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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ㅌㅂ] 구독자 250만 ‘김작가 TV’ 김도윤
매일 25억명 넘는 사람이 찾는 유튜브엔 매일 수많은 채널이 만들어집니다.
많은 한국인은 오늘도 유튜브에 접속해 정보를 얻고 음악을 듣고 뉴스를 보고 위안을 받습니다. '유튜버'와 '인터뷰'의 첫 자음을 딴 'ㅇㅌㅂ'은 이렇듯 많은 이의 삶에 크고 작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 유튜버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코너입니다.

재테크와 시사 분야를 다루는 유튜브 채널 ‘김작가 TV’ 운영자 김도윤씨가 1일 서울 마포구에 있는 자택 겸 사무실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권현구 기자

구독자 250만명을 눈앞에 둔 '대형 유튜버'라는 말에 김작가(본명 김도윤·42)는 손사래를 치며 "구독자들이 과분한 사랑을 준 덕분"이라고 말했다. 재테크와 시사 분야를 다루는 유튜브 채널로 명성을 쌓은 그는 성공 비결을 묻는 말에 한참을 고민하다가 이렇게 답했다. "기술적인 요소가 몇 개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꾸준함인 것 같다"고.

1일 김작가를 만난 곳은 서울 마포구에 있는 그의 자택 겸 사무실이었다. 그는 외모와 학벌 콤플렉스에 시달리던 청년이 구독자 약 250만명을 보유한 유튜버가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자세히 들려줬다. 다음은 김작가와 나눈 일문일답.

-성공 비결이 궁금하다.

“모든 일이 그렇지만 꾸준해야 한다. 하루에 영상을 한 개씩 올린 지 4년 가까이 됐다. 아닌 것 같아도 구독자들은 다 지켜보면서 평가한다. 좀 더 디테일하게 들어가면 기획 촬영 편집이라는 삼박자가 맞아야 한다. 사람들이 지금 어떤 주제에 관심을 갖는지 파악한 뒤 그에 걸맞은 전문가를 경쟁 채널보다 빨리 섭외해야 한다. 가령 토지거래허가구역 이슈가 뜨거우면 부동산 전문가를 섭외한다. 이후 최적의 구도에서 촬영한 영상을 바탕으로 썸네일(미리보기 화면)을 만들고, 제목을 달고, 조회 수가 가장 많이 나올 법한 시간에 영상을 올린다. 콘텐츠를 잘 만들어놓고 대부분 사람이 일하거나 잠들어 있을 시간에 올려선 안 되지 않나.”

-워커홀릭 같은데.

“오전 9시쯤부터 잠들기 직전까지 일한다. 인터뷰이 섭외부터 질문지 작성, 촬영, 영상 업로드까지 도맡아서 한다. 1년 중 온전히 쉬는 날은 거의 없다. 해외여행 중에도 이동하는 버스 등에서 일을 한다. 이 정도 규모 채널을 PD 2명과 운영하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 사실상 나를 갈아 넣으며 일하고 있다(웃음).”

-눈여겨보거나 참고하는 유튜브 채널이 있나.

“‘월급쟁이 부자들’ ‘부읽남’ ‘머니 인사이드’다. 시간이 항상 부족한 탓에 구독자가 100만명이 넘고, 재테크와 자기 계발을 다루는 채널만 한정해서 보고 있다.”

-왜 전업 유튜버가 된 건지.

“작가라는 직업으로는 ‘경제적인 자유’를 얻는 데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던 중 ‘콘텐츠를 글이 아닌 영상으로 만들어도 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텍스트→이미지→영상 순으로 독자들과 소통하는 방식이 변화해 왔는데, 이 현상을 되돌릴 수는 없다고 봤다. 시대적 변화라는 파도에 몸을 맡겼고, 코로나19 사태 이후 ‘동학개미운동’ 열풍이 불면서 채널이 확 커졌다.”

-직업으로서 장단점은.

“단점부터 말하면 수익 변동성이 심하다. 직장인은 매달 일정한 금액이 안정적으로 들어오지만 유튜버는 그렇지 않다. 매달 바뀌는 수익에 따라 멘탈도 크게 흔들릴 수 있는데, 당연히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장점은 역설적이게도 변동성이 큰 만큼 나만 잘하면 수익적인 면에서 ‘한계’가 없다는 점이다. 업무 자율성이 보장된다는 점도 좋다.”

-초등학생 장래 희망 상위권에 유튜버가 빠지지 않는데, 바람직한 현상으로 보나.

“바람직한 현상인지는 모르겠지만, 당연한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경찰을 멋있게 그린 영화 또는 만화가 나오면 아이들이 ‘엄마, 나는 나중에 경찰관을 할 거야’라고 말하지 않나. 유튜브로 성공한 사람들이 TV에 자주 출연하니 아이들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청소년이라면 부모 감독하에 유튜버에 도전해봤으면 한다. 대학생·직장인은 반드시 해보길 바란다.”

-왜 그런가.

“유튜브 생태계가 레드 오션인 것은 맞지만 아직 ‘금맥’이 막히진 않았다. 6개월에서 1년 정도 하다가 어느 정도 ‘터뜨리면’ 그때부터는 인생이 바뀐다. 이건 내가 해봤기 때문에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구독자 200만명’을 기업 임원이라고 가정해 보자. 여기까지 오는 데 약 6년 걸렸다. 반면 신입 사원이 입사해 임원이 되는 데 최소 15년에서 20년 정도 걸리지 않나. 노력과 능력에 상응하는 보상을 받아야 한다고 믿는데, 전통적인 방식으로는 꽤 시간이 걸린다.”

-수입이 궁금하다.

“한 달에 한국에서 가장 좋은 대기업에 다니는 신입사원 연봉보다 조금 더 많이 번다고 생각해 달라(웃음).”


-월 순이익이 그런가.

“그렇다. 이렇게 구체적으로 말을 한 적이 없는데, 이제는 유튜버를 한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기에 이야기해도 괜찮을 것 같다. 다만 불필요한 지출을 최대한 줄인 데 따른 결과라는 것을 감안해줬으면 좋겠다.”

-투자처도 말해 줄 수 있나.

“부동산 주식 비트코인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다만 사업소득이나 근로소득이 이것들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투자는 변수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늘 어떤 이야기를 할지 어떻게 아나(웃음).”

-전문가 인터뷰 콘텐츠를 만드는데, 몇 명 정도 만났나.

“어느 순간부터 세지 않아서 정확히는 모르겠으나 1000명은 무조건 넘는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무엇이라고 배웠나.

“사랑이다. 삶이 끝날 때 다 쓰지 못한 돈이나 진급에서 누락한 일이 떠오를까.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기억이 떠오를 것 같다. ‘행복의 기원’ 저자 서은국 연세대 교수는 한국인은 ‘대화할 때’와 ‘먹을 때’ 행복감을 느낀다고 하더라. 돈도 결국 사랑하는 이들과 행복하려고 열심히 버는 것 아닌가.”

-부자가 더 행복할 수 있는 건가.

“조금 강하게 이야기하자면 당연하다. 가족이나 연인 등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식사를 하거나 시간을 보내기 위해선 돈이 관여할 수밖에 없다. 이런 활동을 하는 데 전제조건인 건강을 지키는 데 있어서도 돈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 그렇다고 돈에만 완전히 꽂히면 돈이 아무리 많아도 행복하지 않을 수 있다. 돈을 버는 행위 자체에 푹 빠져 자신과 주변을 살피지 않다가 건강과 가족 모두를 잃을 수 있어서다. 주변에 그런 사람이 꽤 있다.”

-저서 ‘내가 천 개의 인생에서 배운 것들’에서 자신을 ‘콤플렉스 덩어리’ ‘지각 인생’ 등으로 표현했다.

“이국적인 외모로 어릴 적 친구들에게 놀림도 많이 받았고, 지방대를 나와 학벌 콤플렉스도 있었다. 전문대를 다니다가 다시 4년제 대학교에 입학해 대학 졸업도 늦었다. 이후 인턴을 세 번 하고, 계약직으로 1년 일한 뒤에야 겨우 정규직이 됐다. 우울증을 앓기도 했다. 1982년생인데, 아직 결혼도 못했다(웃음).”

-김작가와 비슷한 청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

“출발이 늦었다고 남들보다 결승점에 늦게 도착하는 것은 아니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또래들과 비교하면 지금 내가 뒤처져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들보다 꽤 앞서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내 뒤에 있는 사람들이 항상 그 자리에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인생은 마라톤 아닌가. 42.195㎞를 완주한다고 생각하고 조바심내지 말고 꾸준하게 뛰었으면 좋겠다.”

-향후 계획이 있나.

“특별한 게 없다. 열심히 살면서 유튜버를 계속하고 싶은 마음뿐이다. 좋아하는 일을 시작했는데, 어느 순간 잘하게 됐으니 천직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기회가 된다면 현직 대통령과 방송인 유재석씨, ‘피겨 여왕’ 김연아씨를 인터뷰해보고 싶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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