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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한대행을 넘어 대선후보로 정치적 존재감 본격화
신뢰·변화·통합 3대 과제
[박영실의 이미지 브랜딩]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4월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최근 대통령 권한대행의 헌법재판관 임명권 제한을 둘러싼 논란 속에서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하며 정치적 존재감을 본격적으로 드러냈다. 이는 단순한 직무 수행을 넘어 헌법적 원칙과 통치구조의 기본을 지키겠다는 분명한 태도를 보여준 사례다.

국무총리실 핵심 참모가 사직하는 등 ‘경제, 통합, 안심’을 기조로 내세운 ‘한덕수 대선캠프’ 발족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 같은 행보는 정치 리더로서 그의 방향성과 신념을 보여주는 동시에 국민들에게 신뢰와 안정감을 주려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해석할 수 있다.

최근 현장 방문, 인터뷰, 국회 연설 등 다양한 활동을 토대로 범보수 진영 대권주자로 급부상한 한 대행의 ABC를 분석했다.

Appearance
절제된 품위로 신뢰를 구축하다


한 대행은 상황과 장소에 따라 외적 표현을 세심하게 조정하며 일관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정부서울청사 국무회의 발언 장면에서는 다크 네이비 슈트와 밝은 블루 타이를 매치해 엄숙하면서도 안정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영국 언론사 인터뷰에서는 네이비 슈트에 보라색 타이를 매치해 보다 부드럽고 친화적인 인상을 줬다. 윌리엄 아렌스의 연구에 따르면 보라색은 신뢰와 품격을 동시에 상징하는 색으로 소통이 중요한 자리에서 신뢰를 구축하는 데 효과적이다.

특히 한국의 정치 맥락에서 보라색은 극단을 지양하고 상생과 중용을 모색하는 상징적 언어로 해석될 수 있다. 충남 아산시 배추밭을 찾았을 때는 기능성 점퍼와 캐주얼 바지를 착용해 현장 친화성을 극대화했다. 이는 정치학자인 마틴 클라크가 주장한 ‘현장성(Authenticity)의 정치’ 개념에 부합하며 직접 국민과 함께 호흡하는 리더십을 강조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4월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영국 언론사 더이코노미스트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국무총리실


영등포역 무료 급식소 방문에서는 소매를 걷은 캐주얼 복장에 앞치마를 착용해 봉사활동에 몰입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응급센터 방문에서는 초록색 민방위복을 착용해 위기 상황에 적극 대응하는 리더의 모습을 부각시켰다.

또한 사찰 방문에서는 포멀한 블랙 슈트를 착용해 종교적 의전과 예의를 갖췄고 국회 추가경정예산안 연설에서도 다크 네이비 슈트에 밝은 블루 타이를 매치해 일관된 공식성을 유지했다.

전반적으로 한 대행의 외적 표현은 권위와 친근함, 신뢰와 현장성을 유연하게 조율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스타일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국민에게 필요한 신호를 정확히 읽어내고 반영하는 정치적 언어라고 볼 수 있다.

Behavior
신중함과 단호함 사이에서 균형을 잡다


한 대행은 행동 양식에서도 신중함과 단호함을 적절히 조화시키고 있다. 국무회의에서 재의요구권을 행사할 때는 과도한 감정 표현 없이 조리 있게 논거를 제시하며 헌법적 원칙을 강조했다. 이는 정치적 감정 과잉을 피하고 이성적 설득을 중시하는 행동 전략으로 볼 수 있다.

현장 방문에서는 대상에 맞는 몸짓과 태도를 취했다. 배추밭에서는 농민들과 눈을 맞추고 미소 지으며 함께 수확하는 데 손을 보탰다. 무료급식소에서는 음식을 직접 나르고 대화를 이어가며 이용자들과 수평적 관계를 유지했다.

응급센터에서는 의료진의 업무를 존중하고 경청하는 자세를 보였다. 이는 심리학자 앨버트 메라비언이 제시한 “신뢰는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에 의해 크게 좌우된다”는 연구 결과를 뒷받침한다. 이처럼 한 대행은 특정한 연출 없이 자연스럽게 신뢰를 쌓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으며 이는 정치적 진정성(Authenticity)을 강조하는 현대 정치 문화와 부합한다고 분석된다.

2024년 11월 19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무료급식소를 찾아 배식 봉사활동을 하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사진=연합뉴스

Communication
차분하고 설득력 있게, 국민과의 거리 좁히기


한 대행의 소통 방식은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상황에 맞춘 설득과 공감을 지향한다. 국회 시정연설에서는 경제 용어를 남발하지 않고 서민 생활과 직결된 문제를 중심으로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설명했다. 이는 정치 커뮤니케이션 연구자인 조지 레이코프가 강조한 ‘프레이밍 효과’를 잘 활용한 사례로 볼 수 있다.

현장 방문에서는 경청을 우선시한다. 농민들과 대화할 때는 불편함을 먼저 묻고 해결 방안을 함께 고민하는 자세를 보였으며 급식소에서는 이용자들의 말을 끝까지 듣고 짧지만 따뜻한 답변으로 신뢰를 구축했다.

인터뷰에서는 질문을 재확인한 뒤 신중하게 답변하는 모습을 보여 성급하거나 과장된 표현을 지양했다. 이러한 소통 방식은 불필요한 논란을 줄이고 ‘안심’과 ‘통합’이라는 자신의 정치 슬로건을 자연스럽게 체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3월 24일 경북 의성군 의성체육관에 마련된 산불 대피소를 방문해 이재민을 위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 대행이 대선에 출마한다면 승리를 위해 극복해야 할 핵심 과제는 명확하다. 먼저 관료적 이미지를 넘어 정치적 신뢰성을 구축해야 한다. 경력의 나열이 아니라 국민 삶을 바꾸는 비전을 명확하게 제시해야 한다.

다음으로, 안정에 머무르지 않고 변화를 주도할 미래 리더십을 입증해야 하며 특히 청년과 중산층의 불안을 해소할 구체적 정책이 필수적이다. 세대와 이념을 아우르는 통합적 메시지를 강화하고 청년과의 공동 설계형 접근으로 중도층 확장을 이끌어야 한다.

모든 공약은 실현 가능성과 재원 방안을 구체적으로 밝혀야 하며 선언적 약속이 아닌 실행 계획을 제시해야 한다. 또한 관료 출신이라는 기득권 프레임을 극복하고 대중의 감정과 일상을 공감하는 소통 방식을 강화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당내 다양한 세력과 신진 정치인을 아우르며 변화와 혁신을 체현하는 리더십을 구축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러한 과제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수행하느냐에 따라 한 대행의 대선 승패는 물론 향후 정치적 향방 역시 크게 좌우될 것이다.

박영실 퍼스널이미지브랜딩랩 & PSPA 대표·숙명여대 교육학부 겸임교수·명지대 교육대학원 이미지코칭 전공 겸임교수·<성공하는 사람들의 옷차림> 저자. 사진=퍼스널이미지브랜딩랩 & PSPA 제공


박영실 퍼스널이미지브랜딩랩 & PSPA 대표·숙명여대 교육학부 겸임교수·명지대 교육대학원 이미지코칭 전공 겸임교수·‘성공하는 사람들의 옷차림’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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