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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대리점서 보조금 증액
고객 지키고 빼앗는 마케팅 전쟁
“전례 상 판도변화 없을것” 전망도
게티이미지뱅크

“뭐 보러 오셨어요, SK텔레콤으로 가입하시면 공짜예요.”

30일 오후 서울 구로구 신도림 테크노마트 9층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마주친 휴대전화 판매 대리점에서 상인이 호객행위를 시작했다. 이들은 ‘공짜폰’은 물론이고 되레 고객에게 현금을 쥐어주는 ‘페이백’까지 약속했다. 해킹 공포로 SK텔레콤 고객들이 줄이탈하자, 고객을 지키려는 SK텔레콤과 이를 뺐어오려는 KT와 LG유플러스의 마케팅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이날 테크노마트는 평일임에도 핸드폰 판매점마다 문전성시를 이뤘다. 기자가 방문한 모든 매장에서 삼성전자 갤럭시S25 기본 모델 가격에 대해 “SK텔레콤으로 옮기면 공짜로 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통신3사는 이번 해킹 사건을 계기로 막대한 보조금을 풀어 가입자 유치 전쟁을 벌이고 있다. 고객을 지키려는 SK텔레콤뿐만 아니라 KT와 LG유플러스도 고객 유치를 위해 보조금 전쟁에 참전했다. SK텔레콤에서 KT로 번호이동하면 무료로 갤럭시S25를 제공하고, LG유플러스로 옮기면 20만원 이상 페이백을 주겠다는 매장이 다수 있었다. 매장 관계자는 “주말까지만 해도 정책(보조금 수준)이 훨씬 좋았는데, 지금은 조금 내려온 상황”이라고 말했다.

통신 업계에서는 오랫동안 굳어져 온 통신 3사의 ‘5:3:2’ 구도가 깨질지 주목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시하는 통신사별 가입자 수를 보면 지난 2월 기준 SK텔레콤(2273만명)·KT(1316만명)·LG유플러스(1079만명)의 가입자 수가 여전히 이 비율을 따르고 있다. 그나마 생기는 변동 폭도 알뜰폰으로의 유출로 추정된다. 이 때문에 최근 몇 년간 업계는 단통법 시행 이전처럼 막대한 보조금을 풀어 가입자를 유치하는 데 소극적이었다. 통신사 관계자는 “보조금을 풀어 고객을 유치해도 상대가 똑같이 보조금을 풀어 다른 고객을 채가면 바뀌는 게 없지 않나”며 “소모적인 출혈 마케팅을 자제하자는 게 업계의 암묵적 약속이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의 사후 대응에 실망한 고객들의 줄이탈이 이어지고 있지만, 과거 전례를 보면 큰 폭의 시장 변화가 생길지는 미지수다. LG유플러스의 경우 2023년 1월 30만명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터진 뒤 가입자가 1118만명에서 연말 기준 1094만명으로 소폭 주저앉았다. 반면 KT는 2014년 3월 1200만명의 고객 개인정보를 탈취당하는 초대형 사건을 겪었음에도 가입자가 되레 1647만명에서 1733만명(연말 기준)으로 늘었다.

지난 주말 동안 사건이 확대된 이후 28~29일 양일간 SK텔레콤에서 5만8000여명의 고객이 순이탈했다. 단순 계산하면 이 흐름대로 세 달간 계속 가입자가 이탈해도 대세에 큰 영향을 주기는 어렵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 자산 탈취나 ‘복제폰’ 생성 같은 해킹 사태발 사고가 현실화할 경우 SK텔레콤 고객들이 급속도로 유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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