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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특정 다수… ‘심 스와핑’과 차이
경찰 전담팀 꾸려 수사 본격 착수
30일 서울 송파구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상황실에 유심보호서비스 등 사회적 이슈와 관련된 피싱·스미싱 공격을 주의하라는 보안공지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SK텔레콤 해킹 사고로 가입자 불안이 지속되는 이유는 여러 의문점이 풀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대규모 유심 정보를 탈취한 목적이 석연치 않고, 해킹 주체는 누군지 가늠조차 힘든 상황이다. 경찰은 30일 정식 수사에 착수했다.

전문가들은 해킹 목적에 대해 이용자들이 우려하는 금융자산 탈취뿐 아니라 여러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 사고는 불특정 다수의 유심 정보를 빼돌렸다는 점에서 기존의 ‘심 스와핑’ 범죄와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단말기를 복제해 자산을 탈취하는 심 스와핑은 특정 그룹을 표적으로 삼는 경우가 많다. 지난 2019년 미국 매사추세츠주에서 55만 달러(약 7억8000만원)의 가상자산을 심 스와핑으로 빼앗긴 사건 피해자들은 블록체인 회사와 암호화폐 거래소 임원 10여명이었다. 2018년 루이지애나주에서는 통신사 직원이 해커에게서 돈을 받고 고객 19명을 대상으로 한 심 스와핑에 가담한 사건이 있었다.

염흥열 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현재로선 해킹 목적을 예단하기 어렵다”며 “사회적 혼란, 안보 위협 등 여러 목적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장항배 중앙대 산업보안학과 교수는 “유심 정보와 결합해 이용 가능한 다른 정보를 이미 확보하고 있거나 다른 통신사를 추가로 공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금전 탈취만이 목적이었다면 스피어피싱(특정 사람이나 기관을 목표로 함)이 해커 입장에서 더 효율적이었을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더 큰 범죄를 벌이기 전 테스트 성격의 해킹일 수 있다는 추측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해킹 수법은 일부 밝혀졌지만 해커의 정체는 오리무중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사고 1차 조사 결과 서버 침투에 BPF도어 계열의 악성코드 4종이 사용된 것을 확인했다. 일종의 백도어(시스템에 접근하는 비밀 경로)로, 해커가 시스템과 통신한 내역을 은닉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박춘식 아주대 사이버보안학과 교수는 “BPF도어는 오픈소스에 올라와 있어 누구나 업데이트해 사용할 수 있다”며 “해당 악성코드를 사용하면 해킹의 출처를 알아내기 어려운 이유”라고 설명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SK텔레콤 유심 정보 해킹 사건과 관련해 이날 전담 수사팀을 꾸리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수사팀을 총 22명 규모로 확대 편성했다. 경찰 관계자는 “국민적 관심이 큰 사건인 만큼 국내외 공조체계를 가동해 해킹 경위 및 배후를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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