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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월27일 국회 본회의에 참석해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명태균 게이트’의 당사자 명태균씨가 서울에서 검찰 조사를 받은 직후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극우집회에 앞장섰던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과 술자리를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 자리에는 윤 전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의혹을 받는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도 동석했다.

1일 경향신문 취재결과, 명씨는 전날 밤 10시51분쯤 서울고검 청사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의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과 관련한 참고인 조사를 마친 뒤, 서울 강남구의 한 음식점에 갔다. 명씨는 이 자리에서 윤 의원과 함께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술자리는 명씨 측 주도로 이뤄졌다고 한다. 김 차장은 뒤늦게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인 2명까지 더해 모두 5명이 자리에 참석했다. 이들은 자정을 넘겨 이날 0시40분까지 술잔을 기울였다.

이들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음주를 이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윤 의원은 이 자리에서 명씨에게 “윤 전 대통령 부부가 불쌍하다”는 취지로 하소연했다고 한다. 전날은 검찰이 ‘건진법사 의혹’ 사건으로 윤 전 대통령 부부 사저를 압수수색 한 날이기도 했다. 이 술자리와 관련해 명씨는 기자에게 “윤핵관(윤 전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이 아니라 인간으로서 윤 의원을 만난 것”이라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검찰에도 (만난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윤 의원은 윤핵관으로서 혜택을 봤다기보단 박근혜 전 대통령 곁에 있어서 많은 견제를 받아 피해를 본 사람”이라면서 “노력이나 이런 것(성과)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고도 말했다.

그러나 윤 의원은 윤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한 인물로 수사대상이기도 해 모임이 적절했는지를 두고 비판이 제기된다. 명씨 측에서 공개한 녹취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2022년 5월9일 명씨와의 통화에서 “김영선이 4선 의원에다가 뭐, 어? 경선 때도 열심히 뛰었는데 좀 해주지 뭘 그러냐. 하여튼 상현이(윤 의원)한테 내가 한 번 더 얘기를 할 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말했다. 당시 공천관리위원장이었던 윤 의원에게 김 전 의원의 공천을 부탁했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김 차장 역시 윤 전 대통령의 체포영장 방해 혐의 등으로 수사를 받고 있고, 최근에는 직원들의 연판장에 백기를 들고 사표를 제출했다. 윤 전 대통령과 연관돼 수사 대상에 오른 이들이 윤 전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 등으로 수사와 재판을 받는 명씨와 만난 것을 두고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명씨는 서울에서 지난 29~30일 연이틀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명씨와 오세훈 시장이 서로 통화한 시점과 통화내용을 구체적으로 특정하고 관련 내용을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등 전반적인 내용도 확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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