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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교체 어려운데 ‘유심보호’ 땐 로밍 못해
정치권서는 위약금 면제 등 대책 마련 집중
1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내 SK텔레콤 로밍센터에서 해외로 떠나는 SK텔레콤 가입자들이 유심 교체를 위해 줄을 서있다. 연합뉴스


1일부터 ‘황금 연휴’가 시작되지만 해외로 떠나는 SK텔레콤 이용자들의 해킹 불안은 쉬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해외 로밍을 이용하면 ‘유심보호서비스’를 사용할 수 없고 반대로 서비스에 가입하면 해외 로밍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날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내 SK텔레콤 로밍센터에는 체크인하는 항공사 카운터처럼 구불구불 긴 줄이 이어졌다. ‘당일 출국 고객만 유심 교체 가능’하다는 안내가 유심을 바꾸려는 이용자들을 맞았다. 유심보호서비스는 유심 복제를 해서 다른 기기에 꽂아 사용하는 것을 차단해 유심 교체에 버금가는 보호가 가능한 서비스인데, 해외 로밍도 제한하게 된다. SK텔레콤은 ‘비정상 인증시도 차단(FDS)’도 시행하고 있다지만, 불안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가입자들로선 유심 교체를 원할 수 밖에 없다.

SK텔레콤은 오는 14일부터 해외 로밍 중에도 유심보호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시스템을 개선한다고 밝혔지만, 당장 출국자가 늘어나는 이번 연휴가 문제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전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청문회에서 “공항 로밍센터에 유심을 최우선으로 공급하고, 유심 교체 처리 건수를 세 배 이상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자는 이번 주말 2000만명을 넘을 것으로 전망됐다. 대부분 가입자들이 서비스에 가입하게 되면 어느 정도 불안은 진정될 가능성이 있다. 고령층, 장애인 등 디지털 취약계층에 대해선 서비스 일괄 가입도 검토하기로 했다.

전날 청문회에서 의원들은 최근의 유심 ‘오픈런’을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마스크 품귀 현상에 빗대며 SK텔레콤의 대응을 질타했다. 유심 품귀 현상은 연휴인 이달 초 집중될 전망이다. 전날 유 대표는 유심칩 공급 문제와 관련 “500만개가 5월17일부터 거의 다 들어오기 때문에 (월초부터) 그 사이의 물량이 필요한데 지금 주문하더라도 (수급이) 안 되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유심 공급업체는 SK텔링크, 탈레스, 유비벨록스, 에스큐어 4곳이다. 이들 업체가 연간 300만개가량 유심을 공급해왔는데, 해킹 사태 이후 SK텔레콤 전 사용자(알뜰폰 포함)에 해당하는 2500만개 상당을 갑자기 생산하려다 보니 물량이 부족한 상황이다.

SK텔레콤은 다음달 500만개를 추가 확보하기로 했지만 여전히 대상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물량이다. 유 대표는 “전체 교체에 최소 3개월은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이달 중 소프트웨어 조치를 통해 물리적으로 유심을 교체하지 않고도 같은 효과를 내는 ‘유심 포맷’ 솔루션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 역시 매장을 방문해야 하지만, 유심 확보 부담을 더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선 위약금 면제 등 소비자 보호 대책에 집중하고 있다. 이번 유심 해킹의 ‘귀책 사유’가 SK텔레콤에 있으니 다른 통신사로 번호를 이동하려는 고객의 위약금을 면제해줘야 한다는 요구다. 전날 청문회에서 유 대표가 “법률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되풀이하자, 과방위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오는 8일에는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건을 다루는 청문회를 별도 개최하기로 했다.

한편 이번 해킹 사태로 SK텔레콤 애플리케이션(앱)인 ‘T월드’ 사용도 덩달아 폭증했다. 유심 교체 예약을 온라인으로 받는 데다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을 위해서도 T월드가 필요해서다. 1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SK텔레콤 해킹 사태가 본격화한 지난주(4월21~27일) T월드 사용자는 전주보다 449만6058명 늘어난 803만87명으로 급상승 순위 1위로 집계됐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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