 국민통합을 골자로 한 한 전 권한대행의 비전이 담길 전망이다. 보수 진영을 중심으로 한 ‘반(反)이재명 빅텐트’ 구성이 급물살을 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 전 권한대행은 전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 담화를 열고 사퇴를 공식화했다. 그는 “‘중책을 완수하는 길’ ‘중책을 내려놓고 더 큰 책임을 지는 길’이라는 두 갈래의 길이 있었다”며 “숙고 끝에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 제가 해야 하는 일을 하고자 저의 직을 내려놓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 전 권한대행은 “대한민국은 안팎으로 거대한 도전과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구체적으로 △경제 저성장 △극단의 진영 대결 정치를 중대한 문제로 지목했다. 그는 “우리 사회는 양쪽으로 등 돌린 진영의 수렁에 빠져 벌써 수년째, 그 어떤 합리적인 논의도 이뤄지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우리는 여기서 멈출지 모른다는 절박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경제가 탄탄하게 뻗어나갈지, 대한민국 정치가 협치의 길로 나아갈지 지금 우리 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을 겨냥해 뼈 있는 말도 남겼다. 한 전 권한대행은 “표에 따라 이랬다 저랬다 하는 불합리한 경제정책으로는 대외 협상에서 우리 국익을 확보할 수 없고, 우리 산업의 경쟁력을 세울 수도 없다”고 직격했다. 이는 노동계의 눈치를 보며 ‘주52시간 예외 조항’ 추진을 번복하고 노란봉투법·양곡관리법 등 이해관계자의 요구에 매몰된 법안 처리를 일삼은 민주당을 향해 일침을 가한 것으로 해석됐다. 또 “대한민국은 수출로 일어선 나라인데 전 세계 통상 질서가 급변하고 있다”며 “양쪽으로 등 돌린 진영의 수렁에 빠져 벌써 수년째, 그 어떤 합리적인 논의도 이뤄지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여야 모두를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좌우 정권을 막론하고 요직에 등용된 자신이 앞장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는 정치적 토대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극단의 정치를 버리고 협치의 기틀을 세우지 않으면 누가 집권하든 분열과 갈등이 반복될 뿐”이라며 “이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우리는 여기서 멈출지 모른다는 절박한 위기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일 대국민 담화 뒤 정부서울청사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관권 선거’ 논란을 의식한 듯 대권 출마 뜻을 분명하게 드러내지는 않았으나 정치권에서 “사실상 대권 출사표”라는 평가가 나왔다. 한 전 권한대행이 담화에서 시종일관 강조한 국민 통합, 경제성장의 가치는 이 후보에 견줘 강점을 지닌 분야다. 한 전 권한대행은 담화 도중 50년간 공직 생활을 한 자신을 “국민의 일꾼이자 산증인”이라고 칭하기도 했다. 특히 예상을 깨고 대법원이 이 후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관련 사건에 대해 파기환송을 결정하면서 한 전 권한대행의 대권 경쟁력과 운신의 폭이 넓어졌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 전 권한대행은 2일 중앙선관위에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국회를 찾아 대선 출마 선언에 나설 방침이다. 출마 선언을 통해 통상 위기 극복 방안, 분권형 개헌 및 거국 내각 등 정치 개혁에 대한 비전을 제시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후 서울 한 쪽방촌을 찾아 약자와의 동행 행보를 펼치고, 광주로 내려가 5·18 묘지에 참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이재명 빅텐트’ 논의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 전 권한대행 측은 당분간 무소속 신분으로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와 소통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선출된 3일 이후부터는 단일화 추진을 위한 실무 협상도 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한 전 권한대행과의 “단일화는 선거 전날까지 할 수 있다. 꼭 어떤 시일을 정한 것은 아니다”라고 열린 태도를 보였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7020 "신규 가입 중단"‥유심만 갈아주다 '폐업'까지 랭크뉴스 2025.05.02
47019 한덕수 가세로 '반이재명 빅텐트' 급물살... 단일화 셈법은 복잡 랭크뉴스 2025.05.02
47018 한덕수, 무소속 출마 후 국힘 단일화 추진할 듯···최종 후보돼 완주할까 랭크뉴스 2025.05.02
47017 이재명 파기환송심 뒤 재상고 한달 넘어…대선 전 확정판결 힘들 듯 랭크뉴스 2025.05.02
47016 뉴욕증시, MS·메타 ‘어닝 서프라이즈’에 강세 마감 랭크뉴스 2025.05.02
47015 "엄마, 제 소원은 친구들이랑 노는 거예요"…초등학생 60% 2시간도 못 논다 랭크뉴스 2025.05.02
47014 정치인 SNS '좋아요'만 눌러도 감찰 대상···"공무원도 계엄 부당성 말하고 싶어요" 랭크뉴스 2025.05.02
» »»»»» "더 큰 책임" 대권 시동 건 한덕수, 오늘 국회에서 출마선언 랭크뉴스 2025.05.02
47012 100위 밖 PB 상품 1위로 올려… ‘검색순위 임의 조정’ 재판행 랭크뉴스 2025.05.02
47011 의료진도 포기하라는 아기 향한 168만의 ‘미라클’ 랭크뉴스 2025.05.02
47010 "중책 내려놓고 더 큰 책임"‥왜 꼭 본인이? 랭크뉴스 2025.05.02
47009 백악관 “한국, 미국 자동차에 시장 폐쇄…공정 무역 아냐” 랭크뉴스 2025.05.02
47008 제주 딱새우 라면·복분자 막걸리…가족 나들이 中企 제품으로 꽉찬 5월 동행축제 랭크뉴스 2025.05.02
47007 [단독]"문다혜가 월급·체류비 정하자 靑특감반이 이상직에 전달" 랭크뉴스 2025.05.02
47006 한덕수→최상목→한덕수 이어 결국 이주호 권한대행체제로 랭크뉴스 2025.05.02
47005 모발이식비용 최대 15배差…1모당 인천 1천400원·광주 2만1천원 랭크뉴스 2025.05.02
47004 [사이언스카페] 달에서 농어 낚시…우주 양어장으로 실현한다 랭크뉴스 2025.05.02
47003 "한덕수, 이재명 하나 때문에 베네수엘라화 되는 것에 분노" [대선주자 탐구] 랭크뉴스 2025.05.02
47002 건보료 안 냈는데도 수십억 환급 체납자들…본인부담상한제 허점 랭크뉴스 2025.05.02
47001 [여담] 어른들 싸움에 희생양 된 뉴진스 랭크뉴스 2025.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