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 마이크 월츠 국가안보보좌관. [AFP=연합뉴스]
마이크 월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알렉스 웡 국가안보 부보좌관이 사임할 예정이라고 미 CBS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월츠 보좌관은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안보 사령탑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후티 공습 계획 등 군사기밀을 민간 메신저 ‘시그널’ 채팅방에서 논의했다. 채팅방에는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알렉스 웡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수석 부보좌관 등 19명을 초대했는데, 이 과정에서 실수로 언론사 기자인 제프리 골드버그 애틀랜틱 편집장을 초대했다. 이 자리에선 세부적인 작전 사항 등이 논의됐고, 이 과정을 이후 골드버그 편집장은 기사를 통해 폭로했다.
알렉스 웡 부보좌관. [AFP=연합뉴스]
민주당에선 ‘시그널 게이트’로 규정하고 월츠에 대해 해임을 요구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교체를 거부했다. 트럼프는 오히려 “월츠가 교훈을 얻었다”며 공개적인 지지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CBS는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는 월츠를 해임할 경우 외부 압력에 굴복하는 것으로 비칠까 봐 이를 주저했다”며 “이제 시간이 충분히 흘러 월츠와 웡의 사임이 조직개편의 일환으로 해석될 수 있을 것으로 트럼프는 생각한다”고 보도했다.
웡 부보좌관은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국무부에서 대북특별부대표와 동아태 부차관보를 지냈다. 트럼프는 웡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에도 관여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웡은 지난달 미국을 방문한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과 만나 한국군과 주한미군의 역할 조정, 조선업 협력 등에 대해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