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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대미 수출 -6.8%... 관세에 자동차 휘청
美 관세에 경기 부진... 추가 악화 가능성도
전체 수출은 3.7%↑...반도체 반등 성공
4월 30일 부산항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다. 부산=연합뉴스


미국발(發) 관세 폭탄의 직간접적 영향이 몇 달째 이어지면서 수출 실적에도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했다
.
대(對)미 수출 1등 품목인 자동차 수출이 타격을 입으면서 수출 규모도 3개월 만에 고꾸라졌다
. 다행히
반도체 가격 및 수요 상승에 힘입어 전체 수출은 3개월 연속 성장했는데 여기서마저 품목별 관세 적용이 이뤄질 경우 더 많은 타격을 입을 우려가
있다.

꺾인 대미 수출... 관세 영향 시작된 듯

그래픽=신동준 기자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4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대미 수출액은 106억2,5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14억100만 달러)과 비교해 6.8% 감소하면서 1월 이후 유지되던 성장세가 꺾였다
. 특히 4월 1~25일 자동차 수출액이 25억1,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6.6%나 빠지면서 타격이 컸다. 일반기계(9억7,000만 달러), 반도체(4억 달러)는 비교적 수출 규모가 작지만 감소 폭이 20~30%대로 컸다.

이는 관세 영향권에 든 결과로 해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4월 3일부터 자동차에 25% 품목별 관세를 매겼다. 이로 인해 미국에서는 자동차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걱정이 커졌고 관세 부과 전 현대차·기아는 미국에서 역대 3월 기준으로 최대 실적을 올렸다.

앞으로 대미 수출 상황은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
수출은 가격과 수요에 영향을 받는데 관세로 인해 미국 경기가 침체될 경우 수요 둔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며 "즉
관세로 인한 직접적 영향과 더불어 수요 침체에 따른 수출 감소가 나타날 수 있다
"고 전망했다. 반면 자동차 관세 완화 등 정책 변화 시 반전을 맞을 여지도 있다.

전체 수출은 3개월 연속 증가... 반도체 덕분

부산 남구 감만부두에서 1일 수출입 컨테이너 선적 및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부산=뉴시스


불확실한 무역 환경 속에서
전체 수출은 582억1,000만 달러로 전년도 동기 대비 3.7% 성장하며 3개월 연속 증가세
를 이어갔다. 역대 4월 중 최고 실적이기도 하다. 수입은 같은 기간 대비 2.7% 감소한 533억2,000만 달러로 집계됐고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48억8,000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 누적 무역수지도 122억 달러로 흑자를 유지 중
이다.

수출 효자 종목인 반도체의 역할이 컸다. 반도체 수출액은 117억7,000만 달러로,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17.2% 성장했다. 디램(DRAM) 고정 가격이 지난해 4월 이후 1년 만에 반등하고, 인공지능(AI) 기술 발달로 인한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 메모리 수출 호조세도 지속된 덕이었다. 이 밖에 바이오헬스(14억 달러), 철강(30억 달러), 이차전지(7억 달러), 선박(20억 달러) 등도 수출 확대에 손을 보탰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품목 수출 증가가 두드러졌다
. 여기에는
미중 갈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
도 있다.
갈등이 격화될 경우 중국으로의 반도체 장비 수출 제재 등으로 번질 수 있어 일종의 재고 축적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
이다. 장 연구원장은 "중국을 중심으로 반도체 재고 축적, AI 쓰임새가 늘어남에 따른 수요 확대, 가격 상승 등이 맞물려 반도체 수출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품목별 관세) 유예 상황이라 교역이 (지금) 활발하게 이뤄지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품목별 관세가 현실화될 경우 수출이 위축돼 전체 수출까지 영향을 받을 우려가
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대미 수출이 감소했음에도 반도체·바이오 헬스·화장품·농수산식품 등에서 역대 4월 중 최대 실적을 경신하면서 전체 수출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고 평가하며 "앞으로 수출 환경의 불확실성 속에서 기업 피해 최소화와 수출 경쟁력 유지를 위해 미국 관세 면제를 위한 대미 협의를 지속해가면서 비상수출 대책과 품목별 대응 대책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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