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검찰이 30일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사저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무속인 ‘건진법사’ 전성배(64)씨 일가가 연루된 인사 청탁 및 이권 개입 등 각종 의혹(청탁금지법 위반)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지난달 4일 윤 전 대통령 부부가 탄핵된 이후 수사기관의 압수수색을 받게 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부(부장 박건욱)는 이날 오전 검사와 수사관을 투입해 서울 서초동 소재 윤 전 대통령 부부 사저인 아크로비스타를 압수수색했다. 이곳은 경호 구역이지만 서울 한남동 관저처럼 형사소송법(110조·111조)상 군사상·직무상 비밀을 요하는 장소에 해당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김건희 여사의 코바나컨텐츠(2022년 폐업)가 위치했던 아크로비스타 상가 1층 사무실과 김 여사 수행비서 2명의 주거지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도 집행됐다. 압수수색 물품 중에는 김 여사의 휴대전화·PC·메모장 등이 있었다.



검찰, 김건희 수행비서 2인 주거지도 압수수색
30일 오후 경찰이 서울 서초동 윤 전 대통령 사저 앞을 순찰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압수수색은 이날 오후 3시40분쯤 종료됐다. 압수수색 영장에는 “피의자(건진법사 전성배 외 1)들이 2022년 4월부터 8월까지 공직자의 직무와 관련해 공직자의 배우자에게 선물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적시돼 있었다고 한다. 김 여사는 피의자로 입건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윤 전 대통령을 변호하는 김계리 변호사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역대 대통령에 대한 피의자 조사에 사저에 대한 압수수색은 없었다”며 “피의자도 아닌 참고인에게 망신주기라고밖에 생각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전씨 관련 각종 의혹에 관여했는지 확인하기 위한 차원이었다. 전씨가 윤 전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내세워 공천 또는 이권 사업 등에 개입했다는 게 의혹의 골자다. 특히 검찰은 윤모(48)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전씨에게 김 여사 선물 명목으로 고가의 다이아몬드 목걸이나 명품 가방 등을 건넸다는 정황을 포착했다.

또한 압수수색 영장에는 윤 전 본부장의 ‘대통령 취임식 초청’도 적시됐다. 전씨가 윤 전 본부장 초청을 위해 2022년 4월부터 8월까지 ‘공직자(윤 전 대통령) 직무와 관련해 공직자의 배우자에게 선물을 제공했다’는 내용이다.

검찰은 윤 전 본부장이 통일교의 캄보디아 사업 관련 정부의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지원을 받기 위해서 전씨를 통해 윤 전 대통령 부부 측에 청탁을 시도했는지도 의심하고 있다. 윤 전 본부장은 2022년 5월 통일교 주최 행사에서 “3월 22일 대통령(당시 당선인 신분)과 만나 1시간 독대하면서 이 나라가 가야 할 방향을 얘기하고 암묵적 동의를 구한 게 있다”며 “ODA는 비영리기구(NGO)가 펀딩 가능하고, 국가가 지원한다”고 말한 바 있다.

전씨는 대통령실 인사에 개입했단 의혹도 받는다. 전씨는 2022년 7월 5일 자신의 딸에게 “A행정관은 찰리(처남인 김모씨 지칭) 몫으로 들어가 찰리가 관리하는데 언제든지 쓸 수 있어”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퇴직한 A 전 행정관은 전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윤 전 대통령 대선캠프 산하 네트워크본부 소속 간부로 활동하다가 대통령직인수위 행정실 전문위원을 거쳐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으로 임명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전씨가 네트워크본부 해체 이후에도 윤 전 대통령 대선캠프 고위 관계자로부터 “마지막 일일보고 올립니다” 등의 문자를 받은 내용도 확보했다.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6728 국민의힘, '이재명 상고심 파기환송'에 "지극히 상식적 판결" 랭크뉴스 2025.05.01
46727 이재명, 대법원 ‘유죄 취지’ 판결에 “국민 뜻 가장 중요” 랭크뉴스 2025.05.01
46726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유죄 취지 랭크뉴스 2025.05.01
46725 [속보] 韓 총리 사퇴 "더 큰 책임 지겠다"…사실상 대선 출마 랭크뉴스 2025.05.01
46724 정부 “SKT, 유심 부족 해소시까지 신규가입 중단하라” 랭크뉴스 2025.05.01
46723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유죄로 파기환송···“골프·백현동 발언 허위” 랭크뉴스 2025.05.01
46722 [속보] 한덕수 "해야 하는 일 하고자 총리직 내려놓겠다"‥대선 출마 시사 랭크뉴스 2025.05.01
46721 [속보] “이 길밖에 없다, 가야 한다” 한덕수, 사실상 대선 출마 선언 랭크뉴스 2025.05.01
46720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유죄 취지 파기환송 랭크뉴스 2025.05.01
46719 李 사법리스크 재점화에 대선 정국 파장... “직전까지 예측 불가·혼전 이어질 듯" 랭크뉴스 2025.05.01
46718 ‘어대명’ 하루아침에 ‘위대명'…흔들리는 대선시계 랭크뉴스 2025.05.01
46717 [속보] 대법관 2인 ‘이재명 선거법’ “허위 사실 범죄 증명 부족” 반대 의견 랭크뉴스 2025.05.01
46716 이재명 "제 생각과 전혀 다른 판결…국민의 뜻이 가장 중요" 랭크뉴스 2025.05.01
46715 [속보] 한덕수 권한대행 국무총리 전격 사퇴… "이 길밖에 없다면 가야" 랭크뉴스 2025.05.01
46714 대법, 이재명 '김문기 골프·백현동 발언' 유죄판단…다시 2심으로(종합) 랭크뉴스 2025.05.01
46713 [속보] 이재명 '대법원 파기환송'에 충격... "예상과 전혀 다른 방향, 국민의 뜻이 가장 중요" 랭크뉴스 2025.05.01
46712 [속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직 사퇴" 랭크뉴스 2025.05.01
46711 [속보] 한덕수, 국무총리직 사퇴… “직 내려놓는다” 랭크뉴스 2025.05.01
46710 [속보] 한덕수 "중책 내려놓고 더 큰 책임 지겠다"…사실상 대선 출마 랭크뉴스 2025.05.01
46709 [속보]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유죄 취지 파기환송 랭크뉴스 2025.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